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권기관인 한국은행이 무분별한 직원복지를 제공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매년 1인당 수천만 원의 유학비용을 지원하거나, 수백 채의 집을 빌려 직원에게 무상임대하는 등 혈세를 펑펑 쓰고 있다는 얘기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조정식 의원(민주당)은 18일 한은 국정감사에서 "일반적인 공기업과 공공기관과 비교해 한은은 학비·주택·IT 기기지원 등 직원에게 과도한 복지혜택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조 의원에 따르면 한은은 2013년 현재 해외유학 중인 직원 1인당 평균 연 6천만원을 무상지원하고 있다.
학비와 체재비 명목이다. 올해만 16억원의 세금이 소요된다. 일반적인 공기업과 공공기관에서는 학비는 무상지원이 불가하다.
생활비 역시 생활안정자금이란 이름으로 융자를 할 수 있을 뿐이다.
한은이 직원 제공용으로 보유한 주택도 기숙사를 포함해 무려 460채나 된다. 이는 한은 지역본부 직원(606명)의 76%가 거주할 수 있는 정도다.
한은 직원은 전기세 등 관리비만 내면 이곳에 살 수 있다. 임대료도 없다.
조 의원은 "이는 국민의 상식적 통념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명백히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직원 임대 주택은 근무·주거여건이 열악한 지역에 한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사이버 연수를 통한 업무역량 배양'을 목적으로 직원 1,646명에게 노트북을 지급한 사례도 문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