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 증거 조작 의혹 규명의 핵심 인물인 국가정보원 협력자 김 모 씨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 중환자실에서 일반병동으로 옮겨지고 있다. (윤성호 기자)
검찰이 서울시 간첩조작 사건과 관련해 중국 공문서에 이어 국정원 측 증인이었던 임모씨(49)의 진술서 위조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기로 했다.
서울중앙지검 진상조사팀(팀장 윤갑근 대검 강력부장)은 10일 최근 자살을 시도한 국정원 협력자 김모씨(61)에 대해 추가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에 대한 신병상태를 확인해서 조사가 가능한지 살펴보겠다"며 "조사를 하게 되면 출장조사를 할지 등을 파악해서 다음 절차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서울 영등포동의 한 호텔에서 '국정원으로부터 가짜문서(중국 공문서)에 대한 대가로 1000만원을 받을 게 있다'는 취지의 유서를 남기고 자살을 시도해 의혹을 증폭시킨 인물이다.
지난 5일 자살기도 이후 서울 여의도성모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던 김씨는 이날 오전 일반병동 1인실로 옮겨졌으며 며칠 후 퇴원할 예정이다.
그는 또 중국의 한 세관에서 일했던 임씨의 진술서를 위조했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간첩 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로 떠올랐다.
임씨의 진술서는 간첩혐의 피의자 유우성(34)측이 법원에 제출한 삼합변방검사참(세관)의 설명서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으로, 검찰과 국정원에 유리한 증거였다.
유씨의 변호인단은 자신들이 발급받은 출입경(국) 기록(출-입-입-입)이 전산 오류라고 확인했지만, 임씨의 진술서에는 '출입경 기록은 누락될수는 있어도 없는 기록이 생성될수는 없다'고 돼 있다.
검찰은 진술서 진위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임씨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중국 공문서에 이어 국내서 받은 증인 진술서마저 가공된 것으로 밝혀질 경우 국정원 전방위적인 사건 조작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