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업체가 자율 규제 하도록 해야
- 게임을 마약, 알콜, 도박과 같이 4대악 규정해선 안돼
- 외국에선 우리 게임 인기 있어서 외국으로 떠난다는 사람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3년 11월 25일 (월) 오후 7시 35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박재동 (게임규제개혁공대위원장, 한예종 교수)
◇ 정관용> 이른바 게임중독법안 계속 논란이죠. 마약, 도박, 알코올과 함께 게임도 4대 중독의 하나로 놓고 관리해야 한다라는 게임중독법안이 이른바 발의된 상태입니다. 오래전부터 게임업계는 반발하고 있고요. 며칠 전에는 문화단체, 시민단체 22곳이 함께 모여서 게임 및 문화콘텐츠 규제개혁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를 발족시켰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공동대책위원장의 한 분으로 지금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이신 여러분이 다 잘 아시는 시사만화가 박재동 교수가 위원장을 맡으셨네요. 게임문제에 만화가께서 왜 위원장을 맡으셨을지 모셨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 박재동> 안녕하세요.
◇ 정관용> 제가 보니까 게임업계는 사실 오래전부터 여기에 반발해 왔었네요.
◆ 박재동> 네.
◇ 정관용> 그런데 여기 게임관련 단체도 많이 있습니다마는 이번에 공대위에 보니까 우리만화연대가 있고요.
◆ 박재동> 네.
◇ 정관용> 그다음에 독립음악제작자협회가 있고요. 한국독립영화협회가 있고요. 영화제작가협회가 아예 있네요?
◆ 박재동> 네.
◇ 정관용> 문화연대도 있고. 게임과 관련 없는 영화, 음악, 만화.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다 모이셨어요?
◆ 박재동> 이게 왜냐하면요. 지금 게임을 마약, 오락, 도박 같은 중독행위로 규정한 것도 물론 엄청나게 문제죠. 문제인데 거기에 지금 미디어 콘텐츠를 같이 중독성으로 보고 규제하겠다는 거거든요. 미디어 콘텐츠라는 거는.
◇ 정관용> 게임 안에 구현되는 그룹들 말이죠?
◆ 박재동> 아니요, 게임 말고.
◇ 정관용> 그 별개로?
◆ 박재동> 별개로 지금 웹툰, 미디어니까요. 우리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통해서 나오는 모든 콘텐츠죠. 그러니까 그게 영화도 있고요. 유튜브 이런 데 영화도 있을 수 있고 음악도 있을 수 있고 웹툰 같은 만화도 있을 수 있고요. 그 모든 것들을 같이 규제한다는 거거든요. 이건 끔찍한 이야기죠.
◇ 정관용> 지금 여기 법안에 제한 이유나 주요 내용을 이렇게 보면 인터넷 콘텐츠나 이런 부분들은 일단 없는데요?
◆ 박재동> 미디어 콘텐츠라고 되어 있습니다.
◇ 정관용> 알코올, 인터넷 게임, 도박, 마약 등. 등에 그런 게 포함되어 있나요?
◆ 박재동> 여기에 게임 및 문화콘텐츠를 규제한다라는 사항에 미디어 콘텐츠도 같이 들어 있습니다.
◇ 정관용> 딱 규정이 되어 있어요?
◆ 박재동> 네, 들어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당연히 만화, 영화 이런 게 다 포함이 되니까.
◆ 박재동> 다 포함되는 거죠.
◇ 정관용> 이분들이 함께 모이셨다.
◆ 박재동> 네.
◇ 정관용> 우리 박 교수님도 게임 좀 하세요?
◆ 박재동> 저는 애니팡을 좀 하다가. (웃음) 그게 어느 정도까지 잘 안 올라가고 시간도 많이 빼앗기고 해서 아, 이건... 안 했어요, 그 다음에. 못하겠더라고요.
◇ 정관용> 내가 할 게 아니다 싶으셨던 모양이군요.
◆ 박재동> 너무 나로서는 좀... 또 캔디팡인가 그게 쉬워서 하다가, 좀 하다가 말았어요. 계속 안 되더라고요.
