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에 있는 구미시의 이름을 ‘박정희시’로 바꾸자, 새누리당 경북도지사로 출마선언을 한 박승호 예비후보가 이런 공약을 내놨습니다. 박승호 예비후보는 도시도 브랜드마케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라고 의미를 설명을 했는데요. 찬반논란이 지금 경북을 넘어서 전국적으로 뜨겁습니다. 오늘 이 문제 함께 생각을 해 보죠. 먼저 이 공약 내놓은 새누리당 박승호 예비후보, 전 포항시장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 박승호> 안녕하십니까, 박승호입니다.
◇ 김현정> 경북도당 위원장이세요. 먼저 새누리당의 박승호 예비후보님, 구미시를 ‘박정희 시’로 바꾸자, 어떤 의미인지 직접 좀 설명해 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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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승호> 이렇게 논란이 뜨거울 줄은 몰랐습니다. 그만큼 관심이 많다는 의미겠죠. 우리 박정희 전 대통령님, 정말 전후 신생독립국으로 전쟁까지 겪으면서 대한민국을. 당시에는 어떻게 보면 세계에서 아마 꼴찌로 못살았던 굉장히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던 대한민국을 산업화, 근대화로 오늘날 세계 일류국가로 나갈 수 있도록 만들어준 분이다, 이것은 다들 공감을 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역사적으로 많은 인물들이 있지만 한글을 창제하시고 또 북방정벌을 통해서 한민족의 정체성을 확립한 우리 세종대왕, 또 우리 5천년 가난에 대한 엄청난 한을 풀어주신 박정희 대통령, 저는 이 두 분을 정말 개인적으로 존경합니다.
◇ 김현정> 세종대왕과 박정희 대통령을 존경한다?
◆ 박승호> 아마 많은 국민들도 저와 비슷한 생각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이번에 행정복합도시 세종시라고 명명을 했죠. 얼마나 이름이 가슴 뿌듯합니까? 우리 충무시도 95년도엔가 통영군하고 통합이 되면서 통영시로 바꿨습니다.
이순신을 기리는 충무시, 또 임진왜란 때 3도 수군 통제영을 설치했다고 해서 통영, 이런 이름을 볼 때 과연 어느 것이 좋은가 이런 생각을 합니다. 구미에서 태어나시고 또 구미를 세계최고의 제조업 중심지로 변모시켰고, 또 우리 대한민국 산업화 근대화를 이끄셔서 이렇게 많은 공이 있는 박정희 대통령을, 구미시를 ‘박정희시’로 만들어서 정말 근대화, 산업화의 기틀을 다진 공을 기념하자는 겁니다.
◇ 김현정> 정의당의 박창호 예비후보님, 어떻게 생각하세요? 우리 근현대사의 중요한 역할을 하셨던 분이니까 공을 기리기 위해서 구미시의 이름을 바꾸자는 건데요.
◆ 박창호> 공이 많은 만큼 과도 많은 분이라 생각합니다.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서는 아직 역사적 평가가 제대로 내려지지 않았다는 것 하고, 그 공과를 제대로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것, 그리고 더군다나 지금 현직 대통령이 그의 딸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있는 시기에 이렇게 박승호 후보가 제기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고요. 일단은 본인의 이름 알리기 정도의 노이즈 마케팅 차원에서 논란을 불러일으켰으니까 성공은 했다고 봅니다.
◇ 김현정> 노이즈 마케팅 차원에서 이러시는 것 아니냐?
◆ 박창호> 그렇죠. 박정희 전 대통령은 독재와 경제발전이라는 상당히 엇갈리는 평가를 받고 있고, 그 재임 18년 동안 에서도 상당한 세월이 더 흘러야 제대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 박정희 대통령만큼 역대 대통령에 대해서는 출신지와 영호남 지역에 따라서 평가가 많이 다르잖아요. 이런 식으로 평가해서 시의 이름을 정하자 한다면 목포 같은 경우는 ‘김대중시’로 하자, 거제는 ‘김영삼시’로 하자, 우리 박승호 후보는 포항은 ‘이명박시’로 하자고 이야기할 수도 있을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김대중시’든 ‘노무현시’든 ‘이명박시’든 이런 식으로 근현대사 인물을 시의 이름으로 하는 것 자체를 반대하신다, 이 말씀이신 거예요?
