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웅 북한 IOC위원(사진=VOA)
남북한이 북한 주도 국제태권도연맹 소속 선수들을 올림픽에 출전시키기 위한 구두 합의서 이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이 전했다.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 (IOC) 위원은 26일 "한국이 주도하는 세계태권도연맹 (WTF:총재: 조정원)과 북한이 주도하는 국제태권도연맹 (ITF:총재 장웅)이 국제태권도 연맹(ITF) 소속 선수들을 올림픽에 참가시키기로 구두 합의했다"고 밝혔다.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 (IOC) 위원은 그러나 "세계태권도연맹(WTF)측으로부터 두 번째로 받은 양해각서 초안에 그런 내용이 빠져 ITF 소속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 문제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실망했다"고 말했다.
장웅 위원은 "올해 초 적극적인 협력 의지를 내비쳤던 WTF의 태도가 최근 달라진 데는 남북관계 등 다른 배경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 위원은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는다"며 "WTF측과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올림픽에 함께 출전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웅 위원은 "올림픽 핵심 종목으로 최종 확정된 태권도의 지위가 언제든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장 위원은" IOC 수뇌부 인사 17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3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회의에 올림픽 유치 경쟁의 투명성과 기존 종목 재검토 문제가 의제로 올랐다"며, 태권도가 그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WTF의 한 인사는 " ITF 선수들도 올림픽에서 배제되지 않고 함께 혜택을 누리기를 바란다는 게 현재 WTF의 기본 입장"이라고 미국의 소리 방송에 말했다.
다만 "ITF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 방식 등 기술적인 부분은 여전히 조율 중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두 태권도 연맹 총재는 당초 지난 10월 19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만나 합의서에 서명하고 이어 20일 스위스 로잔의 IOC 본부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에게 문건을 제출한 뒤 11월 4일 양해각서에 체결하는 수순을 밟을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