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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남미

    아시아나 충돌사고, 2명 사망…원인은?

    • 2013-07-07 14:15
    사고가 발생한 미 샌프란시스코 28번 좌측 활주로(붉은색 원). 사고 여객기는 동체 후미가 바닷가 옹벽에부딪힌 뒤 동체착륙했다.

     

    승객과 승무원 307명을 태우고 인천공항을 출발해 미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착륙하려던 아시아나 항공 소속 B-777여객기가 지상과 충돌하면서 화재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180여명이 다쳤다.

    ◈ 승객 "너무 낮게 접근…뭔가 잘못됐다 느껴"

    인천을 출발한 아시아나 항공 소속 OZ 214편이 미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착륙하던 시각은 6일 오전 11시 36분(현지시각).

    10여시간의 장거리 비행에 지친 승객들은 샌프란시스코 만 주변에 있는 샌프란시스코 공항이 보이자 벗었던 신발을 챙기는 등 평소와 다름없이 착륙을 기다리고 있었다.

    '쿵'하는 소리와 함께 바퀴가 내려가는 소리가 들렸지만 곧바로 '쾅'하는 굉음과 함께 선반에 넣어두었던 가방이 떨어지고 산소 마스크가 내려왔다. 비행기 꼬리 쪽에서는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

    한국기업 직원으로 평소 이 노선을 자주 이용한다는 미국인 승객은 "비행기가 활주로에 너무 낮게 접근하는 것 같았다. 뭔가 잘못됐다고 느낀 순간 모든 것이 무너져 내렸다"고 전했다.

    흰 연기는 곧바로 불길로 이어졌고 승객들은 비상탈출했다. 일부 승객들은 미처 신발도 챙기지 못한 채 허겁지겁 탈출했다.

    이번 사고로 승객 2명이 숨지고 182명이 부상당했다. 부상자 가운데 5~10명은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여객기에는 한국인 승객 77명과 중국인 141명, 미국인 61명, 일본인 1명 등 승객과 승무원 307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에 비해 희생자 규모가 작은 것은 이륙단계가 아니라 착륙단계에서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10여시간의 비행으로 연료를 모두 소모했기 때문에 지상충돌 이후 곧바로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고, 이후 화재도 규모가 작았다.

    ◈ 사고 여객기, 활주로 못미처 지상과 충돌

    사고 여객기는 샌프란시스코 28번 왼쪽 활주로의 바닷가 옹벽에 동체 후미가 부딪힌 뒤 활주로 일대에 잔해물을 남기며 동체착륙했다.

    꼬리 날개 부분과 바퀴는 옹벽과 활주로 시작 지점 사이에서 발견됐고 활주로에 랜딩 기어와 각종 파편을 남겼다.

    동체는 활주로 왼쪽 진흙지대를 긁고 지나가다 멈춰섰다. 후미는 완전히 날아가 형체를 찾아볼 수 없으며 오른쪽 날개는 끝부분이 꺾였다. 동체 천정은 화재로 소실돼 객실이 보일 정도였다.

    현재 미 교통안전위원회(NTSB)와 연방항공청(FAA)이 활주로 일대 잔해물 수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 사고원인, 조종사 과실? 기체 결함?

    조사 초기 단계인만큼 구체적인 사고원인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항고기 사고 원인으로 보통 조종사 과실, 기체결함, 악천후, 관제실수가 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 공항 주변은 약간의 바람이 부는 화창한 날씨여서 악천후는 사고원인에서 배제될 전망이다.

    평소보다 낮게 활주로에 접근했다는 승객 진술이 나오면서 조종사 과실 여부가 논란이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NTSB 데비 허스먼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조종사 과실 가능성'과 관련해 "(조사팀이) 아직 현장에 도착하지 않았다"며 "모든 것을 염두에 두고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허스먼 의장은 "결론에 도달하기 전에 팩트를 수집할 것"이라며 "조사도 철저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도착하면 비행기록장치와 조종석 음성기록장치를 입수하기 위해 기체를 조사할 것"이라며 "우리의 임무는 사고 당시의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자료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의 항고조사위원회와도 협력하고 있다"며 "조사 참여자로 초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허스먼 의장은 "특별조사팀은 운영과 인적요소, 생존요인, 공항, 항공기, 시스템을 중점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며 "지원팀은 관제정보수집과 기상,기체정비 부분을 조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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