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새누리당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왼쪽부터), 김기현 정책위의장, 최경환 원내대표,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 장병완 정책위의장, 정성호 원내수석부대표 가 회동을 갖고 있다. 이날 회동에서는 전날 합의한 '국정원 국정조사' 의 특위 구성 및 조사활동 기간과 범위, 증인 채택 등에 대해 논의한다. (황진환 기자)
여야 원내지도부는 26일 회동을 갖고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의 국정조사를 위한 요구서를 이날 제출하기로 합의했다.
또 일자리 창출과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 가운데 기존에 합의했던 법안은 6월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하기로 했다.
여야는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새누리당 최경환,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를 포함해 양당 정책위의장과 원내수석부대표가 참석하는 3+3 형식의 6인 회동을 가졌다.
이어 회동 뒤 국회 브리핑을 통해 “국정조사 요구서는 양당 수석부대표간 협의를 거쳐 금일 중 처리하고 국정조사실시계획서는 7월 2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했다”고 여야 원내수석부대표가 밝혔다. 전날 합의를 재확인한 셈이다.
◈ "국정원 여직원 인권유린?…여당이 증인으로 세울 수 있겠나?"기존 합의대로 ‘국정원 직원 댓글 관련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라는 명칭을 쓸 가능성이 높지만 국정조사의 범위와 활동기간, 증인 채택, 특위 구성 등을 놓고 상당한 신경전을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은 국정원의 대선개입은 물론 경찰수사 축소 은폐 등에 초점을 맞춘데 반해 새누리당은 여직원 인권, 매관매직설 등도 다루자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 입장에서 여당의 요구를 대체로 수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의 한 원내 핵심관계자는 “개인적으로는 여당이 요구하는 건 다 들어줄 생각”이라며 “국정원 여직원을 여당이나 국정원이 증인으로 세울 수 있겠나. 야당이 요구하면 모를까 오히려 여당만 불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정조사 특위는 이번주 안에 구성을 마치고 이르면 28일이나 늦어도 다음달 1일에는 회의를 열어 국정조사실시계획서 마련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에 착수한다.
특위 위원장은 여야가 번갈아 맡는 관례에 따라 이번에는 야당이 맡는다는데 이견이 없다.
◈ 여야 "일자리 창출·경제민주화 기합의 법안 6월 국회서 반드시 처리"여야는 또 이날 회동을 통해 “원내대표간 기합의한 일자리 창출과 경제민주화 등 관련 법안을 6월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하기로 했다”고도 밝혔다. {RELNEWS:right}
이어 양당 정책위의장이 상임위에서 의견 접근이 쉽지 않은 법안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민주당 정성호 수석부대표는 “양당 원내지도부가 구체적으로 무슨 법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했다고 하면 해당 상임위는 상임위 입법권을 침해했다고 반발하지 않겠냐”며 구체적인 언급은 자제하면서도 “원내지도부가 직접 관심을 가지고 민생 관련 입법을 챙기고 해당 상임위원들을 설득하고 나선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