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천장의 석면. 자료사진
코레일 역사 10곳 중 4곳에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교체되지 않고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태원 의원(경기 고양 덕양을)이 코레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말 현재 코레일 전체 662개 역사 중 36.3%인 240개 역사, 4만7446㎡에 아직 석면이 남아 있었다.
하루 평균 3만9651명이 이용하는 천안역은 역사 총면적 5477㎡ 중 34.7%인 1900㎡에 석면자재가 사용되었지만 교체되지 않았고, 하루 평균 3306명이 이용하는 태화강역은 역사 총면적 3514㎡ 중 85.4%인 3000㎡에 석면자재가 그대로 남아있다.
지난 2009년부터 올해 8월말까지 석면이 교체된 역은 석면이 검출된 387개 역사(10만5261㎡) 중 38%인 147개 역사(5만7815㎡)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석면교체 관련 예산은 삭감하거나 배정돼도 모두 사용하지 않고 남기고 있는 실정이다.
2009년부터 올해 8월말까지 코레일 담당과에서 공사 예산처에 요청한 석면교체 예산은 95억7000만원이지만 실제 편성된 예산은 79억8000만원으로 15억9000만원, 16.6%가 삭감됐다.
특히, 지난해는 29억8000만원의 예산이 편성됐지만 20억원만 집행되고 9억8000만원은 사용하지 않았다.
김태원 의원은 "석면은 1급 발암물질로 인체에 매우 위험한 물질인데도 석면이 검출된 지 5년이 다 돼도록 교체율이 38%에 불과하고 관련 예산이 삭감되거나 다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이용객의 안전을 위해 역사에 남아 있는 석면을 하루속히 교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