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8월 물가상승률(연 기준)이 2009년 이후 가장 높았고 7월 무역적자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 중앙통계청(BPS)은 2일 8월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율)이 8.79%로 7월(8.61%)보다 소폭 상승했으며 이는 2009년 1월의 9.17% 이후 가장 높은 것이라고 밝혔다.
물가 변동성이 큰 식품 등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율도 4.48%로 7월(4.44%)보다 약간 높아졌다.
8월의 인플레이션율 상승 요인으로는 지난 6월 단행된 정부 보조금 지급 연료의 가격 인상 영향과 이슬람 최대 명절 르바란으로 인한 식품 가격 상승, 루피아화 가치 하락에 따른 수입품 가격 상승 등이 꼽혔다.
BPS는 또 이날 7월 수출이 전달보다 6.1% 감소한 반면, 수입은 6.5%가 증가해 무역수지 적자가 23억1천만 달러로 월간 적자 규모로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6월 무역수지 적자는 8억4천700만 달러였다.
수리야민 BPS 청장은 "수출 감소는 상품 가격 하락 때문"이라며 "특히 석탄과 팜유 등 주요 수출품 수요가 중요 무역 상대국인 중국 등의 경기둔화 등으로 감소해 타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무역적자 급증이 경상수지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경상수지 적자는 1분기 58억 달러(GDP의 2.6%)에서 2분기 98억 달러(GDP의 4.4%)로 증가, 증시와 루피아화 환율 불안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은 이에 앞서 올해 인플레이션율이 9.0∼9.8%로 높아질 수 있다며 지난달 29일 특별이사회에서 인플레이션 억제와 루피아화 환율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7.0%로 0.5%포인트 인상했다.
BPS가 8월 인플레이션과 7월 무역수지를 발표한 뒤 자카르타 증시 종합지수는 4,101.23으로 전 거래일보다 2.24% 하락했고, 달러 대비 루피아화 환율은 10,922로 0.02%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