◇ 정관용> 그런데 게임뿐 아니라 지금 미디어 콘텐츠까지 포함돼서 논란이라고 했습니다만. 그건 좀 제껴놓더라도 게임을 중독물질로 규정하는 그 자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 박재동> 그게 대단히 심각한 이야기거든요. 뭐냐 하면 얼른 보면 우리가 게임에 그냥 빠져서.
◇ 정관용> 폐인 돼 있는.
◆ 박재동> 폐인 된다, 이런 이야기도 많고 또 이런 게 심심찮게 들리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건 중독이다, 이렇게 쉽게 말하는데. 중독이라면 그 유저가 또는 사용하거나 하는 사람이 자기 제어를 할 수 없는 상태. 화학물질이라든가 도저히 불가항력적으로, 자기 의지로 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하는 거죠. 의지로써 전혀 할 수 없는 상태. 그런데 게임 같은 것은 중독이라고 부르기가 굉장히 힘든 부분이에요. 그래서 지금 이영식 중앙대병원 정신의학과 교수 같은 분은, 미국 정신의학회에서는 인터넷게임을 중독이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중독이라고 부르지 않고 장애, 디스오더 이런 장애로 이건 자기가 절제하기에 상당히 장애가 있는, 쉽지 않은 것이다 이런 것이지 불가항력적이기 때문에 약물을 복용하거나 이렇게 해야 되는 것은 아닌 걸로 되어 있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보통 과몰입이라고 하죠. 너무 재미있어서 계속 빠져나오지 못하고 그래서 엄청나게 몰입하는 그 상태를. 그리고 그것 때문에 건강도 해칠 수 있고 특히 부모님들은 그것 때문에 공부를 못한다, 이런 것 때문에.
◇ 정관용> 맞아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의학계나 이런 데에서도 조금 의견들이 엇갈리는 것 같더라고요.
◆ 박재동> 엇갈리죠.
◇ 정관용> 이 법을 추진하는 쪽에서는 분명히 중독성으로 볼 수 있는, 의학적으로도 판단이 됐다, 이런 주장을 펴고 또 이걸 문제 있다고 생각하시는 측에서는 지금 교수님 표현하신 것처럼 마약이나 알코올 같은 경우는 사용자 본인이 제어 못하는 상태에 빠지게 되는데 이거는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구별을 짓더라고요.
◆ 박재동> 그럼요.
◇ 정관용> 어느 쪽이 정설인지는 지금 제가 여기서 판가름 짓기는 뭐하고.
◆ 박재동> 제가 이렇게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그렇지만 어쨌든 이게 미국 의학계에도 중독이라고 탁 못하고 있는 상황을 보면 이것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건 분명한 사실이죠.
◇ 정관용> 그러니까 다른 마약, 알코올 이것과 동일시할 수는 없다?
◆ 박재동> 동일시할 수는 없죠.
◇ 정관용> 그런데 이 법을 또 추진하시는 분들을 보면 이건 당장 규제하자는 것이 아니고 중독성이 있는 것으로 우려되는 것들을 한 묶음으로 묶어서 국가가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기본법을 만들어 주자는 거다, 이렇게 이야기하는데. 이건 곧바로 규제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고 보세요?
◆ 박재동> 그렇죠. 그리고 뭐가 매우 중요한가 하면요. 게임이 중독 그러니까 중독물질, 중독행위. 그걸로 마약과 도박, 이런 것과 동일하게 규정하는 거거든요.
◇ 정관용> 그렇죠.
◆ 박재동> 그러니까 이걸 만드는 사람은 이건 마약과 같은 것을 만드는 일을 하게 되는 것이고.
◇ 정관용> 게임개발업자가.
◆ 박재동> 게임개발업자가. 그다음에 유저 청소년들은 이거 범죄행위를, 중독행위를 하고 있는 걸로 규정을 하는 거죠. 이게 엄청나게 문제가 되고 그다음에 지금 그런 것들은 이미 게임산업진흥법이라든가 이런 데에서 과몰입게임중독방지 방안이 거기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굳이 논란이 많은 이것을 새로 법제화하지 않더라도 지금 그게. 거기도 게임중독이라고 못 박지 않고 과몰입 게임중독 이렇게 해서 좀 여유 있게 만들어 놨거든요. 그래서 여기 법안에 이미 있기 때문에 이렇게 논란이 있는 별도법을 만들 필요가 없죠. 그걸 가지고 운영해서 지금 이걸 어떻게 해서 방지할 것이냐를 다시 만들어내야죠. 같이 토론해서, 각계각층에서.
