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실업 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옐런 의장은 5일(현지시간) 워싱턴 연준에서 열린 의장 취임식에서 연설을 통해 "너무나 많은 미국 국민이 아직 일자리를 못 찾았거나 어쩔 수 없이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옐런 의장은 "의회가 연준에 부여한 목표는 명확하다.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며 "미국 경제가 이러한 목표에 계속해서 상당히 못 미치고 있는 것 또한 명확하다"고 인정했다.
옐런 의장은 연준이 그간 금융위기 극복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뤄 경제가 더 강해지고 금융시스템도 더 건전해졌다고 자평하면서도 "먼 길을 왔지만 가야 할 길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특히 연설의 상당 부분을 실업 문제에 할애했다.
그는 "실업률은 일하고 싶지만 자신과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허덕이는 수백만 명이 있음을 나타낸다"며 "이러한 통계수치 뒤에 존재하는 한 명 한 명의 삶, 경험, 어려움을 잊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목표를 향해 진전을 이루면 새로 생기는 일자리 하나하나가 (실업상태였던) 사람들의 짐을 덜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미국 실업률은 지난 1월 6.6%까지 하락해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할 수 있는 목표치인 6.5%에 바짝 다가섰다.
그러나 옐런 의장이 실업 문제가 여전히 심각함을 강조함에 따라 앞으로도 한동안 경기 부양을 통해 일자리 창출에 주력하는 '비둘기파'적 기조를 견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은 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실업률 목표치 6.5%를 사실상 폐기하고 금리 인상을 예고하는 '선제 안내' 방식을 조만간 바꾸기로 한 바 있다.
옐런 의장은 또한 금융개혁법인 '도드 프랭크 법'의 완전한 시행을 위해 최대한 신속하고 책임 있게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지난달 3일 취임했으나 취임식 행사는 한 달여가 지난 이날 열렸다. 행사에는 제이컵 루 재무장관,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 옐런 의장의 남편으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 애컬로프 버클리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한편 연준은 이날 공개한 경기진단 보고서 '베이지북'에서 최근 미국을 강타한 혹한과 폭설로 일부 지역 경제가 타격을 받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