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구 남일당 터에서 열린 '용산참사 5주기' 범국민 추모주간 선포 기자회견을 마친 용산참사 유가족들과 시민사회노동인권 단체 회원들이 주차장으로 사용 중인 남일당 터 앞 철제 구조물 담에 국화꽃을 꽂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살인자 학살자를 공항공사 사장으로 임명을 했습니다. 진상규명이 밝혀질때까지 투쟁을 해서라도 진상을 밝힐 것입니다".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옛 남일당 터. 5년전 이 건물에서 남편 양회성 씨를 여읜 아내 김영덕(58) 씨는 그간의 소회를 한마디로 정리했다.
이날 용산참사 유족들은 칼바람까지 겹친 영하 10도의 추위 속에서도 '그 날의 악몽'이 여전한 이 곳을 찾았다. '용산참사 5주기' 선포식을 갖기 위해서다.
올해 용산참사 5주기 추모주간 행사를 위해 전국 146개 시민사회단체들은 '용산참사 5주기 범국민추모위원회'를 발족했다.
추모위는 이날 추모주간 선포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국가폭력 근절을 위한 범국민 추모행사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오는 14일 오전에는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상가 세입자의 권리금 피해 사례 발표회를, 15일 한국공항공사 앞에서는 '용산 참사' 당시 서울경찰청장이던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집중 선전전과 1인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16일에는 광화문 인디스페이스에서 '용산 참사'를 비롯해 쌍용차 사태, 강정마을 해군기지, 밀양 송전탑 등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영화 상영회를 갖고 오후 7시 30분에는 용산참사 현장에서 용산5주기 추모 촛불 기도회를 갖는다.{RELNEWS:right}
주말인 18일 오후에는 범국민 추모·투쟁대회를, 20일 정오에는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 열사묘역에서 추모제를 개최한다.
'용산 참사'는 지난 2009년 1월 20일 서울시 용산 재개발 보상 대책에 반발하던 철거민들이 경찰과 대치하다 화재로 6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부상한 사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