◇ 정관용> 알겠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마약이나 도박하고 동일시하는 거는 정말 제가 봐도 게임업계에 있는 분들 모두가 기분 나빠할 것 같습니다마는. 좀 애매한 범주에 있는 게 알코올이에요. 알코올은 분명히 중독성이 있는 것으로 인정이 되고 있지 않습니까? 하지만 또 주류산업 업계라고 하는 것은 대단히 하나의 큰 산업이고 심지어는 우리의 전통주를 개발하자, 보급하자, 세계적으로 전파시키자 이런 운동도 있을 정도로 하나의 버젓한 산업으로 인정도 받고 있는 게 또 알코올이란 말이에요. 그렇게 따지면 게임도 알코올과 유사한 형태 정도로는 볼 수 있는 것 아닌가, 이런 시각은 어떻게 보세요?
◆ 박재동> 알코올보다도, 알코올은 우리 생활문화죠. 생활문화고. 알코올이든 게임이든 어느 정도 과하게 하느냐 하는 이게 문제거든요.
◇ 정관용> 바로 그거죠.
◆ 박재동> 그래서 알코올 같은 데. 그런데 게임하고는 어떤 거가 아직 확인이 안 됐냐면 알코올 같은 데는 완전히 중독이 될 수가 있어요.
◇ 정관용> 아까 말씀하신 본인이 제어 못하는.
◆ 박재동> 전혀 제어하지 못할 정도로 병원에 입원을 해야 되고 굉장히 어려운 치료를 해야 하는 그런 상태가 있는데 게임중독이라는 것도 과연 그런 게 있느냐 하는 것을 학계에서 자신 있게 내놓지 못하는 거죠. 그래서 힘들지만 알코올이나 이런 거는 마약, 도박처럼 전혀 자기가 제어 못하는 게 아니라 거기에서 조금 더 주위에서 돕고 이렇게 자기가 정신 차리고 하면 할 수 있다는 것이 다른 거죠.
◇ 정관용> 하긴 이 법을 내는 쪽에서는 그냥 보건의료적 관점에서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이 목적이다라고 하지만, 주요 내용을 보면 이런 게 있어요. 관계 중앙행정기관의 장은 중독폐해 발생을 예방하기 위하여 중독물질 등의 생산, 유통, 판매를 적절하게 관리하기 위하여 필요한 시책을 강구해야 한다, 이런 거. 또 중독물질들에 관한 광고 및 판촉을 제한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 이런 것. 이런 건 바로 직접적인 규제로 갈 수밖에 없지 않나요?
◆ 박재동> 그건 그 자체가 규제죠. 그러니까 지금 저는 이런 것에 우려가 있을 수 있는데 그거에 대한 대처하는 방법이. 예를 들면 저 같은 경우는 교사 출신이고 학생들의 입장 이런 것들을 많이 생각할 수밖에 없거든요. 그러면 예를 들어서 이런 것이 너희들을 보호하겠다. 청소년보호법 같은 게 그런 경우입니다. 그러면 청소년한테 물어봐야 되는 거예요. 뭘 보호해 줄까? 예를 들면 청소년이 미혼모가 있다. 그런데 미혼모지만 살다 보면 그런 일도 있고 그래서 그 애가 정말 폐인이 되지 않고 이 사회에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아기도 그렇고. 이걸 보호해 줘야 되는 거죠.
◇ 정관용> 보호하고 지원하고.
◆ 박재동> 지원하고 해 줘야 해요. 그다음에 가정폭력이라든가 학교폭력이라든가 또 알바했는데 떼인다든가 이런 것을 보호해 줘야 되는 게 보호인데. 그러면 청소년들이 고마워할 것 아니에요. 그런데 우리나라 보호법은 뭐냐면 그런 것보다는 너희 담배, 만화 이런 것 보지 마라, 뭐하지 마라 이런 규제를 하니까 청소년보호법을 좋아하는 청소년이 없어요. 그리고 이 청소년보호법을 정할 때 청소년들이 같이 참여해서 우리 이런 것 좀 보여주세요. 말할 수 있는 기회도 전혀 없습니다. 이런 것처럼 이번도 마찬가지로 이번 법안이 걱정되는 게 있잖아요. 어른들이 볼 때 그렇고 자기들도 어떤 경우는 걱정이 될 수 있어요.
