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부인 최명길씨가 2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국민들께 세배드립니다' 투어 마무리 인사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설 연휴 호남과 충청을 공략한데 이어 7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강원과 영남 방문길에 올랐다.
지난 1차 세배투어가 6월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텃밭 사수’ 성격이 짙다면 이번 일정은 불모지나 다름없는 ‘동부전선 개척’으로 분석된다.
김 대표가 이날 찾은 강원도는 현역인 당 소속 최문순 지사가 각종 여론지표에서 비교적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19대 총선에서 강원 지역 9석 모두를 여당에게 빼앗긴 만큼 팔짱만 끼고 있을 상황은 아니라는 위기의식이 팽배하다.
김한길 대표도 춘천에서 가진 강원 지역 기자들과 오찬간담회에서 “유신시절에도 야당 국회의원이 있기는 했는데, 처음으로 야당 국회의원이 한 명도 없는 강원도가 돼 버렸다”고 뒤틀린 정치적 지형을 설명했다.
이어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을 뽑아주셔서 과연 지난 2년 동안 강원도가 더 많이 발전했느냐”면서 최문순 지사의 재선을 호소했다.
또 평창올림픽에 대한 지원 약속, 금강산 관광 재개 필요성 등을 언급하면서 지역민심을 보듬었다.
다만, 최문순 지사는 소치 동계올림픽 행사로 인해 러시아 현지를 방문 중이라 동행하지는 못했다.
김 대표 원주를 찾아가 경로당 노인들에게 세배도 했다.
경로당 난방비 예산 확보 성과와 점심식사비 지원 정책 추진 등을 홍보하면서 노년층 표심잡기에 공을 들였다.
이어 경북 구미로 옮겨 토크콘서트를 연 뒤 대구에서 묵었고, 8일은 대구와 경북 포항 등으로 발길을 옮긴다.
대구에서는 당 소속인 김부겸 전 의원이 시장 출마를 고심 중인데, 역시 김 대표와의 현장결합은 불발될 전망이다.
김 전 의원이 사전에 약속된 방송 출연 등을 이유로 며칠째 서울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에서는 김 전 의원의 결심이 서면 별도의 세리머니를 갖는 것이 낫겠다는 전략적 판단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 부산에서는 부산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김영춘 전 의원 등에 대한 당의 지원사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