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드책임 뭉개는 현오석 경질해야
- 중진차출론? 맘없는 사람은 빼라
- 제주지사 출마 전혀 고려 안해
- 안철수 신당 성공하기 어려워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원희룡 前의원
새누리당의 원조 소장파라고 하면 원희룡 전 의원 얼굴이 먼저 떠오르실 겁니다. 18대 국회 이후 한동안 보기가 어려웠었는데요. 오늘 법조인의 모습으로 서울중앙지법에 나타날 예정입니다. 개인정보 유출 사건 손해배상소송 소장을 내기 위한 것인데요, 원조소장파 원희룡 전의원, 개인정보유출사태에 두손 두발 걷어 부치고 나선 이유 직접 들어보죠. 원희룡 전 의원님 안녕하세요?
◆ 원희룡> 안녕하세요.
◇ 김현정> 오랜만입니다. 어떻게 지내셨어요?
◆ 원희룡> 잘 지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잘 지내셨어요? 그동안 인터뷰 요청도 저희가 적지 않게 했는데 잘 안 나오셨거든요.
◆ 원희룡> 제가 한 1년여, 유럽이랑 중국을 돌아보고 책을 쓰느라고요, 정리하는 시간을 좀 갖고 있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다가 법조인으로 다시 나오게 되신 건 이번 사건을 그만큼 무겁게 보셨다는 건가요?
◆ 원희룡> 저 자신도 피해자여서 국민들의 걱정과 분노에 공감하는 입장이고요, 이번에 사법연수원을 마치는 43기생 신참 변호사들이 자신들이 공익소송을 한다고 하길래 제가 동의를 했습니다.
◇ 김현정> 초보 법조인들이 같이 하자고 했는데 선뜻 나서신 거군요?
◆ 원희룡> 자기들로서는 첫 사건인데 무료변론을 하겠다고 해서 제가 그 뜻을 가상하게 생각했습니다.
◇ 김현정> 사실 소송을 하려면 돈이 드니까요, 과거에도 보면 참여율이 피해자의 1% 미만이었거든요.
◆ 원희룡> 카드사들도 그래서 손해배상액이 얼마 안 될 걸로 얕보고 있더라고요, 이번 기회에 단단히 정신차리게 해야 합니다.
◇ 김현정> 소송참여를 위한 인터넷 사이트도 준비중이라고 하셨는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겁니까?
◆ 원희룡> 네, 오늘 중으로 개설할 수 있을 걸로 보이고요. 거기에서 자세한 내용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카드사도 카드사지만 정부대응과정을 놓고도 국민 여론이 참 좋지가 않았습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가 “어리석은 사람이 남 탓을 한다” 이런 실언을 해서 국민을 더 화나게 했는데 어떻게 보셨어요?
◆ 원희룡> 정부의 책임자라는 사람이 국민의 시각에서 이 사건을 보고 있는 게 아니라 자기들은 아무런 연관이 없는 사람들처럼 국민을 가르치고 야단치고 있단 말입니다. 정보제공동의 약관만 해도요, 깨알같이 써있는 약관에 동의를 하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 가지도 않는 이 약관을 몇년 동안 방치한 게 바로 정부입니다. 지금 정부에서는 수습이 먼저다 이러면서 책임을 지지않고 어떻게 보면 뭉개고 있는데요. 자기 책임에 대해서 둔감하고 그동안 불감증으로 지냈던 사람들이 수습을 핑계로 지금 눌러앉아 있기 때문에 근본적이고 철저한 해결책이 나오기 힘들다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뭉개고 있다는 격앙된 표현을 쓰셨는데 그 발언, 그 당시에 그 발언이 나왔을 당시에 경질 했다고 보세요?
◆ 원희룡> 김상민 초선 의원이 제기를 했던데요, 당연히 경질을 해야 됩니다.
◇ 김현정> 당연히 경질을 해야 합니까?
◆ 원희룡> 왜냐하면 자기 책임이 있는 사람이 수습을 하고 원인을 규명하다 보면 자기 책임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가혹하게 하지를 못하지 않습니까? 인지상정이죠. 그래서 자기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 빠져주고 자기 책임에서 자유로운 사람들이 원인도 조사하고 대책도 내야 국민의 시각에서 철저한 대책을 낼 수가 있죠. 지금 영업정지 3개월이니 하는 이런 정도의 수습책은 부총리가 아니라 누가 해도 할 수 있는 겁니다.