◇ 정관용> 과몰입에 대한 걱정.
◆ 박재동> 과몰입 걱정이 있을 수 있거든요. 그러면 그것을 어떻게 우리가 조정하고 그걸 방지하고 이런 것들에 대해서 우선은 청소년 스스로가 모여야 돼요. 우리는 정말 이 정도까지는 할 수 있는데 우리는 이런 거는 우리도 힘들다. 이런 거는 어떤 프로그램이든지 그런 데서 제어를 해 주는 게 우리한테도 좋겠다 하든지. 그다음에 학부모 그다음에 중독 전문가 그다음에 또 일반 사회 문화 예술가. 다양하게 법률가 이런 분 다 모여서 이런 걸 꾸준히 토론해야 하거든요. 그렇게 해서 정말 규제라는 것은 함부로 해서는 안 되거든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지금 교수님 말씀을 들어보니까 과몰입이라는 표현. 우려가 있을 수 있다는 것까지는 인정을 하시네요.
◆ 박재동> 당연히 인정하죠.
◇ 정관용> 그거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도 인정하시네요?
◆ 박재동> 인정하죠.
◇ 정관용> 다만 이건 생산자, 소비자 등등등 전문가가 함께 모여서 오랜 논의 끝에 정해야 한다?
◆ 박재동> 그렇죠.
◇ 정관용> 이번 건 그런 과정 없이 그냥 불쑥 나왔다?
◆ 박재동> 그런 과정이 없어요. 제가 제일 안타깝고 우리나라 법 제정이라든지 이런 모든 문화풍토에서 제일 안타깝고 이제 우리나라는 이런 데서 벗어나야 될 때가 됐다고 보는 게. 일방적으로 저거 옛날 만화, 저거 만화 보면 안 되지 규제해. 그다음에 여자들이 약간 선정적인 게 보여. 그럼 저건 완전히 잡아들여, 이런 식으로 했단 말이에요.
◇ 정관용> 옛날에 미니스커트 다 잡아갔고.
◆ 박재동> 미니스커트 다 잡아가고.
◇ 정관용> 장발 머리 잘랐고. 만화는 어떻게 했었죠?
◆ 박재동> 만화는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제일 중요한 게 뭐냐면 만화라는 매체를, 만화라는 그런 문화콘텐츠를 사랑스럽게 보느냐, 나쁘게 보느냐 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그때는 만화는 일단 옛날에, 지금은 안 그렇습니다마는 나쁜 것이다. 그러니까 해로운 것이다. 그다음에는 공부에 방해된다. 학부모들이 싫어하는 거죠. 그 두 개가 겹쳐서 어린이날 되면 TV에 만화책 불태우기 운동도 나오고.
◇ 정관용> (웃음) 어린이날?
◆ 박재동> 이루 말할 수 없었어요. 저는 우리집이 만화가게였기 때문에 맨날 잡혀가고. 그 탄압은 규제도 얼마나 많이 했는지 연애하는 것 그리지도 못하고 사랑한다는 말도 못 쓰고. 오누이가 한 방에서 자는 것도 못 그리게 하고 이런 정도의 규제 때문에 우리나라 만화가 너무너무 발전이 뒤쳐졌죠.
◇ 정관용> 그게 언제까지입니까? 그런 규제가 있었던 것이.
◆ 박재동> 그런 게 80년대까지도, 아기공룡 둘리가요. 우리 사랑하지만 그때 불량만화의 대 명사였죠. 불량만화다. 왜? 어른들한테 반말하고 주머니에 모자 삐딱하게 쓴다. 이거 아이들 버린다 해서 이런 정도로.
◇ 정관용> 아니, 그러고 나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서는 아주 세계적인 인기를 끌지 않았습니까?
