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계기 이산가족상봉 행사 마지막 날인 22일 오전 금강산호텔에서 작별 상봉을 마치고 버스에 오른 남측 가족들과 북측 가족들이 서로 손을 흔들며 작별을 아쉬워 하고 있다. 윤성호 기자
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좋은 분위기에서 진행되면서 남북관계 개선에 한발짝 더 다가서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짧은 만남 긴 이별.
60여년만에 만난 남북 이산가족 상봉자들은 사흘간의 짧은 만남을 통해 혈육의 정을 느끼고 확인했습니다.
60여년의 오랜 세월 동안 흩어진 가족과의 상봉만을 애타게 기다리며 살아왔던
한을 푼 것도 잠시.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르는 기가 막힌 현실 앞에서 “건강하게 오래 사세요, 또다시 만나자”는 기약없는 인사말을 남긴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열아홉번째로 진행된 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고령 이산가족의 사망으로 생존한 부모 자식간, 형제간의 상봉이 적어서인지 예전보다는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2014년 1월 말 현재 이산가족찾기 신청자는129,287명(생존 81503명, 사망 57,784명)에 이른다.
현대경제연구원 분석결과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이산가족 중 연평균 3800명이 숨을 거둔 반면, 상봉자 수는 연평균 1600명에 불과했다. 현재 이산가족 생존자들이 헤어진 가족을 만나려면 매년 최소 6600명 상봉해야 한다.
이번 19차 상봉행사 상봉자 수는 171가족(남측 83가족, 북측 88가족)에 불과하다.
우리 정부는 이런 사정을 감안해 이산가족 상봉의 정례화와 상봉규모 확대를 북측과 논의해 나갈 계획이다.
북측 안내원들도 이번 상봉 행사에 큰 의미를 부여하며 더 이상 생이별의 아픔을 겪지 않도록 남북관계가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하는 분위기였다.
이산가족 상봉문제를 순수한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접근하고자 하는 남측,그리고 식량과 비료 등 대북 인도주의적 지원과 연계해온 북측.
이번 행사를 통해 남측과 북측이 이산가족상봉문제를 비롯해 금강산 관광재개 등 현안 문제해결에 한 발짝 더 다가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