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비트)
빠르게 진행되는 기후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토끼가 미국의 연구진에 의해 발견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공영방송 NPR에 따르면, 노스 캐롤라이나 주립대학 연구진은 몬타나주의 미줄라에서 멧토끼가 기후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연구했다.
멧토끼와 같은 동물은 꽤 스트레스가 많다. 숲에 있는 거의 모두가 잡아먹기 원하기 때문이다.
우선 몬타나 대학 대학원생인 알렉스 쿠마르는 토끼를 먹고 사는 동물의 목록부터 만들었다.
토끼 포식자는 스라소니와 여우, 코요테, 맹금류 등이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젊은 토끼의 주된 포식자는 붉은 날다람쥐였다.
이어 쿠마르와 현장기술자인 터커 세이츠는 토끼가 서식하는 수풀을 찾느라 몇 개월을 보냈다.
그러던 중 쿠마르 일행은 막 차를 타고 도착했을 때 덤불 속에서 밝은 갈색 피부에 큰 뒷발을 한 토끼 한 마리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쿠마르는 토끼들이 주고받는 신호들을 듣기 위해 귀를 기울였다. 그들은 사과를 미끼로 써서 철사 올가미로 다른 토끼들을 잡았다.
그래도 멧토끼는 비책을 갖고 있는데, 바로 위장술이다. 멧토끼 털은 여름에는 갈색이고 눈이오는 겨울철 몇 달 동안은 완전히 하얗게 바뀐다.
바로 낮이 길어지고 짧아질 때의 빛에 반응해 봄과 가을에 털갈이로 털색깔을 바꾸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토끼들이 기후변화 앞에서 속수무책이라는 말이다. 눈이 늦게 오면 갈색 땅바닥 위의 하얀 토끼를 보게 된다.
쿠마르는 “그런데 토끼들은 정말로 자신들이 위장했다고 생각한다. 토끼들은 우리가 자신들을 보지 못하는 것처럼 행동한다. 토끼들로서는 아주 당혹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멧토끼들이 매년 계속해서 같은 시기에 털갈이를 하는 상황에서 눈이 늦게 내리고 일찍 녹을 경우, 부조화 사례는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