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6일 러시아 소치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일본 군국주의의 엄중한 죄행', '제2차 세계대전 70주년 행사 공동개최' 등을 거론하면서 사실상 일본을 겨냥한 '공동보조' 행보에 나섰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소치 동계올림픽 참석을 위해 전날 러시아에 도착한 시 주석은 당일 중러간 새해 첫 정상회담에서 양측이 이미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행사를 공동으로 치르기로 약속한 점을 상기시키며 "이 행사를 함께 잘 치러 역사에 새기고 이를 후인들의 경계로 삼자"고 말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7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만나 아태지역 안보와 안전을 위해 협력하키로 합의하고 '2015년 세계반파시스트전쟁과 중국인민의 항일전쟁승리 70주년 (기념)활동'을 함께 치르기로 합의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의 이런 언급에 대해 "소련 등 유럽국가들에 대한 나치세력의 침략과 중국 등 아시아 피해국 인민들에 대해 범한 일본 군국주의 엄중한 죄행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며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노력해 세계 반(反)파시스트전쟁과 중국인민의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행사를 잘 치르기를 원한다"고 대답했다.
시 주석이 제2차 세계대전 70주년 기념행사의 공동 개최를 재차 강조하고 푸틴 대통령이 여기에 '일본군국주의의 엄중한 죄행'까지 거론하며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나선 것은 양국이 앞으로 일본의 역사인식 문제에 대해 적극적 공동보조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양측은 한반도 문제와 우크라이나 정국위기 등의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