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은석 기자/자료사진)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국내와 해외에서 모두 963억원의 회삿돈을 횡령한 것으로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해외에서는 홍콩과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의 회계장부에서 근무하지 않은 사람의 급여를 지급한 것처럼 가짜로 꾸며 2010년부터 지금까지 115억원을 빼돌렸다.
국내에서도 역시 회계장부를 조작하는 방법으로 복리 후생비·회의비·교제비 등을 지급한 것처럼 꾸며 1998년부터 7년동안 603억원을 횡령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이 횡령한 돈 가운데 상당한 액수의 비자금 사용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정식 서울중앙지검 3차장은 수사 결과 발표에서 "횡령한 돈을 이재현 회장과 가족들이 생활비로 쓰거나 카드대금, 차량·미술품·와인 구입대금, 차명 주식 등 자산 매입 대금 등 개인용도로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구체적 사용처를 묻는 질문에는 "일부 확인이 안됐지만, '프라이버시 문제'로 구체적 내용을 밝히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기자와 박정식 3차장과의 일문일답.
기자 : 차량이나 와인을 구입했다고 하는데 외제차량인가?
박정식 3차장 : 개인적인 것은 저희가 구체적으로 밝히기 힘들다.
기자 : 차량을 압수는 했나?
박정식 : 압수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이와관련 검찰 조사에서 이 회장은 자동차 레이싱을 좋아해서 해외 유명 고급 레이싱카를 여러대 구입했고 미국에 소유하고 있는 사실이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횡령한 돈의 사용처를 '프라이버시 문제'로 밝힐 수 없다고 밝혀 정확한 사용처는 확인할 수 없지만 이 회장은 개인자금으로 '펑펑' 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