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층간소음 방화목격자 "창문 매달린 여성 구했지만…"



사회 일반

    층간소음 방화목격자 "창문 매달린 여성 구했지만…"

    • 2013-05-14 10:19

    - 층간소음 갈등 3년 지속, 참극 이어져
    - 요즘도 고충상담 하루 40-50건 접수
    - 감정 고조된 상황에선 접촉 피해야
    - 관련법안 하루빨리 상정돼야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인천사건 목격자 이용덕, 이웃사이센터 김영성 대리

    어제 오후 5시경 인천의 한 다가구 주택에서 이웃끼리 층간소음으로 다투다가 방화를 해 버리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결국 두 명이 숨졌습니다. 층간소음 문제가 낳은 참사. 참극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진 건지 오늘 한번 짚어보죠. 이 상황을 목격한 목격자를 먼저 연결해 볼 텐데요. 사망한 가족의 어머니를 구한 분입니다. 이용덕씨 연결이 돼 있습니다.

    11

     

    ◇ 김현정> 그러니까 어제 오후 5시에 선생님은 뭘 하고 계셨던 거예요?

    ◆ 이용덕> 친구가 거기에 이사를 가서 집들이 하러 갔어요, 제가.

    ◇ 김현정> 인천시 십정동에.

    ◆ 이용덕> 그런데 나오는데 두리번거리니까 불이 막 나더라고.

    ◇ 김현정> 먼발치에서 불이 막 나 있는 게 보였군요?

    ◆ 이용덕> 네. 그래서 쫓아갔죠. 쫓아갔더니만 아주머니 한 분이 창문에 매달려서 내려오려고 그러더라고.

    ◇ 김현정> 2층의 창문에 매달려서 난간 잡고 있었군요?

    ◆ 이용덕> 네. 그래서 경찰이 담에 타더라고. 그래서 내가 밑에 있었어요. 경찰이 놓쳤어요, 여자를.

    ◇ 김현정> 그러니까 경찰이 2층까지 올라갔는데 놓쳤군요?

    ◆ 이용덕> 놓쳤어요. 그래서 내가 받아냈어요.

    ◇ 김현정> 1층에서 받아내신 거예요? 떨어지는 여성을?

    ◆ 이용덕> 네, 1층 밑에서 그냥 받아서 저쪽으로 옮겨놓고, 창문을 깨고 들어가려고 그러는데 사람이 둘이 있다고 하니까. 들어가려고 했는데 불길이 너무 세서 들어갈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그 두 사람 때문에 안타까워 죽겠습니다.

    ◇ 김현정> 결국은 못 들어가셨어요. 소방차는 안 와 있었어요?

    ◆ 이용덕> 늦게 왔어요.

    ◇ 김현정> 골목이 좁으니까 그랬을까요?

    ◆ 이용덕> 아니에요. 조금 늦게 왔어요. 소방차가.

    ◇ 김현정> 소방차가 늦게 오는 바람에 그 사이에 그냥 두 명이 숨지고 말았군요. 그 안에서. 그 불길이 그러니까 어느 정도였습니까? 작은 화재 정도가 아니었군요?

    ◆ 이용덕> 아니었죠, 컸죠. 집 한 채가 다 타버렸으니까. 홀라당 다. 그냥 전기선이 막 타들어가고 막 그래서 근처에 전기가 다 끊기고 그랬어요.

    ◇ 김현정> 어쨌든 한명의 목숨을 구하시는 귀한 일을 하셨는데, 워낙 사안이 참극이어서 참 많이 마음이 아프네요. 선생님, 고맙습니다.

    ◆ 이용덕> 네, 수고하세요.

    ◇ 김현정> 목격자를 먼저 만나봤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었는가 층간소음 문제 다시 한 번 짚어봐야겠습니다. 전문가 연결을 해 보죠. 한국환경공단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의 총괄자 김영성 대리, 연결이 돼 있습니다.

    112

     

    ◇ 김현정> 도대체 어떻게 불까지 난 건가 이거 파악 좀 해 보셨어요?

    ◆ 김영성> 일단 갈등이 좀 오래된 것 같고요. 3년 정도로. 그 다음에 2층 세입자께서 샌드백이나 기타 소음문제로 3층 집주인하고 오래전부터 갈등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갈등이 조기에 해결이 안 되고 한 3년이 되다 보니까 그런 종류의 분쟁이 오래가게 되면 아무래도 위층에서 좀 참기 힘들어서 이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어제 같은 경우에 말다툼으로 시작해서 한쪽이 도끼를 휘둘렀고 그러자 다른 집에서 아예 휘발유 가져와서 끼얹어버렸다 이렇게 된 사건이라고 하더라고요.

