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중지 12시간 안에 AI 꺾어라"…방역 총력전

지자체 공무원, 가용 소독차량 총동원 일제 방역 중

농림축산식품부와 지자체 등 방역당국은 27일 오전 6시부터 12시간 동안 대전과 세종을 포함한 충남,충북 지역과 경기도 지역에 대해' 일시 이동중지 명령'(스탠드스틸)을 발동하고, 일제 소독에 들어갔다.

경기도 시화호의 철새 분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검출되는 등 AI가 수도권까지 위협하자, 12시간 동안 가금류 축산 관계자와 차량의 이동을 묶어놓은채 AI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총력전에 들어간 것.

방역당국은 해당 지역 지자체와 가축위생시험소 등에서 소독차량 144대와 광역방제기 44대 등 가용 가능한 모든 방역차량을 동원해 주요 도로와 가금류 축산시설 주변을 일제 소독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축사 소독에 필요한 소독약품 115톤과 축사 주위에 뿌릴 소독용 생석회 1,092톤을 공급하고, 일선 지자체 공무원 3,780명이 소독을 지원하고 있다. 소규모 취약농가는 농협 공동방제단의 소독차량 81대가 동원돼 일제 방제 중이며, 철새도래지 인근에 대한 소독도 진행 중이다.

농가별로 한명씩 전담공무원을 배치해 이동중지 명령 준수 여부를 감시하고, 주요 도로에 설치된 이동통제 초소에서도 축산관련 차량이 이동하는지를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하루 전인 26일에 충남 천안의 오리 농장에서 10번째 의심신고가 접수된 이후, 이날 현재까지 추가 의심신고는 접수되지 않고 있다.

또 철새 폐사체나 분변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곳도 아직은 전북 고창 동림저수지와 충남 서천 금강하구, 경기도 화성 시화호 3곳에 한정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안성과 전북 김제, 충북 단양, 제주 구좌, 부산 사하 등에서 검사의뢰된 시료 16건에서는 AI 음성으로 판정됐다.

환경부는 야생 철새 가운데 가창오리와 쇠오리, 청둥오리에 GPS를 부착해 이동경로를 파악하고 있다. 철새 이동경로 상에 위치한 농가에는 '철새경보'를 발령해 AI 오염을 차단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되는 설 연휴 전에 확산을 저지하지 못하면, AI가 무차별로 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방역당국이 이날 스탠드스틸이 걸린 12시간 동안 AI 방역 총력전을 벌이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