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 (자료사진)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은 2일 시무식에서 2014년 현대 -기아차의 글로벌 생산과 판매목표로 786만대를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생산목표였던 741만대와 비교하면 6% 정도 증가한 것이지만 실제 판매량 756만대와 비교하면 3.9% 증가하는데 그친 것이다.
현대차의 최근 4년 동안 실제 판매량 대비 신년 목표치도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지난 2011년 목표는 633만대로 전년 판매량 575만대에 비해 10.0% 증가했고 2012년은 705만대로 전년도 실제 판매 660만대의 6.8% 증가를 목표로 잡았었다.
그런데 2013년 목표치 설정 때는 741만대로 전년 판매 712만대에 비해 4.1% 증가로 낮춰 잡더니 올해 목표치는 786만대, 3.9% 증가로 이제는 3%대까지 생산과 판매증가 목표치를 낮췄다.
특히 786만대 생산, 판매목표는 현대-기아차가 올해 판매목표를 사상 처음으로 800만대 이상으로 잡을 것이라는 자동차 업계의 일반적인 전망과 비교해도 상당히 보수적으로 잡은 것이다.
또 이와같은 글로벌 생산, 판매 목표는 현대기아차의 올해 글로벌 생산능력 791만대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현대차 그룹이 생산, 판매목표를 이렇게 보수적으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일단 현대-기아차가 그만큼 올해 경영환경을 불투명하게 보는 것을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 자동차 전문가는 “환율 불안이 여전한 가운데 현대-기아차의 경우 올해 내놓을 별다른 신차계획도 없어 경쟁업체에 비해 우위를 차지하는 부분이 적다는 경영진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지난해 말 나온 통상임금 관련 대법원 판결로 임금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예상도 판매목표 설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도요타 등 일본 업체들이 지난해 상당부분 비용절감에 들어갔고 지엠 등 미국 업체들도 구조조정을 마무리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상대들의 몸이 가벼워진 반면 현대-기아차로서는 통상임금 문제까지 발목이 잡히고 있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에따라 현대차 그룹 정몽구 회장은 2일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통해 “2014년 한 해를 그동안의 성장과정을 다시 한번 되돌아 보고 미래를 향한 새로운 성장을 준비하는 뜻깊은 한 해로 만들어 가고자 한다”면서 “글로벌화 된 사업장과 관리체계를 혁신해 조직의 효율성과 역동성을 확보함으로써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더욱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혁신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