    ◆ 김영성> 층간소음 문제를 조기에 해결하지 않으시면 자꾸 계속 오해가 쌓이게 되고 그다음에 그것과 관련해서 감정적인 문제까지 계속 번지고 나중에 불신의 문제까지 번지기 때문에 층간 소음 문제는 조기에 해결하시는 게 좋습니다.

    ◇ 김현정> 그래도 어떻게 도끼까지 휘두르고 어떻게 불까지 내느냐, 라고들 생각하시는데 이 3년이나 묵으면 그것도 가능하군요?

    ◆ 김영성> 네, 그 정도 분쟁이 되시는 분들은 모두 다 이런 기사나 이런 사건이 발생했을 때 행동을 이해를 할 수가 없지만 심적으로는 다 이해한다고 말씀을 하시고 계십니다. 그만큼 소음으로 고통을 받으시는 분들은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함께 몸적으로도 다 같이 아프시고 또 피해가 크시기 때문에.



    ◇ 김현정> 그런데 지난 설 연휴에도 층간소음 살인사건이 있었거든요. 그때도 한바탕 떠들썩했는데 대안 만들겠다, 이런 얘기가 나왔었는데 지난 3개월 동안 별 일 없었던 건가요?

    ◆ 김영성> 네, 현재 지금은 정부에서도 주택기준 강화라든지 이미 올해부터 시행이 될 거고요. 그다음에 환경소음 분쟁조정위원회 층간소음 기준도 이미 올해부터 강화가 돼서 시행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층간소음과 관련된 법들이 전부 다 국회에 상정이 되고 그다음에 소관 위원회를 통과해서 앞으로 층간소음 문제도 법적으로 어떤 정의가 마련되고 그다음에 그런 식으로 국회적으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지금 주택기준강화법이 입법 발의까지 된 상황에서 터지면 안 되는 일이 또 터진 거군요?

    ◆ 김영성>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웃사이센터에도 여전히 층간소음 호소하는 분들은 많으십니까?

    ◆ 김영성> 네. 하루 평균 40건에서 한 50건 정도 저희가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하루에 4,50건.. 여전하네요.

    ◆ 김영성> 네. 저희가 항상 이런 대책법이나 그다음에 조기에 층간소음의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상담 효과도 많이 떨어지고 서로 간에 다들 이해의 폭이 더 좁아지기 때문에 조기에 해결을 할 수 있도록 많은 조언을 드리고는 있는데 먼저 두 분 간의 사이가 나빠지신다면 시간이 빨리 지나기 전에 조기에 좋은 조언을 얻어서 해결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층간소음 분쟁이 생겼다, 나 못 살겠다. 혹은 누가 나에게 자꾸 이걸 갖다가 항의를 해 온다고 할 경우 어떻게 접근하는 게 가장 현명한건가요?

    ◆ 김영성> 일단 의지를 보여주시는 게 중요합니다. 나는 층간소음 문제를 너하고 꼭 해결하고 그다음에 서로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주시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서 힘들고 항의를 받는다고 무시하거나 피하지 마시고 한발 나가셔서 먼저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주시고.

    ◇ 김현정> 그러다 싸움 나면 어떻게 해요?

    ◆ 김영성> 그럴 때에는 관리사무소나 저희 센터라든지 제3자를 통해서 충분히 의견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오해가 없이 잘 전달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하시는 게 좋습니다.

    ◇ 김현정> 그때도 먼저 가서 벨을 누르면서 따지는 게 낫습니까? 아니면 경비아저씨라든지 관리소라든지 누구를 통해서 들어가는 게 나아요, 이야기가? [BestNocut_R]

    ◆ 김영성> 너무 저녁 늦게 가지 마시고요. 저녁 늦게 벨을 누르지 마시고 좀 날씨가 좋거나. 사람들이 조금 쉬고 있는 시간 때에 잘 생각하셔서. 그다음에 오다가다 마주쳐도 인사부터 먼저 하시고, 그다음에 먼저 안면을 익히신 다음에 이야기하시는 게 훨씬 더 부드럽겠죠.

    ◇ 김현정> 조심스럽게 너무 흥분했을 그 상황에 찾아가지는 말아라, 이런 충고세요.

    ◆ 김영성>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대안 발의만 해 놓고 너무 오래 끌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국회에서. 이건 부탁이 아니라 국민의 요청이라는 거? 요구라는 거. 좀 새겨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홈페이지 바로가기]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