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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아 둘 키우는 싱글맘, 10년 번 돈 동양에 투자했는데...”

사회 일반

    “장애아 둘 키우는 싱글맘, 10년 번 돈 동양에 투자했는데...”

    -실명한 조선족 산재보상금 투자해 귀국도 못하고 있어

     

    ■ 방 송 : FM 98. 1 (18:00~20:00)
    ■ 방송일 : 2013년 10월 14일 (월) 오후 7시 35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

    ◇ 정관용> 시사자키 3부, 오늘 이 시간에는 동양그룹 사태 집중 진단해 보겠습니다. 법정관리 들어가기 직전까지 투자자들한테 회사채, 기업어음 이런 것을 팔았다. 그런데 그 피해자의 90% 이상이 개인투자자였다. 사건이 터지자 이 동양 직원들까지 회장을 고소하고 나선 그런 상태입니다. 게다가 금융당국은 뭘 했느냐 라는 지적의 목소리도 높고요. 저축은행을 뛰어넘는 최악의 금융 사고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데. 이 피해자들을 모아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있는 단체입니다. 금융소비자원의 조남희 원장 스튜디오에 모시고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조 원장님 어서 오십시오.

    ◆ 조남희>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정관용> 동양이 어려워지기 시작한 게 언제부터예요?

    ◆ 조남희> 동양이 어려워진 것은 최근 한 4년 전부터 어렵다고 하기도 하는데요. 실제적으로는 제가 볼 때는 7년 전부터 어렵지 않았나, 왜냐하면 7년 전부터 지금까지의 부실 계열사의 어음을 아주 집중적으로 동양증권을 통해서 판매를 노력해 왔고 진력을 다해 왔습니다. 사실. 그렇다고 보면 어떤 그때 당시부터 부실기업의 어떤 징후가 있지 않았나 그런 걸 보면 한 7년여 정도, 5년 이상 전부터 자금의 압박은 좀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정관용> 평균 부채율이 1000%가 넘는다, 이런 얘기가 들리는데. 결정적인 원인이 혹시 있습니까? 뭐 무리한 사세 확장을 하다가 뭐가 망했다든지 뭐라든지, 뭔가 계기가 있었나요?

    ◆ 조남희> 네, 동양그룹에 그룹으로 나누면서 어떤 뭐랄까요? 상속이 됐지 않습니까? 그러면서 어떤 상속 지분을 확대하기 위해서 어떤 자금이 필요한 부분도 있고요. 그다음에 또 금융위기 이후에 급격하게 건설경기도 안 좋고 기타 그런 것들이 안 좋다 보니까 동양그룹의 자금 악화가 가속화됐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어떤 높은 금리의 자금으로 계속 윗돌을 아랫돌로 막고 이런 식으로 계속 이돌 저돌 갖다 막다 보니까 이런 이자비용이 컸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 정관용> 한 7년 전부터 부실조짐이 있다가 결국은 2008년 금융위기 직격타를 맞고 부실이 훨씬 심해졌다.

    ◆ 조남희>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이제 자금 조달할 길이 막히다 보니까 그때부터 바로 개인투자자들한테 회사채나 이런 거 팔아서 그걸로 급전을 메웠다, 이 말 아닙니까?

    ◆ 조남희> 네, 그렇습니다. 동양증권이 증권회사 중에서는 개인특화영업이다, 그다음에는 CMA계좌가 아주 많이 알려져 있고요. 브랜드가 있었던 거였거든요. 그런데 이번 사태를 보니까 결국은 이런 것이 개인영업특화, 그다음에 CMA계좌의 특화, 이런 것들이 개인 고객에, 개인투자자들을 모으기 위한 어떤 이런 전략이 아니었느냐. 그리고 유난히 개인영업에 아주 독보였거든요. 증권회사 중에서는. 그런데 결국은 이것이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로 연결됐다는 점에서는.

    ◇ 정관용> 개인영업을 특화시켰다, CMA계좌를 특화시켰다고 하면 부실한 동양그룹의 회사채가 아닌 다른 회사채에 투자하도록 했었어야 되는 거죠.

    ◆ 조남희>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결과적으로 동양그룹의 회사채를 집중적으로 팔았다고 하는 것은 바로 그걸 위해서 일부러 개인영업을 특화한 거 아니냐라고까지 볼 수 있는 거군요.

