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분당선 정자역 00칸 열차 안인데요, 온몸이 검은 이상한 사람이 있어요."
지난 29일 밤 11시 "열차 안에 이상한 사람이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112 신고를 받고 정자역으로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얼굴과 팔 등을 검게 칠한 남성을 발견했다.
이 남성은 입술과 눈가를 제외한 온몸에 구두약을 바른 상태였다. 회색 면티도 구두약 때문에 시커멓게 변해 있었다.
경찰은 남성의 신원을 파악하려 했지만 이 남성은 경찰의 물음에 입을 굳게 다물었다. 소지품도 신문이 담긴 비닐 봉투가 전부였다.{RELNEWS:right}
도망치려는 남성을 붙잡고 십여분 동안 설득한 경찰은 남성의 이름을 알아내는데 성공했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남성은 허모(34) 씨로 정신지체장애 2급 장애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허 씨의 이름을 토대로 실종프로파일링 검색을 통해 허 씨를 가족에게 인계했다.
금곡파출소 음창흥 경위는 "처음엔 허 씨를 보고 흑인인 줄 알았을 정도로 온몸이 시커먼 상태였다"며 "흑인이 좋아서 몇년 전부터 온몸에 구두약을 바르고 자주 집을 나가 가족들이 걱정을 많이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