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위조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던 탈북자가 자살을 시도했다. 6일 오후 중국 국적 탈북자 A 씨가 자살을 시도한 서울 영등포 소재 한 모텔 방에 모텔 관계자와 취재진들이 방을 살펴보고 있다. 방은 이미 깨끗이 치워져 있었다. (윤성호 기자)
국정원 협력자 김모씨(61)가 서울 영등포의 한 호텔방에서 자살을 시도하면서 호텔방 벽면에 자신의 혈흔으로 '국정원'이라를 글씨를 썼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 담당 과장은 "경찰이 김씨가 자살을 기도한 객실에 들어갔을때 혈흔으로 '국정원'이라는 글자를 벽면에 새겨놓은 것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일각에서는 '국정원'과 '국조원'이라는 여섯 글자가 벽면에 나란히 적혀 있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자살을 시도한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위조 의혹' 관련 조사를 받던 중국 국적의 탈북자 A씨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 수술실에서 수술을 마치고 중환자실로 옮겨지고 있다. (윤성호 기자)
최근 인터넷상에서는 국정원이 정보를 조작·왜곡한다고 비하하는 뜻에서 '국조원'(국가조작원)이라는 용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국정원 협력자 김씨는 검찰에서 조사를 마치고 5일 새벽 5시경 서울 영등포에 있는 L호텔에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으며, 퇴실 시간이 지나도 김씨가 나오지 않자 호텔 지배인이 오후 6시경 직접 객실에 들어가 자살 시도 현장을 목격했다.
이 호텔 권모 상무는 "내가 오후 5시경 객실에 전화를 해도 받지 않아 직접 확인해보니 김씨가 피를 흘리고 있어 119에 곧바로 신고를 했다"고 전했다.
권씨는 이어 "경찰이 사고 현장에서 사진촬영을 하는 등 조사를 마무리 한뒤 청소를 해도 된다"고 해 청소를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