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2주기 추모대회에 참석한 김정은. (연합뉴스)
지난 17일 열린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2주기 추모 행사를 계기로 북한이 '진정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시대'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언론이 분석했다.
홍콩 대공보(大公報)는 19일 인터넷판에서 이같이 보고하고, 그 근거로 우선 김정은 제1위원장이 김정일 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당시 관리들과 같은 줄에 서지 않은 점을 들었다.
신문에 따르면 김정은 제1위원장은 지난해 1주기를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할 당시 부인 리설주는 물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과 거의 같은 줄에 섰다.
대공보는 이는 지난 7월27일 김정은 제1위원장이 '전승절'(정전협정 체결 기념일) 60주년을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할 당시에도 마찬가지였지만 이번 2주기 추모행사에서는 김정은과 리설주 두 사람만이 맨 앞줄에 서고 그 뒤로 관리들이 자리하는 등 위치가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간부보다 한 걸음 앞에서 참배 (연합뉴스)
신문은 또 김정은 제1위원장이 권력을 승계한 이후 줄곧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나 '최고지도자'로 불렸지만, 장성택 처형 이후 이번 추모 행사를 계기로 '위대한 지도자'로 불리기 시작했다면서 이런 현상들은 군부의 실력자였던 리영호 전 총참모총장과 장성택을 제거한 뒤 이제 북한이 진정한 김정은 시대로 진입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공보는 군부 인사들이 지난해 12월 1주기 참배 때 김정은 제1위원장의 왼쪽에 섰던 것과는 달리 이번 참배 때는 오른쪽에 섰다면서 군의 위상이 후퇴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당시 군부 인사들이 과거와 마찬가지로 김정은 제1위원장의 왼쪽에 섰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의 '2인자'로 급부상한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 역시 17일 열린 김정일 위원장 중앙추모대회 주석단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의 바로 왼편에 앉아 대공보의 보도는 잘못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