◇ 김현정> 그렇게 보시는 거군요. 당사자도 연관이 돼 있는데 어떻게 수습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 명확하게 할 수 있겠느냐. 그런데 그 당시를 좀 돌이켜보면 새누리당, 여당도 총리를 두둔까지는 아니지만 보호를 하고 나섰거든요. 여기서 수습을 하는 게 맞다고. 그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 원희룡> 여당 입장에서야 총리를 바꾸게 되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여러 가지 경제정책의 일시적인 중단사태가 오지 않습니까? 그것을 걱정하는 것은 이해는 하지만요, 국민의 시각에서 국민의 불안과 불편에 대해서 먼저 생각하는 게 정당의 입장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원내에, 가장 당 내 중심부에 오래계시다가 지금은 한발짝 떨어져서 당을 보고 계시지 않습니까? 좀 떨어져서 보니까 보이기 시작하는 것들 이랄까요. 요즘 당의 답답한 점은 뭐라고 느끼세요?
원희룡 전 의원(자료사진)
◆ 원희룡> 우선 다양한 목소리가 안 나오는 거죠. 집권당은 정권 운영에 대한 책임이 있기 때문에 신중하고 여러 가지 비판보다는 어떤 국민들을 설득하고 안정시키고 하는 그런 역할이 있다는 것은 이해합니다. 그렇게 해야죠. 문제는 정당은 정부를 대변하는 게 아니라 국민을 대변하기 위해서 있는 겁니다.
◇ 김현정> 물론 이죠.
◆ 원희룡> 국민들이 답답하고 국민들의 불만이 하늘에 치솟고 있는데 여당에서는 정부편이라는 이유로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않으면 결국 민심이 나중에는 정부와 직접 충돌하는 수밖에 없거든요.
◇ 김현정> 그렇죠.
◆ 원희룡> 그때문에 정당은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면서 정부에 대해서 야단할 건 야단치고 대통령에 대해서도 쓴소리할 것은, 자기 마음대로 쓴소리 하라는 게 아니라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라 이겁니다.
◇ 김현정> 왜 그럼 당에서 쓴소리가 안 나올까요?
◆ 원희룡> 당내에서는... 정부를 도와주기 위해서 일사분란한 목소리를 내고 그리고 대통령이 일할 수 있는 시간을 좀 주자, 이런 분위기일 텐데요. 그것도 정도가 지나치면 국민들이 여당에 대해선 국민들과 아예 동떨어졌다라고 포기를 해버리게 되죠.
◇ 김현정> 지방 선거를 몇 개월 앞두고 있는데 이대로는 민심 이반이 좀 일어날 수 있겠다 이런 걱정도 하시는 건가요?
◆ 원희룡> 아직 정부 출범한지 일년 밖에 안됐기 때문에, 본격적인 정권심판 분위기보다는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좀 주고 기다려 보자 이런 여론도 반반은 된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여당으로서는 좀 여유가 있다고 볼 수도 있고 특히 야당이 분열 내지는 너무 지지부진 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결국 투표장으로 가서 표를 찍을, 투표가 어떻게 될지는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 김현정> 지금 그 말씀을 제가 듣다보니까 야당이 인기가 없기 때문에 여당이 방심하고 있다 이렇게 보시는 거네요.
◆ 원희룡> 방심하기보다는 여당은 원래는 국민의 심판에 대해서 단단히 마음의 준비를 하고 변신을 하고 그래야 하는데 야당이 워낙 저렇게 헤매고 있고 국민들의 눈높이를 못맞추고 있다 보니까 매를 좀 덜 맞을 거라는 일말의 기대가 있다는 거죠.
◇ 김현정> 그런 기대는 좀 잘못된 기대 아닌가요?
◆ 원희룡>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여당은 여당대로 야당은 야당대로 국민을 보면서, 서로 필사적인 민심을 얻기 위한 경쟁을 해야 하는데 결과적으로는 국민이 자기 몫을 충분히 찾지 못하는 결과가 오죠.
