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업체가 현재 조성 중인 전남 순천시 호두리 해룡산단 바로 옆 배부락산을 농공단지로 개발하겠다고 나서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업체는 설립된 지 1년밖에 안돼 사업 실적이 없고 이미 해당 석산 개발이 사업 타당성이 없다는 것도 확인됐지만 순천시(시장 조충훈)는 투자유치에 적극적이다.
순천 해룡면 해룡산업단지 옆에는 배불뚝이 모양의 석산, 배부락산이 있다. 14만5천여㎡ 규모의 이 돌산 개발을 놓고 해룡산단 조성 시행사인 대우건설과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청, 마을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고압용기 제조업체인 (주)금령은 올해 4월 이곳에 2백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중국 산둥 모 업체의 280억 규모 제조 공장 투자 약속이 담긴 개발 계획서를 순천시에 제출했다.
금령은 자본금 9억 원으로 지난해 7월 설립됐고, 3개월 뒤인 10월 순천시와 배부락산 부지에 대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금령은 올해 4월 '일반산업단지' 조성 계획을 제출했다가, 다시 3개월 뒤인 7월에는 '농공단지'로 계획을 변경해 순천시에 인허가 신청을 했다.
산업단지 개발은 도지사 승인지정 사항이지만 농공단지는 시장이 지정하도록 돼 있어 상대적으로 개발 승인이 쉽다는 점을 노린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2년 전 해룡산단 조성 시행사인 대우건설과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청은 '배부락산이 돌산이어서 개발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며 개발을 포기했다는 점이다.
또한 배부락산 개발이 시작될 경우 석산 개발의 특성상 발파와 소음, 진동 등으로 인해 해룡산단 당초 목적인 정밀기계, 가공업체 등이 입주를 할 수 없게 된다.
해룡산단 조성 시행사인 대우건설은 당장 내년부터는 입주 분양을 시작할 수 있을 정도로 개발이 마무리 단계라며 반발하고 있다.
광양 경제청도 배부락산 개발이 승인되면 해룡산단 입주와 활성화에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인근 마을 주민들 역시 금영측 사업 설명회를 두 차례나 무산 시키는 등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업 반대론자들은 해당 업체가 농공단지 개발보다는 실제로는 석산 개발을 통해 얻게 될 막대한 이익에 관심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석산은 약 400만에서 500만 루배의 돌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NEWS:right}
하지만 이 같은 반대와 우려에도 불구하고 순천시는 "민간 투자유치인 만큼 문제될 것이 없다"며 "법적 절차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인허가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