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진학 대신 취업을 선택해 기업현장에서 실무교육을 받고 대학 학위를 취득하는 이론·현장실무 병행 교육 시스템이 도입된다.
고용노동부, 교육부 등 관계 부처는 11일 이같은 방안의 '한국형 일·학습 병행 시스템 도입계획'을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확정해 발표했다.
한국형 일·학습 병행시스템은 취업을 앞둔 특성화고생, 전문대생들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1~2일은 학교에서, 3~4일은 기업에서 실무를 배우는 일터 기반의 학습 및 취업 지원 체계이다.
예를 들어 특성화고 3학년 2학기나 전문대 2학년 2학기 재학생이 마지막 학기에 직업교육과 학습을 병행한 뒤 졸업 후에도 2년간 기업과 대학에서 각각 현장실무 및 이론 교육을 이수하면 별도의 2년제 학위를 인정받고 취업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정부는 올해 50개 기업에 시범적으로 적용한 뒤 오는 2017년까지 대상기업을 1만개로 늘려 청년 10만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 시스템을 도입하는 기업에게는 맞춤형 교육훈련 프로그램 개발 및 교육비를 지원하고, 참여 학생에게는 산업기능요원, 전문연구요원, 특기병 선발시 우대 가산점을 주고 대학 장학금도 지원한다.
정부는 이같은 시스템이 확산하면 교육생들의 70-80% 가량이 해당 기업에 취업하고, 나머지 20-30%는 같은 종류의 숙련도를 요구하는 다른 회사에 고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방하남 고용부 장관은 "한국형 일·학습 병행 시스템은 직업 교육 훈련을 수요자인 기업과 학생 중심으로 바꿀 수 있는 혁신적인 제도"라며 "제도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산업현장 일·학습 지원에 관한 법률'(가칭)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