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호소카와 모리히로(細川護熙·75) 전 총리가 다음 달 9일 실시되는 도쿄도지사 보궐선거에 출마키로 했다고 교도통신이 10일 보도했다.
호소카와 전 총리는 주변 인사들에게 탈(脫)원전 정책이 받아들여지 않는 현재의 정치 상황 등을 들어 "낙선해도 좋으니 입후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자신과 같이 탈원전을 주창하고 있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와 다음 주 초 만나 연대를 모색할 예정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두 사람은 작년 10월에도 만나 탈원전 연대를 모색키로 한 바 있다.
아사히(朝日)신문 기자 출신인 호소카와 전 총리는 자민당 소속으로 정계에 입문했다가 1992년 정치개혁을 내걸고 일본신당을 결성, 이듬해 8월 출범한 비(非)자민 연립정권의 첫 총리를 지냈다.
호소카와, 고이즈미 두 전직 총리가 이번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연대할 경우 자민당 내에서도 탈원전에 동조하는 이탈 세력이 나올 가능성이 있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지지기반 등에 미묘한 균열이 생길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아베 총리의 '정치적 스승'으로 불리고 있으나 원전 문제를 놓고는 서로 정반대의 입장을 취하며 대립하고 있다.
호소카와 전 총리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도쿄도지사 '최유력 후보'로 밀고 있는 등 야당 내에서 벌써부터 지원 움직임과 대망론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호소카와 전 총리는 정당 추천을 받지 않고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