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대 한 인사위원의 메모에 따르면 법학과의 경우 2순위자인 김희옥 정부공직자윤리위원장 아들의 점수가 1순위자에 비해 9.27점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대 신임 교수 채용 과정에 특혜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24일 보도), 최근 정부 공직자윤리위원장으로 위촉된 김희옥 동국대 총장의 아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24일 경기대와 CBS노컷뉴스가 단독입수한 자료 등에 따르면 박승철 이사장은 신임 교수 채용 과정에서 법학·행정·영문·관광경영학과 등 4개 학과의 경우 1순위자는 탈락되고 2~3순위자가 임용될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이번에 법학과에 지원한 김 위원장의 아들 모 씨(36)를 채용하기 위해 박 이사장이 개입한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나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CBS노컷뉴스가 단독 입수한 한 인사위원의 메모에 따르면 김 씨는 최종 심사 결과 71.87점으로 1순위자(81.14점)에 비해 9.27점 뒤져 2위에 그쳤지만, 박 이사장의 지시로 1순위자를 제치고 임용됐다.
순위가 뒤바뀐 다른 학과들의 점수차가 1~5점인 것에 비해, 김 씨의 점수차는 이들의 2배에 달한다.
또 박 이사장은 김 씨를 뽑기 위해 이사회에 사실과 다른 근거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이사회의 모 이사는 "박 이사장이 지난 15일 이사회에서 법학과의 경우 1순위자의 지도교수인 A 교수의 제자가 이미 두 사람이나 있어 김 씨를 뽑아야 한다"며 이사들을 설득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취재 결과 A 교수의 제자라고 할 수 있는 교수는 한 사람도 없었다.
A 교수는 "통상적으로 대학의 지도교수라 하면 석‧박사 지도교수를 말한다"며 "경기대 법학과 교수들 중에는 (내가) 석·박사를 지도한 교수는 한 사람도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