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수주일 안에 비핵화와 관련된 성의 있는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외교 소식통이 밝혔다.
지난 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미북 민간접촉 내용에 정통한 미국 측 소식통은 7일 "이번 대화에서 북한이 조만간 취할 수 있는 조치에 대해 매우 구체적인 논의가 있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다.
이 소식통은 "미국은 앞서 2012년 결렬된 북한 측과의 2.29합의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시단의 북한 핵시설 복귀와 핵과 미사일 실험 유예 등을 요구했다"며 "이런 조치들이 이행할 성의 있는 조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 측이 이번 대화에서 미국과 협상을 재개하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고 이러한 북한 측 의사가 이번 대화 참가자에 의해 이미 미국 정부 측에 전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특히 "최근 미국의 존 케리 국무장관이 북한의 비핵화를 전제로 불가침조약도 맺을 수 있다고 말한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북한 측이 원하는 것은 일단 대화 재개이며 '2005년 6자회담 9.19공동성명'에 나와 있는 것처럼 비핵화와 미북관계 개선 문제를 '동시행동 원칙'에 따라 논의하고 이행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오바마 행정부 관리들과 미국 내 북한 전문가들을 두루 접촉한 전문가는 북한이 조만간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의 영변 핵시설 방문을 허용할 것이란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북한이 원하는 것은 미국과의 협상 재개임은 틀림없지만, 협상의 목표는 국제사회가 원하는 완전한 북한의 비핵화가 아니라 핵확산 방지와 핵군축 분야에서 미국과 협조하면서 북한의 핵 보유를 일정 부분 인정받으려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국의 존 케리 국무장관은 지난 3일 일본을 방문해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전제로 북한과 불가침조약을 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지난 4일 평양에서 미국 AP통신 측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이 북한의 주권을 존중하고 이른바 '대북 적대시 정책'을 포기한다면 북한이 미국과 적대적인 관계를 맺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과 북한의 전, 현직 관리들이 지난 주 영국 접촉에서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 씨의 석방 문제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화에서 배 씨 석방 문제가 논의됐다"며 "중요한 것은 배 씨 석방을 위한 미국 국무부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의 방북이 취소된 것이 아니라 연기됐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