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참전용사 출신이자 미국 의회 내 대표적인 친한파 인사인 찰스 랭글(82·민주·뉴욕) 하원의원이 내년 11월 치러지는 중간선거에서 23번째 임기에 도전한다.
랭글 의원은 31일(현지시간) MS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선거는 몹시 어려울 것이다. 그렇지만 도박을 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며 "선거는 주사위 노름과 같다. 이기거나 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의원들이 언급하기를 꺼리는 오바마케어(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안)로 정면 승부를 걸겠다고 강조했다.
랭글 의원은 "전 국민 건강보험 시행은 미국 역사 이래 가장 획기적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랭글 의원이 내년 선거에서도 승리하면 23선으로, 무려 46년의 의정 생활을 하게 된다.
현역으로는 세 번째 최다선 하원의원이다.
현역 가운데 최다선은 29선의 존 딘젤(민주·미시간) 의원이고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25선의 존 코니어스(민주·미시간) 의원이 2위다.
랭글 의원과 같은 22선의 빌 영(공화·플로리다) 하원의원은 지난 10월 8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랭글 의원은 2012년 총선에서 선거구 재획정으로 지역구가 조정되는 바람에 당내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45%의 득표율로 겨우 본선 출마 티켓을 따냈다.
뉴욕 맨해튼의 할렘이 포함된 랭글의 지역구는 민주당원이 97%를 차지하는 곳으로, 당내 프라이머리 승리가 곧 본선 당선으로 여겨지는 곳이다.
2010년 윤리 규정 위반으로 막강한 권한을 지닌 하원 세입위원장직에서 물러나며 한때 정치적 고비를 맞았지만 그해 가을 재선에 성공하기도 했다.
랭글 의원은 2009년 '한국전 참전용사 인정 법안' 입법을 주도하고 2010년 한국전 납북자 송환 결의안을 발의하는 등 각종 한국 관련 현안에 적극적으로 나서온 대표적인 지한파 의원이다.
정전 60주년을 기해 2012∼2013년을 '6·25전쟁 참전군인의 해'로 지정하는 결의안을 지난해 통과시켰고 올해 8월에는 '한반도 평화·통일 공동결의안'을 상·하원에서 만장일치로 통과시키고 나서 한국을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한편 랭글 의원과 함께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하워드 코블(82·공화·노스캐롤라이나) 하원의원은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중간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