    ◆ 조남희> 네, 결과적으로는 그런 생각도 듭니다.

    ◇ 정관용> 지금 이른바 피해자분들을 다 모아서 지금 대책위원회를 만들고 계신데. 어떤 식으로 그분들이 이 회사채를 사게 됐다고 그래요?

    ◆ 조남희> 그렇습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CMA계좌가 5000만원 예금자보호를 받는 계좌거든요.

    ◇ 정관용> CMA가 뭔지 우선 설명해 주세요.

    ◆ 조남희> 우선 자산관리계좌다 해서 증권회사에서 넣다 뺐다, 자유롭게 하면서도 금리가 높은데요. 이것은 은행의 금리보다 한 1, 2%가 높습니다. 그리고 또 급여이체자들한테 많은 선전을 해서 급여이체자들한테도 이게 선호하는 계좌였습니다.

    ◇ 정관용> 게다가 5000만원 보호도 되고.

    ◆ 조남희>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런 계좌가 일반 은행보다 예금이 높다 보니까 여기다 넣었는데 조금 넣을 때는 상관이 없다가 조금 금액이 되면 동양증권에서 전화가 불나게 옵니다, 문자로. 그래서 3개월짜리인데 이율이 높은 거다. 이거 안전한 겁니다. 그러다가 3개월 한 번 가입을 했는데 이제 만기됐다고 하는데 예를 들어서 바쁜데 전화로 만기됐으니까 그걸로 또 연기하겠습니다. 그러다가 당한 고객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니까 대부분 CP라든지 회사채가 뭔지 투기등급이 뭔지, 투기등급에 신용등급을 가진 회사인지. 이런 것들을 모른 거죠. 그러니까 지금 이제 항간에서는 거기는 이율이 은행보다 2배, 3배 주는데 그거는 고위험상품에는 고위험이 따르는 거 아니냐, 이렇게 생각을 하지 않습니까?

    ◇ 정관용> 네.

    ◆ 조남희> 그런데 이분들은 고위험 이런 고수익, 이런 것을 생각한 게 아니고 단순히 CMA계좌를 했다가 이렇게 전환된 사람이기 때문에 이 사람들이 무슨 고이율을 따라서 갔고 그렇다고 그러면 실제적으로.

    ◇ 정관용> 말씀도 이해가 갑니다마는 100% 다 그렇다고만 볼 수 있을까요? 정말로 고수익을 노린 투자자로 볼 수도 있지는 않을까요? 그런 대목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 조남희> 그렇습니다. 일부는 있을 수 있습니다, 일부는. 일부는 있을 수 있는데. 그 정도로 이렇게 투기등급에 이런 어음을 투자를 할 정도의 어떤 고단수의 투자자라면 그런 분들은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건 투기등급의 투기등급 회사에, 그다음에 자본잠식이 3000억씩 되는 회사에 이런 정도의 고수익률을 좇아서 정말로 제대로 판단해서 들어갈 정도의 사람이라면 이 회사는 안 들어가죠.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 정관용> 들어가더라도 딴 데를 간다?

    ◆ 조남희> 그렇습니다.

    ◇ 정관용> 언제 부도날지 모르는 회사다?

    ◆ 조남희> 그렇습니다. 그런 점에서 새롭게 봐야 될 점이라고 봅니다.

    ◇ 정관용> 그러면 전화나 문자로 동양증권 직원들이 팔았다는 것 아닙니까?

    ◆ 조남희> 네.

    ◇ 정관용> 그럴 때 이 회사는 투기등급입니다. 자본잠식이 어떻게 돼 있습니다. 이런 거 설명도 안 했다는 겁니까?

    ◆ 조남희>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전화로 일단 안전합니다. 이건 동양증권이 있는 한 이건 망하지 않습니다. 이거는 예금자 원금손실이 없습니다, 예를 든다면. 이런 얘기를 하니까 그냥 쉽게 그런가보다. 그리고 직원을 믿은 거죠,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금융이라는 게 그렇게 금융상품이라는 게 현재는 지금 굉장히 융합화되고 복잡화되고 난해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직원을 믿는 경향이 많이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렇게 크게 낭패를 보게 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볼 수 있죠.

    ◇ 정관용> 모두 지금 몇 명 정도나 이른바 피해자로 볼 수 있을까요?