◆ 박재동> 그럼요. 그 뒤로는 사람들도 만화라는 게 꼭 세월이 흐르면서 깨닫게 되는 거죠. 이게 정말 우리의 사랑스러운 문화이고 콘텐츠구나. 이걸 알아서 지금은 만화를 그렇게 안 하는데.
◇ 정관용> 교과서도 만화로 만드는 판인데요.
◆ 박재동> 그럼요. 교과서에도 만화 많이 들어 있고요.
◇ 정관용> 맞아요. 인식이 그만큼 중요하군요.
◆ 박재동> 인식이 그래요, 지금 게임을 그렇게 보는 거예요.
◇ 정관용> 만화처럼? 옛날 만화처럼.
◆ 박재동> 만화는 그래도 중독이라는 말은 안 썼는데. 이건 더하게 보는 거죠.
◇ 정관용> 더하게 본다. 결과적으로 그러면 이들은 왜 이런다고 보세요? 이런 것을 하겠다고 하시는 분들은.
◆ 박재동> 규제.
◇ 정관용> 이 법을 만들자고 하신 분들은 왜 이런다고 생각하세요?
◆ 박재동> 반드시 악의가 있고 이런 거는 아니겠죠. 걱정이 되니까. 사회적인 현상이고. 아까 말했듯이 요즘 스마트폰, 맨날 우리 많이 보지 않습니까? 저도 그거 보면 아이고, 좀 쉬어야 하는데 궁금해서 뒤져보고 이런다고요. 그렇지만 그거는 내가 안 하면 되는 거예요. 저도 게임 좀 하다가 이 시간 너무 많이 걸렸다. 내가 안 하면 되는 것과 나의 의지와 관계없이 왔을 때 내가 끌 수 없다든지 이런 것들이 문제인 것이죠.
◇ 정관용> 그러니까 과도한 우려해서 출발했다, 이거군요.
◆ 박재동> 우려를 하는 것은 좋은데 이것을 유저들에게 물어보자. 제가 이야기 하려는 게 뭐였냐 하면 이런 것들이 있을 때 아까 청소년보호법이다 뭐든지 이런 것이 있을 때. 그 이웃에 있는 학생들 전번에 우리 같이 토론할 때 그랬어요. 거기에 청소년 단체에서 나왔어요. 청소년 인권단체. 그럼 가슴에 팍 오더라고요. 무슨 말이냐. 어른들이 어떤 게임이다, 어떤 매체가 아이들에게 청소년들에게 이럴 것이다. 저럴 것이다. 함부로 자기들 마음대로 제발 판단 좀 하지 말라고 해요.
◇ 정관용> 우리 얘기를 들어 달라?
◆ 박재동> 그렇죠. 우리는 어른들은 아이들 걱정스럽잖아요. 또 사실 어른들도 다 중독이 아니라 술도 많이 먹고 애들보다 덜한 것도 없어요. 더하면 더했지. 그런데 아이들 걱정이 되니까. 이런 걸 규제하겠다. 이거는 해로울 것이다. 어떻게 어떻게 애들이 해로울 것이다, 이런 것을 미루어서 제 마음대로 생각하는 거예요. 사실 그렇잖아요. 그래서 규제를 해야 한다. 그런데 아이들한테 물어봐라 이거예요. 그러면 의사가 환자가 있는데 병을 고친다는데 환자한테 어떻게 아프냐 전혀 묻지도 않고 의사들 자기끼리 모여서 이건 큰일났네, 이런 처방하는 것과 마찬가지죠. 그래서 이런 과정에서 아이들 우리는 이런 정도는 이길 수 있고 우리는 우리가 보세요. 아이들이 지금 나가서 놀 데가 있습니까? 어디 옛날에는 나가서 공이라도 골목에서 찼는데 지금은 차도 다 해놓고 공 찰 데도 없고 아무 것도 없어요, 이 도시에. 그러면 어른들은 공부만 하면 되잖아. 공부만 하는 게 됩니까?
◇ 정관용> 기계도 아니고.
