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유투브 캡쳐)
프란치스코 교황이 8월 14일 4박5일 일정으로 우리나라에 온다. 교황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세 번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 기간 김대건 신부의 출생지인 충남 당진 솔뫼성지에서 아시아 가톨릭 청년들을 만나고, 서울에서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에 대한 시복식을 주재한다. 이어 충북 음성의 장애인, 행려인 공동체인 ‘꽃동네’를 방문한다.
교황의 이번 방한이 ‘가난한 사람들과 소외된 이들에게 희망이 되고, 남북한의 화해와 평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천주교 측은 기대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3월 13일, 교황으로 선출되면서부터 곧바로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자신을 교황으로 선출한 추기경들을 용서한다고 농담하는가 하면, 콘클라베 중 선출이 거의 확정되는 순간, 옆에 앉아 있던 브라질의 대주교가 자신을 끌어안으며 “가난한 사람들을 잊지 마십시오.”라고 속삭이는 말을 듣고 마음에 ‘프란치스코’라는 이름이 와 닿았다고 밝혔다.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는 그에게 “청빈의 사람, 평화의 사람, 그리고 가난한 사람을 사랑하고 보살핀 사람”이었다. 또한 “교회가 가난해지기를 간절히 원하신 성인”이었다. 그래서 그는 프란치스코를 자신의 교황 이름으로 선택했다고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후 언행은 세계인들에게 놀라움을 안겨줬다. 교황은 리무진을 마다하고 추기경들과 같은 버스를 탔고, 산타 마르타 공동 숙소를 거처로 정했다. 가난한 이, 병든 이, 감옥에 갇힌 이들을 찾아갔다. 에이즈 환자의 발을 씻어주고, 노숙자들을 교황청에 초청했다. 파격의 연속이었다.
전임 교황들에게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이러한 언행은 대중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쇼’가 아니라고 한다. 교황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추기경으로 재임하는 동안에도, 방 한 칸의 검소한 아파트를 임대해 살면서 저녁식사는 스스로 해먹고, 버스로 퇴근하며, 자신의 추기경 관저에는 선교사들이 거주하도록 내주었다. 한마디로 근검과 겸손이 평생 몸에 밴 삶이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