    ◆ 조남희> 지금 통계로 나와 있는 거는 지금 저는 그 숫자까지 다 믿을 수는 없지만 그거보다 더 될 예상이지만 지금 공식적으로 나온 거는 4만 9000명에 지금 개인투자자가 한 2조원 정도의 피해가 있을 것이다라는 거죠. 4만 9000명에. 그런데 그거는 다른 동양그룹이, 사실은 다른 지금 살아 있는 기업에다도 전이가 될 거거든요. 이 법정관리나 이런 자금문제가 되는 거는. 그렇다면 피해액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 정관용> 확대될 수밖에 없겠군요.

    ◆ 조남희> 그다음에 이 규모가 얼마 정도가 위험하냐면요. 지금 2조라고 하면 저축은행 20개 이상이 지금 문 닫은 거라고 그러니까 굉장히 큰 금융소비자의 피해, 금융 사태라고 볼 수 있는데 아직까지는 거기까지는 인식이 크게 확대된 것 같지는 않습니다.

    ◇ 정관용> 부실한 경영, 그리고 잘못된 회사의 운영. 이런 것을 그래서 돈이 부족해지는 것을 그저 쌈짓돈을 긁어모으듯이, 개인투자자들 돈을. 어떤 의미에서 보면 사기 쳐서 갈취한 거라고도 볼 수 있는 거 아니에요?

    ◆ 조남희> 그렇습니다.

    ◇ 정관용> 위험하다는 이야기를 한마디도 안 했다는 것은 거의 사기 아닌가요?

    ◆ 조남희>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제가 처음부터 사기판매라고는 했지만 지금은 불완전판매라는 용어는 거의 사라지고 이제는 사기판매 쪽으로 가고 있고 지금 전반적인 여론이 그렇게 되고 있는데요. 이거는 정말 우리나라의 부끄러운 일이지만 유수한 증권회사라는 데에서 이렇게 장기간, 조직적으로 계획적으로.

    ◇ 정관용> 몇 년 동안이나.

    ◆ 조남희> 이런 식으로 해 왔다는 것 자체는 굉장히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 정관용> 그런데 그래도 법을 아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전화 통화하는 내용들도 녹음되고 그렇지 않습니까?

    ◆ 조남희> 네.

    ◇ 정관용> 이게 사실은 부도가 나면 원금손실이 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말 슬쩍슬쩍 하고 넘어가고 그러지 않았을까요?

    ◆ 조남희> 이게 지금 어음이라는 게 대개 3개월 정도고요. 회사채는 경우에 따라서는 1년도 넘는 게 있지만 대개 6개월, 뭐 1년 정도였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게 한 직원들도 사실 피해자인데 한 이게 5, 6년 이렇게 반복되다 보니까 이 직원들도 상당히 무감각해지는 거죠.

    ◇ 정관용> 타성에 젖어버렸군요.

    ◆ 조남희> 그런 부분이 있고 그러다 보니까 직원들도 오히려 그냥 자기 지인들 돈도 끌어서 더 투자를 시킨 경우도 있고. 그렇다 보니까 직원도 일부 직원들은 상당한 피해자고요. 그다음에 아는 직원들은 직원 고객을 좀 뭐랄까 기만한 그런 부분도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정관용> 지금 피해사례를 쭉 접수하고 계신데. 다 구구절절한 사연들이죠? 구구절절한 사연 한두 가지만 소개해 주세요.

    ◆ 조남희> 포항에 사는 미혼모로서 장애인 2명을 키우고 있는데요. 10년간 3700만원을 벌었답니다. 그런데 얼마나 아꼈느냐 하면 애들이 치과를 가는 것이 무서워서 자기가 벤치로 빼고 애들의 이빨을 벤치로 조정도 했답니다. 그렇게 해서 했는데 이번에 9월 2일날 투자해서 다 날리게 됐다, 더 이상 살길이 없다. 자기는 지금 그 10년 벌은 게 그거인데. 그다음에는 조선족이 산업재해를 받아서 산업재해 장애등급을 받아서 양쪽 눈이 시각장애인이 됐어요. 그걸로 산업재해보상금 6000만원을 받았는데. 그것도 이번에 9윌 12일날 투자했다가 다 날리게 됐고 그 양 눈이 먼 상태에서 지금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야 되겠다 그랬는데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사연들을 매일 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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