◆ 박재동> 기계입니까? 그렇게 되면 아이들이 정말 우리나라 세계 자살률 1위죠. 행복도 꼴찌죠. 아이들. 그거 폭발해야 되는 거예요. 폭발할 수 있는 거죠. 그거를 그렇게 그런 놀이문화가 없으니까 인터넷게임이 놀이문화가 돼서 그걸로 푸는 거죠. 그거라도 없으면 정말 심각할 수 있어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만에 하나 이 법안이 그대로 통과된다면 게임도 문화예술로써의 게임, 산업으로써의 게임. 어떻게 될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 박재동> 아유, 굉장히 얼어붙는 거죠, 얼어붙고. 첫째는 이게 마약으로 같이 취급이 되기 때문에 하나의 어떤 사람은 외국으로 떠난다는 이런 말도 있어요. 외국에서는 또 우리나라의 게임이 워낙 인기가 있으니까. 그런 것도 있을 만큼 의욕이 굉장히 좋고. 아이들도 자기가 하는 일이 놀이, 놀이란 말입니다. 지금 놀 수 없는데서 유일하게 그래도 이걸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정말 사고 안 치고 이러는 거예요. 어떻게 보면요. 이런 자기의 놀이들을 떳떳하고 즐겁게 해야 되는데 왜 공부 안 하고 이거 하냐. 지금도 그렇지 않습니까? 그런 걸로 계속 스트레스 받으면서 떳떳하고 당당하지 못한 거예요. 지금도 문제예요. 그런 것들을 인식을 아이들에게도 놀이 하나도 당당할 수 게 할 수 없게 만들고 전체 여기에도 또 미디어콘텐츠까지 이렇게 되면 전체 이거는 인터넷게임이라는 것은 지금은 그렇게 나쁜 것만 자꾸 보지만 좋은 것도 많이 있는 것도 다 연구해서 알아봐야 되고. 그다음에 인터렉티브 문화예요. 그래서 우리가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데 옛날에는 영화, 소설 이런 거 다 뺏었어요. 못 가게하고 나쁜 거라고 그래서.
◇ 정관용> 맞아요.
◆ 박재동> 다 기억나시죠? 소설책도 그렇고. 그런데 지금은 영화도 보고 소설도 보라고 그러잖아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공대위까지 만드셨는데 어떤 활동을 계획 중이신지 짧게 한 말씀만 해 주세요.
◆ 박재동> 글쎄, 지금 앞으로 우선은 게임이라는 게 이런 마약과 같은 것이 아니다 하는 것을 홍보를 해야 하고요. 그다음에 지금 이 법률안이 바로 이렇게 입법이 되면 엄청난 부작용이 일어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1인 시위나 1000명 게임이용자 플래시몹 서명 받고 이런 것도 하고 그다음에는 이것들이 사실상 걱정거리가 있지 않습니까? 이 걱정거리를 미국이나 일본 이런 데서는 어떻게 해결하느냐 하면 정부에서 규제하잖아요. 그 자기를 게임업체들이 자기들끼리 등급을 제한한다든지 또 그런 것들로 해서 적절하게 규제를 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이게 자율적으로 해야 되는데.
◇ 정관용> 자율규제, 자율정화 이런 거 말이죠.
◆ 박재동> 네. 우리도 이제 이거를 이런 것에서 예방하고 또 치유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자율적으로 문화예술계에서 해서 만들자는 거죠.
◇ 정관용> 그래요. 중독법으로 가는 것을 일단 반대하는 운동으로 시작을 했습니다마는. 우리 교수님 말씀하신 것처럼 우려될 수 있는 과몰입에 대해서 게임업계와 또 소비자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실효성 있는 어떤 그런 조치들을 이어나갈 수 있는 말이죠.
◆ 박재동> 그렇게 해야 돼요.
◇ 정관용> 그 논의의 촉발점이 만약 된다면 아마 이 중독법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도 스스로 포기할 것 같습니다.
◆ 박재동> 그럼요. 얘기가 될 수 있을 거예요, 아마.{RELNEWS:right}
◇ 정관용> 그런 일들이 있기를 좀 기대하면서 지켜볼게요.
◆ 박재동> 새로운 문화가 좀 있게...
◇ 정관용> 말씀 잘 들었습니다. 게임 및 문화콘텐츠 규제 개혁을 위한 공동대책위원장을 맡으신 박재동 교수를 함께 만났습니다. 오늘 여기까지예요. 내일 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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