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임 대통령 내외가 지난 2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광장에서 열린 제18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박근혜 신임 대통령의 취임사를 듣고 있다. 윤창원기자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했던 유권자 10명 가운데서 2명이 지지를 철회하면서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가 처음으로 '지지도'를 추월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뷰>가 18일 대선 1주년 특집조사를 실시한 결과 박 대통령에 대한 직무평가에 대해 응답자의 44.3%가 '잘하고 있다'고 답한 반면, 과반에 육박하는 48.3%는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박 대통령 긍정평가는 8.5%p 급락한 반면, 부정평가는 10.9%p나 급등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박 대통령에 대한 '여성들의 지지 철회현상'이 눈에 두드러졌다.
여성들은 '잘함(42.8%) vs 잘못함(49.1%)'으로 부정평가가 6.3%p나 더 높았다. 반면 남성들은 '잘함(45.8%) vs 잘못함(47.5%)'로 비슷했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에게 투표했다는 응답층의 19.2%도 박 대통령이 일을 '잘못하고 있다'고 부정평가로 돌아서 주목된다.
이는 체감경기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정원 불법 대선개입 사건 등에 대한 박 대통령의 소극적인 대응으로 국민들의 피로감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1년 전과 비교해 자신의 살림살이가 어떻게 달라졌냐는 질문에 '더 나빠졌다(52.2%)'가 '더 좋아졌다(15.4%)'보다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박 대통령이 대선 공약과 취임사에서 약속한 '국민 대통합'에 대해선 57.3%가 '더 나빠졌다'고 대답한 반면 '잘 지켜지고 있다'는 응답은 18.5%에 그쳤다.
리서치뷰 관계자는 "지난 1년간의 국정운영방식에 대해 특히 여성층에서 상당한 피로감을 느끼는 것 같다"면서 "박 대통령의 국정 전반의 강공 드라이브가 오히려 반감을 확산시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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