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만에 속편 개봉 앞두고 초조해
-유오성과 앙금 털고 작품위해 뭉쳐
-조폭 입문하는 청년들 보면 안타까워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곽경택 감독
여러분, 이 음악 기억하시죠? 영화 '친구'에서 장동건, 유오성 두 주인공이 교복에 까만 가방 들고 질주하는 장면, 바로 그 방면에서 깔렸던 음악인데요. 그 당시에 이 영화 대단했습니다. 12년이 흘렀지만 미성년자 관람불가 등급 중에서는 여전히 이 '친구' 기록을 뛰어넘는 영화가 없습니다. 워낙 인기가 많았기 때문에 속편이 나오지 않겠는가 관측을 했었는데 속편은 나오지 않았죠. 그러다가 무려 12년 만인 지금에서야 '친구'의 속편이 제작됐습니다. 그리고 오늘 개봉을 하는데요. 곽경택 감독 많이 떨릴 것 같아요. '친구2'의 곽경택 감독,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직접 만나보죠. 곽경택 감독님, 안녕하세요?
◇ 김현정> 이게 얼마 만입니까? 사실 감독에게는 영화가 자식 같은 거잖아요. 그러니까 첫째 낳고 12년만에 늦둥이네요?
◆ 곽경택> 늦둥이네요(웃음).
◇ 김현정> 출산을 눈앞에 둔 소감이 어떠세요?
◆ 곽경택> 초조합니다.
◇ 김현정> 초조한 마음으로. 그런데 어떻게 12년 만에 속편을 만들 생각을 하셨어요?
곽경택 감독(자료사진)
◆ 곽경택> 12년이 지났는데도 저를 처음 보는 분들이 "사적인 질문을 하나 해도 되겠습니까"라는 말 다음에는 꼭 나오는 질문이 "준석이가 동수 죽인 것 맞습니까?" 이 질문 하시거든요.
◇ 김현정> 진짜 죽인 것 맞습니까? 그 절친한 두 명이 서로 죽이고 맞고 이게 맞습니까,이렇게요?
◆ 곽경택> 그래서 거기에 대한 제 나름대로 해석한 이야기도 한 번 정리를 해봐야 되겠다 싶어서 진행이 됐네요.
◇ 김현정> 어떻게 된 거예요? 정말 죽인 것 맞아요?
◆ 곽경택> 그것은 제가 말씀드리기가 좀 그런데요.
◇ 김현정> 거기서 뭔가 반전이 있는 겁니까, 그러면?
◆ 곽경택> 사실은 저도 모르는 사실이 있더라고요.
◇ 김현정> 뭔가요, 그게?
◆ 곽경택> (웃음) 영화 후반부에 나오는 이야기라.... 영화 스토리를 전개하는 그런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서 내가 지금 개봉을 앞두고 있는 감독으로서는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그러네요.
◇ 김현정> (웃음) 이거 갑자기 굉장히 재미있어지는데요, 그러니까. 지금 우리가 12년 동안 의문을 품어왔던 정말로 유오성이 장동건을 죽인 게 맞느냐, 여기에 대한 답이 2편에 있는 거예요. 그럼 유오성 씨는 그대로 주인공이 되는 걸 테고 장동건 씨는 어쩔 수 없이 못 나오는 거고...
◆ 곽경택> 이야기를 만들다가 성훈이, 그러니까 동수의 아들 역할을 하는 김우빈 씨가 했던 그 역할은 부산이 아닌 아이가 울산에서 성장을 하게 돼요.
◇ 김현정> 잠깐만요, 동수라고 하면 잘 기억 못하실 분들 있을 텐데 장동건 씨가 맡았던 그 역할의 아들이 이제 나오는 거예요. 김우빈 씨가 출연을 했군요.
친구2 포스터.
◆ 곽경택> 맞습니다. 그 아이는 이제 소위 말해서 엄마가 고등학생 때 출산한 아이이기 때문에 그때 정서상 부산에 사는 것보다는 근교의 어떤 다른 도시에 이사를 가요. 시쳇말로 동네 부끄러운 거죠.
◇ 김현정> 잠깐만요. 그럼 장동건 씨가 죽기 전에 몰랐던 아들이 하나 있는 거군요.
