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체스코 교황은 24일(현지시간) 지난 3월 즉위 후 처음으로 맞은 성탄 전야 미사에서 예수 탄생의 의미를 되새기며 사랑과 겸손을 강조했다.
이날 오후 9시30분께 아기 예수 상을 두 손에 안고 성베드로 성당으로 들어선 교황은 "어둠 속을 걷던 백성이 큰 빛을 봅니다"라는 예수 탄생을 예언한 이사야서 구절로 미사를 시작했다.
교황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셔서 그의 아들을 우리에게 보내 어둠 속에 빛이 되게 하셨다"며 "주님께서 우리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했듯 나 또한 '두려워하지 말라'고 거듭 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둠의 정신이 세상을 감싸고 있다"며 "우리 마음이 닫히고 자만심, 기만, 이기주의에 사로잡히면 어둠에 떨어지게 되고, 반대로 하느님과 형제·자매를 사랑하면 빛 속을 걷게 된다"고 말했다.
또 "주님은 거대하지만 스스로 작아졌고 부유하지만 스스로 가난해졌으며 전능하지만 스스로 취약해졌다"며 낮은 자세를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예수님은 어둠을 밝히는 빛이며 우리의 평화"라며 성탄을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