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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의료원 퇴원 환자들 "건강악화, 돌아가고 싶다"

경남

    진주의료원 퇴원 환자들 "건강악화, 돌아가고 싶다"

    제3차 실태조사 결과 "불편하고 치료안돼, 제발 재개원 시켜달라"

    지난 해 3월, 진주의료원 입원환자와 가족들이 경남도청을 찾아 홍준표 지사와 면담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

     

    1년 전 진주의료원에서 강제퇴원당한 환자들 대부분은 건강이 악화되고 있고, 퇴원 후 경상남도가 약속했던 지원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같은 사실은, 진주의료원 노동조합이 지난 2월 10일부터 15일까지 실시한 3차 조사결과 드러났다.

    ◈ 또 2명 사망…퇴원 후 "나아졌다"는 응답은 3명에 불과

    이번 3차 실태조사는 1차와 2차 조사에 참가한 환자 30명에게 직접 또는 전화인터뷰로
    진행됐다.

    30명 중 현재 치료형태는 ▲입원치료(23명) ▲통원치료(1명) ▲집에서 요양·치료(4명) ▲사망(2명) 등이었다.

    2명의 사망자는 요로감염으로 입원했던 69세 여성과 외상성 지주막하 출혈로 입원했던 68세 남성이다.

    집에서 치료중인 환자 1명은 진주의료원에서 받은 처방 그대로 동네의원에서 당뇨약을 처방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건강이 양호하거나 좋아졌다고 대답한 환자는 3명 뿐이었고, 나머지는 건강상태가 더 악화되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들은 ▲허리 협착이 심하다 ▲췌장염이 재발됐다 ▲거동이 안되고 상태가 더 악화됐다 ▲치료가 제대로 안된다 ▲의사소통과 워커거동이 안 좋다 ▲전원 후 요로감염으로 세 번이나 경상대병원 갔다 왔다 ▲의료원 있을 때보다 상태가 많이 안 좋아졌다 ▲며칠 전 간성혼수로 한일병원에 2주가량 입원했다 ▲처음보다 안좋아졌고 특히 허리가 안좋아졌다 ▲다리가 불편하다 ▲마지막 의료원에서 나올때 열심히 물리치료를 받아 걷기 시작했는데 전원후 제대로 물리치료가 안되어 아직 걷지 못한다 ▲완전한 치료를 받지 못해 6개월간 증상이 지속되었다 ▲상태 안 좋아 오늘 내일한다 라고 답변했다.

    ◈ "퇴원 후엔 연락도 없어…경남도 지원 받은 환자 1명 불과"

    진주의료원 강제퇴원 후 경상남도의 지원을 받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지원이 있었다고 답변한 사람은 한 사람밖에 없었다.

    한 환자는 "전원(병원 옮김) 전에는 수시로 전화가 왔으나 전원 후에는 연락조차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어떤 환자는 "지난 6개월간 거리가 먼 곳으로 통원치료 받으러 다니느라 교통비가 300만원이 넘었지만 한푼도 지원받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 1명 빼고 모두 "진주의료원 재개원 희망…돌아가고 싶다"

    진주의료원의 재개원을 바라느냐는 질문에는 집에서 요양하고 있는 환자 1명만 “진주의료원 재개원시 입원문제는 내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 가족과 의논해야 한다”고 대답했을 뿐 나머지 환자와 보호자 모두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희망했다.

    응답자들은 ▲재개원하면 다시 이용하겠다 ▲빨리 재개원하여 진주의료원에 가고 싶다 ▲"환자 강제 퇴원" 세상에 이런 법이 어디 있냐? 돈없고 힘없는 사람은 죽으라는 소리 아니냐? ▲빨리 재개원 시켜달라. 의료원에서 떳떳하게 당당하게 치료받고 싶다 ▲재개원되면 1등으로 가겠다 ▲없는 사람들을위해 진주의료원은 꼭 재개원이 되어야 한다 ▲재개원될 때까지는 살아있어야 할건데… ▲ 재개원되면 그렇게 좋은 데를 우리만 갈 수 있나? 여기있는 환자들 다같이 데리고 가겠다 등의 답변을 했다.

    한 환자는 "진주의료원이 생각날 때마다 진주의료원에서 색칠공부했던 책을 꺼내본다"고 말했다.

    ◈ "진주의료원은 내 집 같았다…불편하고 치료도 제대로 안돼"

    환자와 보호자들 대부분은 현재 입원해 있는 병원과 진주의료원을 비교하면서, 여러 가지 불편과 어려움을 호소했다.

    응답자들은 ▲진주의료원은 내집 같았다 ▲의료원에서는 약을 필요할 때만 쓰고 상황에 따라서 해줬는데 여기는 환자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약을 주는 것 같다. 그래서 보호자가 알아서 준다 ▲생활권은 진주인데 환자 때문에 사천에 있어야 해서 한번 다니기가 멀고 불편하다 ▲보호자가 왔다갔다 하기에 너무 힘들고 경제적으로도 힘들다 ▲진주의료원은 장기 환자들이나 오랜 병원 생활을 해야 하는 환자들의 부담을 줄여주었던 병원이었던 것 같다 ▲병원비와 시설 측면에서 진주의료원보다 비싸다 ▲치료하는게 별로 없다 ▲나는 장애인이라 진주의료원 같은 공공병원은 나같은 사람에게 꼭 필요하다. 물리치료 중심으로 치료를 해야 하는데 아무래도 여기는 작은 병원이라 진주의료원과 있을 때랑 비교할 수가 없다 ▲만족해서 있다기보다는 갈 데가 마땅찮아 여기에 있다 ▲진주의료원에서 치료받던 시절이 그립다. 모든 시설이나 장비 같은 게 의료원보다 훨씬 떨어진다 ▲여기서는 간단한 폐렴치료도 안되어 경상대병원까지 가야 하니 환자도 보호자도 너무 힘들다. 여기는 진주의료원과 모든 면에서 비교도 할 수 없다. 그렇게 좋게 지어놓고 얼마 되지도 않아 문을 닫는다는 건 너무 심하다 ▲보호자가 왔다갔다 하기 너무 불편하다. 진주의료원에 있을 때가 제일 좋았다. 차를 타고 진주의료원을 지나가면 눈물이 난다 ▲진주의료원은 깨끗하고 프로그램이 좋았다 ▲응급상황시 어떻게 해야 할지 너무 불안하다 등의 답변을 했다.

    ◈ 환자들 "진주의료원 재개원에 희망…꼭 도지사 투표 할 것"

    환자와 보호자들은 진주의료원 재개원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었다.
    1차 실태조사와 2차 실태조사 때와는 달리 확연하게 표정도 밝고, 진주의료원 재개원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노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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