◆ 곽경택> 영화의 내용을 보시면 저 나름대로는 타당성 있게 설득을 해서 그렇게 구축을 했는데요 그 아이가 울산에서 자랍니다. 그래서 울산 사투리가 부산 사투리와 더불어 영화의 악센트로 등장을 하게 됩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청취자 질문이 이런 게 들어왔어요. 사실 이 질문도 아마 우리 곽경택 감독님이 12년 동안 수없이 많이 받으셨을 것 같은데 "곽 감독님, 어쩌면 이렇게 영화를 리얼하게 그릴 수 있느냐, 혹시 곽 감독님도 조폭세계 경험이 있는 것 아니냐" 이 질문도 많이 받으시죠? (웃음)
◆ 곽경택> 제가 그 정도로 담이 크지는 못해서요.(웃음) 안타까웠던 것은 취재를 하던 와중에 소위 말해서 어둠의 주먹세계로 들어가는 친구들이 참았던 과정이 여러 가지 요소가 결핍되어 있는 친구를 많이 봤어요.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 곽경택> 예를 들면 우리가 사춘기 때 받아야 되는, 어린 시절에 받아야 되는 부모로부터의 절대적인 사랑이나 또는 아버지로부터 배워야 되는 사회성이나 이런 것들이 결핍된 친구들이 결국 주먹의 세계로 들어간 경우를 많이 봤고 그게 상당히 안타까웠어요. 그런데 저는 굉장히 부모님이 많은 사랑을 주시고 그 안에서 자랐고 해서 특별히 그런 세계에 기웃거릴 그런 이유는 없었는데, 저는 글 쓸 때 다른 분도 그러겠지만 취재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시나리오는 발로 쓴다는 믿음을 갖고 있으니까.
◇ 김현정> 그런데 한편에서는 이런 얘기 하세요. 사실 '친구'가 흥행하면서 조폭 영화가 그 후에 엄청나게 쏟아져 나왔잖아요. 조폭 영화가 조폭을 미화하는 것 아니냐 이런 비판들도 있었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뭐라고 답하세요?
◆ 곽경택> 사실 '친구'라는 영화를 만들 때만 해도 사회적 현상까지 될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습니다. 거기에 대해서 일말의, 과연 내 영화가 아무런 흠이 없다고는 말씀 못 드리겠어요. 그런 사이에 일어났던 몇 가지 사고들이나 친구를 보고 저질렀다고 하는 그런 고등학생의 끔찍한 행동이나 이런 걸 보면 저도 참 해마다 가슴이 아프고 괴롭습니다.
◇ 김현정> 솔직한 말씀이시네요.
◆ 곽경택>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제가 영화 연출자 또는 작가로서 제 상상력을 제한을 두는 것은 이것은 제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친구' 이후의 어떤 여러 가지 반성과 또는 후회와 이런 것들이 영화 2편에는 제 나름대로는 조직폭력 세계에 들어갔던 사람들이 인생이 그렇게 행복하지 않다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던져봤는데 이것이 관객들한테 많이 인정받았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겉모습만 보지 말고 그 안에 담겨 있는 인간사, 인간의 이야기를 주목해 달라 이런 말씀이세요. 영화 '친구 2'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곽경택 감독 만나고 있습니다. 전편이 820만 명, 아까 전에 예상 못했다고 하셨는데 누구도 예상 못한 엄청난 흥행을 했습니다. 아직까지 그 기록이 깨지고 있지 않을 정도니까요. 이번에는 얼마나 들까요?
◆ 곽경택> 범죄와의 전쟁이나 또는 신세계나 그런 영화들이 냈던 스코어 정도면 저도 만족할 것 같아요.
◇ 김현정> 400만, 500만명 되나요?
◆ 곽경택> 그 정도 될 겁니다.
◇ 김현정> 야, 그 정도 생각하세요? 괜찮네요, 그 정도(웃음).
◆ 곽경택> 더 이상 말씀을 드리기가 민망합니다(웃음)
◇ 김현정> 그래요, 곽경택 감독님. 제가 알기로는 영화가 대부가 3편까지 나왔는데 많은 전문가들이 '그 중의 최고 수작이 2편이다' 이렇게 꼽히더라고요. '친구 2'도 전편을 능가하는 평가를 받으리라 기대를 해봅니다.
◆ 곽경택> 저는 그렇게 생각 안 합니다.
◇ 김현정> (웃음) 아니, 왜 감독님이 생각을 안 하세요?
◆ 곽경택> 저는 제가 대부라는 영화를 너무 너무 좋아하는 영화지만 저는 1이 훨씬 재미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