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고모부이자 후견인이었던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을 처형한 것은 북한 엘리트 집단들의 응집력을 해칠 것이라고 니콜라스 에버슈태트 미 기업연구소(AEI) 소장이 전망했다.
에버슈태트 소장은 15일(한국시각)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을 통해 "그동안 '북한의 로열 패밀리들은 언제나 안전하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지만 더이상 장성택과 같은 사람들도 사용가치가 다하면 더 이상 조용히 은퇴해 삶을 이어갈 수 없게 됐다"며 "궁궐정치가 갑자기 생과 사의 문제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그는 최광 전 인민군 총참모장과 김일성 주석의 동생 김영주의 예를 들며 북한의 최고지배계층이나 로열 패밀리들은 한번 숙청되더라도 나중에는 복권됐었다며 하지만 장성택의 경우 이같은 상황에서 폭력적으로 벗어난 경우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숙청이 장성택으로 그칠 것이라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며 "김정은은 측근들을 없앨 수많은 이유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정은의 고모이자 장성택의 아내인 김경희와 김정은의 형인 김정남을 거론한 뒤 "김정은에게 위협이 되거나 대안으로 생각되는 모든 권력층들은 단두대 앞에 서게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에버슈태트 소장은 또 "그동안 북한 권력층의 응집력은 매우 특별해 다른 사회주의 국가가 역사의 쓰레기통으로 사라진 지금까지 북한은 남아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번 사건은 북한 권력층 일부에게는 일종의 경고로 인식되고 심지어 새롭고 더 나은 지도자를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도 "이번 사건은 김정은의 판단력을 의심하는 일이 될 것"이라며 "김정은은 취임 이후 무력도발을 이어갔지만 미국은 여전히 대화하기를 거부하고 있으며 개성공단을 폐쇄했지만 한국은 눈 하나도 깜짝하지 않았다"고 밝힌 뒤 "오산 가능성이 높은 결정권자가 쇼를 진행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