◇ 김현정> 지금 당에서는 중진 차출론이 계속 나옵니다. 지방 선거 앞두고 이대로는 안 된다. 사실은 안철수 신당까지 등장하면서 어떻게 될지 지금 안개 속이 된 이런 분위기에서 중진이 나서야 된다. 그러면서 언급이 된 게 제주지사로 원희룡 전 의원도 띄워줘야 된다, 이런 얘기도 나오거든요. 당을 위해서 생각해 보셨습니까?
◆ 원희룡> 지도부 입장에서 승리를 위해서는 기초의원 한 석도 중요하죠. 그런 의미에서는 충분히 이해를 하는데요. 저로서는 그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도 없고 앞으로도 생각이 없기 때문에 당에서 얘기가 나오더라도 저는 정중하게 제 생각을 이야기하고 제 입장을 밝힐 생각입니다.
◇ 김현정> 제가 정치인 인터뷰를 상당히 많이 해봤는데.. 이런 유사한 경우가 많았는데 대게 그렇게 답변을 하시고는 얼마 후에 상황에 따라서 출마 쪽으로 결심을 하는 분들도 여러 명 제가 봤습니다. 원 전의원님도 '상황에 따라서'라는 전제는 붙이시는 거죠?
◆ 원희룡> 그렇지 않습니다. 저로서는 확고한 입장을 당에다 지금 얘기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전혀 아니군요, 그러니까.
◆ 원희룡> 네.
◇ 김현정>원 전 의원 말고도 여러분 차출론이 나와요. 정몽준 의원도 있고 김황식 전 총리, 남경필 의원도 있고요. 이런 분들 차출론은 어떻게 보세요?
◆ 원희룡> 우선 정몽준 전 대표님이나 김황식 전 총리님은 본인들도 고민을 하고 생각이 일부는 있으시기 때문에 생각이 있는 분들은 당당히 나서서 경선 분위기도 좀 띄우고요. 국민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김황식, 정몽준 두 분은 생각이 있으시대요?
◆ 원희룡> 저는 그렇게 보이네요, 제 눈에는.
◇ 김현정> 이분들은 좀 나서줘야 된다 이런 말씀. 그러나 전혀 아니라고 하는 남경필 의원이나 원희룡 전 의원 같은 분은 본인이 아니라고 하는데 너무 밀지는 말아라?
◆ 원희룡> 그러려면 지금 황우여 대표님부터 차출론에 대해서 본인이 말도 못 꺼내게 하시는데 그렇게 일률적으로 할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 김현정> 만약 김황식, 정몽준 이런 분들 나오시면 이혜훈 최고위원도 이미 출마선언 하시지 않았습니까, 서울시장에요. 다 경선 치르고 가는 것이 맞다고 보세요?
◆ 원희룡> 당연하죠. 지금 경쟁자들이 있고 또 당원들과 국민들의 선택권을 존중해서 정말 아름답고 치열한 경선을 해야만 그 과정에서 당의 개혁이라든지 지방행정에 대한 공약이라든지 경쟁을 할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이벤트가 아니라 치열한 경쟁과정이 필요합니다.
◇ 김현정> 안철수 신당의 출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제 곧 창당을 하는데 뭐라고 했냐 하면 안철수 신당 김성식 위원장이 새누리당이 가장 두려워하는 정당 만들겠다, 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 원희룡> 안철수 신당이 잘했으면 새누리당에도 자극제가 돼서 결과적으로 국민들에게 좋겠죠. 그런데 현재의 모습을 보면 안철수 한 사람에게 의존한 정당의 범위를 크게 못 벗어나고 있고요. 그리고 안철수 의원 본인이 정치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되고 그러다 보니까 전국적인 대안정당이라는 그 틀에 맞는 역할을 할 수 있는지 현재는 많은 의문의 물음표를 뗄 수가 없네요. 그런 점에서는 상당히 위험 요인, 잘되기 어려운 요인도 많이 갖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잘되기 어려운 요인도 갖고 있다? 그럼 그것을 없애기 위해서는 인물 확보가 중요하다, 그런 말씀이십니까?
◆ 원희룡> 정당 입장에서는 당연히 그렇겠죠.
◇ 김현정> 원희룡 전 의원이 가냐 마냐 이런 얘기가 지난해 말에 잠깐 나왔었는데 이건 깨끗하게 아닌 것으로 정리된 것입니까?
◆ 원희룡>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거기에 대해서 간접적인 제안이나 얘기들이 있었습니다마는 제가 몇 가지 이유, 저의 판단을 분명하게 얘기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