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다나스'(DANAS)가 우리나라 남동해안으로 북상함에 따라 제주, 경남, 부산, 울산, 경북 등 태풍 진로에 근접한 자치단체들이 잇따라 대책회의를 여는 등 피해예방에 나섰다.
부산지방기상청은 다나스가 중심기압 945헥토파스칼(h㎩), 최대풍속 45m/s의 중형 태풍으로 갈수록 세력이 강해지고 있으며, 시간당 35km의 속도로 대한해협 방향으로 북서진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이에따라 경남지역은 8일 낮부터 9일 오전 사이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도농업기술원은 태풍 북상에 대비해 벼논은 태풍이 오기 전에 수확하거나 수확기가 되지 않은 논은 침수되지 않도록 배수로와 논두렁을 정비하라고 당부하는 등 농·어촌 피해예방에 나섰다.
일선 시·군은 농업기술센터를 중심으로 농촌지역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통영해양경찰서는 위험지역에 정박한 선박을 안전지역으로 즉시 이동하도록 하는 한편 해안가 갯바위와 방파제의 위험지역은 물론 관내 항·포구에서 순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거제 외도보타니아는 지난 6일부터 영업을 중단하고 비상근무에 들어갔고, 거제 장사도 해상공원은 이날 영업을 중단하고 부잔교 철수와 시설물 결박 등 태풍 북상에 대비하고 있다.
통영기선권현망수협 소속 멸치잡이 선단은 조업을 중단하고 정량동 수협 앞, 미수동 해양과학대 앞, 북신만 등에서 정박하고 있다.
부산시와 16개 구·군은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해 저지대 상습 침수지역과 붕괴위험이 큰 절개지, 산사태 위험지구, 노후축대 등에 대한 예찰활동을 벌이고 있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이날 오전 부산지방해양항만청과 해경, 컨테이너터미널 운영사, 선사, 도선사 등 관계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선박대피협의회를 열고 부산항에 접안해 있는 선박 대피 등 대책을 논의했다.
정박 중인 선박, 감수보존 선박, 스스로 운항하기 어려운 선박, 예·부선 등은 이날 자정까지 피항토록 했다. 일반 선박들은 총 톤수에 따라 단계적으로 피항하도록 했다.
컨테이너터미널은 강풍에 대비해 보관 중인 화물과 하역장비, 컨테이너 등을 단단히 고정하고 있다.
BPA는 이번 태풍으로 말미암은 사고 예방과 피해 최소화를 위해 운영본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태풍안전 대책본부를 꾸려 태풍이 지나갈 때까지 24시간 비상 근무한다.
태풍주의보가 내려지면 모든 선박의 부산항 입항은 전면 금지된다.
제주도는 재난안전상황실에서 각 실·국장과 제주기상청장이 참여하는 대책회의를 열고 태풍 대비상황을 점검했다.
도는 각 실·국 등 담당 분야별로 재해위험지구 66곳, 대형 공사장 73곳, 상습침수지 38곳 등 재해취약지에 대해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입산이나 갯바위 낚시, 계곡 출입 등을 삼가도록 했다.
농가에는 비닐하우스 등을 단단히 결박하고, 감귤 등 과일은 미리 수확해 피해가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경북도는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태풍의 예상 진로와 진행방향에 따라 단계별로 총력 대응태세를 확립하기로 했다.
일선 시·군에는 위기대응 매뉴얼에 따라 비상근무태세 유지, 기관장의 정위치 근무를 이행한다.
또 취약지구별로 담당공무원이 예찰활동에 나서고, 위험징후가 발견되면 주민들을 미리 대피시킬 방침이다.
등산로와 방파제 등 주요 위험지구의 출입을 통제하고 노후 저수지, 산사태 우려 지역에 대한 긴급 점검에 나섰다.
울산시는 이날 태풍 피해 최소화를 위해 상황판단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 박성환 행정부시장은 재난안전대책본부 실무반(24명)의 비상근무, 재해예방 시설인 배수장(20개소)의 사전점검, 인명피해 우려 지역(82개소) 및 급경사지(391개소) 점검, 산간계곡(2개소)과 캠프장(6개소) 안전 대피 등을 지시했다.
시는 태풍으로 재난이 발생하면 지역자율방재단(1천615명)과 민방위대(9만명)를 활용해 신속하게 대응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