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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질엔 대마초가 특효?'…美 경찰까지 합법화 투쟁

미국/중남미

    '간질엔 대마초가 특효?'…美 경찰까지 합법화 투쟁

    • 2014-01-25 10:34

     

    미국 남부 조지아주에서 한 경찰관이 마리화나(대마초) 합법화의 '전도사'로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애틀랜타 경찰국 소속인 크리스 클라크 경사는 최근 지역 방송인 WSB에 출연해 의료용 대마초를 허용해달라고 정치권에 호소했다.

    조지아주에서는 대마초 재배와 판매는 물론이고 소지와 운반도 법으로 엄격히 금지돼 있다.

    26년간 길거리에서 마약단속을 해온 경관이 대마초 합법화 투쟁에 발벗고 나선 것은 10살 된 아들 케이든 때문이다.

    케이든은 태어날 때부터 약물로 경련을 억제할 수 없는 중증 간질(뇌전증)을 앓고 있다. 발작 유발 부위로 의심되는 뇌의 환부를 잘라내는 수술까지 받았지만 차도가 없다.

    아들이 더 큰 고통에 시달리자 클라크 경사는 대마초 치료에 마지막 희망을 걸기로 했다.

    대마초가 난치성 간질에 특효약이라는 얘기를 듣고 대마초에 관한 규제를 없앤 콜로라도주로 아내와 아들을 이주시킨 것이다.

    대마초가 간질에 좋다는 것은 아직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통설'에 불과하지만 의료계 일부에서는 사실로 믿고 있다.

    CNN 의학전문 선임기자인 산제이 굽타(45) 에모리대 신경외과 교수도 대마초 합법화에 반대하다 지난해 8월 중독성이 없고 간질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이유로 찬성으로 돌아서 큰 논란을 일으켰다.

    굽타 교수가 실증적 사례로 든 것은 콜로라도주에 사는 샬럿 피지(8세)라는 드라벳증후군(희귀성 유아 간질) 환자였다.

    피지는 정상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잦은 경련에 시달렸으나 대마초 처방을 받은 뒤로 발작 빈도가 1주 300회에서 한 달에 2∼3회로 크게 줄어 일반인과 다름 없는 삶을 살고 있다.

    클라크 경사의 용기 있는 행동은 다른 환자 가족들은 물론이고 보수색이 강한 지역사회와 정치권에도 반향을 낳고 있다.

    다수당인 공화당에서도 앨런 피크 하원의원이 의료용 대마초를 허용하는 법안 발의를 추진하고 나서는 등 대마초 규제 완화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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