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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은 박근혜 대선 후보를 필두로 사실상 친박계가 장악하고 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야권과의 접전 최전방에 배치된 ''저격수''들은 거의 대부분 ''친이(명박)계 선수''들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야권 단일화가 최대 변수로 떠오르면서 여야가 상대 후보 진영을 향해 연일 날선 공방을 주고받고 있는데 브리핑과 논평을 통해 야권 비판에 앞장서는 역할을 맡은 대변인단 대부분은 친이계 출신이다. 현재 대변인 6명 가운데 이상일 의원을 제외한 5명(박선규.안형환.정옥임.조윤선.조해진)이 그렇다.
조윤선 대변인의 경우 계파 색이 옅은 축에 들지만, 박선규 대변인은 현 정권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거친 전형적 ''MB맨''이다. 조해진 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캠프 때 핵심으로 활동한 정권탄생 일등공신이다. 안형환.정옥임 대변인은 친이계 천하였던 지난 18대 국회에서 대변인과 원내대변인으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원내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를 공격하는 역할에 도맡고 있는 인사들도 친이계 출신이다. 이철우 원내대변인은 서해북방한계선(NLL)관련 의혹에, 권성동 의원은 법무법인 부산의 거액 수임 의혹과 관련해 각각 맹공을 쏟아붓고 있다.
당의 ''머리''에 해당하는 지도부는 이명박 대통령의 레임덕과 박 후보의 대세론이 맞물리면서 치러진 지난 4.11 총선 때부터 친박(근혜)계가 접수했지만, 정작 대선 즈음해 ''손발'' 노릇을 하는 전투 선수들은 공천에서 ''살아남은'' 친이계거나 대선정국에서 ''재영입된'' 친이계들인 셈이다.
일단 명분은 당내 화합이다. ''국민대통합''을 내세운 박 후보가 당의 고질적 문제였던 계파 갈등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친이계를 대거 영입했다는 것이다.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이 조직 체계를 잡는 과정에서 친이계 인사들을 적극 추천한 것도 이유다.
그럼에도 최전방에 친이계들을 배치한 데는 경험과 자질을 이유로 꼽는 의견들이 많다. 이명박 정권을 탄생시켰다는 점에서 ''본선 경험''이 있고 18대 의원생활을 거치면서 ''내공''도 쌓였다는 것이다.
캠프에 참여하고 있는 한 친이계 인사는 "살펴보면, 원내 간사들도 친이계가 많다"며 "재선 이상급이면서 전투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추리다보면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 핵심 당직자는 "계파 별로 능력이 있고 없고 이런 차원이 아니라, 아무래도 본선을 치르고 18대 경험을 거쳤다는 점에서 실전 활용도가 높은 것 아니겠냐"며 "친박계 다선 의원들은 영남권에 몰려 있고 초선들은 아직 내공이 부족해서 대언론 활동 등 전면에 나서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직자는 "지난 대선 경선 때는 이명박 후보 쪽보다 박근혜 후보 쪽이 더 준비돼 있었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지난 5년간 이것 저것 경험을 많이한 쪽이 친이 쪽이다보니 이런 평가가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