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모임으로 알려진 '국가경쟁력강화 포럼'이 19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 1주년을 기념해 첫 번째 세미나를 열었다. 이 모임을 계기로 친박계가 세력화를 더욱 공고히 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세미나에선 총괄간사인 새누리당 유기준 최고위원을 비롯해 정우택 최고위원, 홍문종 사무총장, 김재원 전략기획본부장, 차기 당권 주자로 꼽히는 이완구 의원 등 당내 친박 주류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김기현 정책위의장, 홍지만·강은희 원내대변인, 친박연대 출신인 노철래·이우현 의원도 자리를 함께 했다.
국회 본회의가 겹쳤는데도 30여명이 몰렸다. 이들은 시루떡 케이크를 자르며 대선 1주년을 자축했다.
유기준 최고위원은 "이번 세미나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 1주년을 맞이하고, 국가경쟁력강화 포럼 출범 후 처음 개최하는 것으로서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확대 해석 하지 말아달라"며 세(勢) 결집 해석에 선을 그었다.
하지만 창립총회 당시 33명이었던 회원 수가 현재 71명에 육박하는 등 당내에선 이미 이 모임을 통해 친박계가 재결집을 본격화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한 친박 의원도 "국정운영을 진단하고 정부의 정책결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친박계 내부 결속을 다지고 앞으로 생길 문제들에 대한 대비를 하는 것도 이 모임의 주요 목적"이라고 설명해 그 같은 평가를 부인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선 현 헌법학회장인 정종섭 서울대 법학대학원 교수가 '현 국가운영의 주요방향과 과제'라는 주제로 새정부 출범의 의미를 되새기고 그동안 국정 운영에 대한 평가와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발제했다.
정 교수는 친박 주류에서 개정을 추진하고자 하는 이른바 국회 선진화법의 문제에 대해 조목조목 짚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선진화법에 대해 "헌법적으로 위헌이라고 하기 어렵다"면서도 "합의 모델이 너무 급진적으로 설계돼 있어 현실적으로 작동이 안하는 상태"라면서 "때문에 국회 기능 자체가 마비가 되는데 그것은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법안 자체를 가지고 다투는 것이 아니라, 법안과 관계 없는 나머지 정치 이슈를 들고 그걸 가지고 이 법안을 지렛대로 삼아서 활용하는 것, 이른바 '부당 결부 문제'는 잘못"이라면서 "직권상정의 일부 조건을 열고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모델을 설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