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동성결혼 합법화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지만 보수의 아성인 남부를 둘러싼 '방화벽'은 오히려 두터워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현재 워싱턴DC를 포함한 미국 51개 주 가운데 동성결혼을 법적으로 인정한 14곳 중 노스캐롤라이나에서 텍사스까지 남부에 속한 주는 단 한 곳도 없다.
지난 8월 이후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주는 미네소타, 로드아일랜드, 뉴저지로 모두 북부에 속한다.
이르면 이달 안에 하와이, 일리노이를 비롯해 뉴멕시코와 오리건이 내년 중간선거를 전후해 합법화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들 주 역시 남부 지역이 아니긴 마찬가지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2016년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오하이오,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콜로라도, 네바다, 유타가 동성결혼 지지파의 손에 넘어가더라도 남부는 상황이 바뀌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