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지사. (자료사진)
홍준표 경남지사가 경상남도 자원봉사센터장의 사퇴를 종용했다는 주장과 함께 관련 동영상과 녹취록이 공개됐다.
경남자원봉사센터 김현주 센터장은 26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14년 8월까지 임기가 보장됐는데도, 전임 김두관 지사 때 임명됐다는 이유로 경상남도 공무원들로부터 세차례나 직접적인 사퇴압력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 센터장은 "지난 4월 26일 오후 5시 도청 대민봉사과 S모 계장과 L모 주무관이 찾아와, 자진사퇴하면 감사결과를 없는 걸로 하겠다며 1차로 사퇴를 종용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김 센터장이 도 행정국장 등을 찾아가 사단법인인 자원봉사센터의 자율성을 보장하라며 강력히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 센터장은 "8월 27일 오전 11시에는 대민봉사과 S과장이 직접 찾아와 2차로 사퇴를 종용했다"며 당시 찍은 동영상을 언론에 공개했다.
공개된 25분여짜리 동영상은 S과장이 센터장을 만난 순간부터 녹화돼 있으며, 대화내용은 대부분 센터장의 거취문제였다. 김 센터장은 동영상에서 사퇴를 완강히 거부한다.
김 센터장은 "S과장은 사흘 뒤인 30일 오후 4시에는 전화를 걸어 생각해 보았냐며 3차 사퇴를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S과장은 "일상적인 지도관리업무차 방문하고 전화한 것이지, 거취문제를 논의하거나 사퇴를 종용한 사실은 없다"며 "동영상에 대해서는 해명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사퇴하면 감사결과를 없는 것으로 하겠다"는 말을 한 것으로 지목받은 S계장도 "찾아간 적은 있지만, 감사를 잘 받았는지 물어보러 간 것이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김 센터장은 "대화과정에서 홍준표 지사를 의미하는 '윗선'의 지시가 있었다는 말도 들었다"며 "공무원들은 시키면 하는 사람들이고, 그들 위에는 도지사의 의중이 있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