◆ 박창호>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거고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서도 제대로 된 평가가 되려면 아직 더 많은 세월이 흘러야 되고, 저는 박승호 후보의 이런 문제제기를 본인의 이름 알리기 차원에서 노이즈마케팅이다, 그렇게 봅니다.
◇ 김현정> 새누리당의 박승호 전 포항시장님, 아직 역사적인 평가가 끝나지 않은 인물을 시의 이름으로 쓰려는 것은 노이즈 마케팅 하려고 그러시는 거 아니냐 라는 의심인데요?
◆ 박승호> 역사적인 접근은 끝났다고 보고 또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우리 박정희 전 대통령은 국내에서는 왜 이렇게 평가가 인색한지 모르겠습니다만, 해외에서는 굉장히 활발하게 평가되고 있는 세계적인 인물이죠. 전 세계적으로 전후 신생독립국으로서 대한민국을 정말 경제적인 민주화 또 동시에 기적적인 성장을 단시간 내에 우리가 이룩했잖아요. 이것을 우리 해외에서는 ‘한강의 기적’이라고 부르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런데 정의당의 박창호 예비후보께서는 독재라든지 이런 과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냐, 질문하셨어요. 그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 박승호> 지금 역대 대통령께서 정말 공도 있고 과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중국의 예를 들어본다면 우리 중국공산당의 결정으로 모택동을 위대한 지도자로 평가를 했습니다. 사실 문화대혁명으로 엄청난 피해와 또 인민의 희생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자존심을 되찾아준 그 공로를 인정해서 위대한 지도자를 이렇게 평가를 하고, 최근에는 장개석 총통까지 영웅으로 재평가해서 중국의 자존심을 북돋우고 있습니다.
◇ 김현정> 중국이 그렇다는 거죠?
◆ 박승호> 그렇죠. 대한민국 5천만 가난의 한을 풀고 정말 대한민국을 세계적인 나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초를 다져준 그 박정희 대통령의 평가에 왜 그렇게 인색한 분들이 많은지.
◇ 김현정> 그러니까 공과 과가 있지만 공이 더 크다, 이 부분을 강조하시는 거예요?
◆ 박승호> 그렇습니다. 아까 역사적인 평가라고 애기를 했습니다만 하버드 대학교 명예교수 에즈라 보걸 교수가 ‘한국의 전환’ 이라는 책에서 이렇게 썼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근대화, 산업화에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했다‘, 이렇게 한 줄로 규정했습니다.
(좌) 박승호 새누리당 경북도지사 예비후보, (우) 박창호 정의당 경북도지사 예비후보
◇ 김현정> 정의당 박창호 예비후보님, 그러니까 공과 과가 있지만 공이 훨씬 크지 않느냐, 이왕이면 자존심 세우기 위해서 공을 먼저 보자, 우리의 자존심 세우기 위해서 공부터 보자, 이 말씀이신데요?
◆ 박창호> 그 말씀도 전혀 부정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 대통령 선거 때 CNN, BBC 같은 경우 박근혜 대통령을 가리켜서 ‘독재자의 딸’ 이렇게 했죠. 박승호 후보께서 하는 말씀은 재개발국가라든가 일부의 이야기를 주로 들은 것 같고요. BBC라든가 CNN 세계 주요 언론은 박근혜 대통령을 당장 ‘독재자의 딸’ 이런 식으로 평가를 하고, 그것은 박정희 대통령의 평가라는 말입니다. 좀 다른 부분들의 이야기는 전혀 듣지 않으려고 하시는 것 같아요.
◇ 김현정> 세계의 평가도 엇갈리고 있다, 이 말씀이세요?
◆ 박창호> 그렇죠. CNN, BBC 이런 주요 언론이 하는 평가조차도(듣지 않으려 한다는 거다). 제가 무슨 교수님(에즈라 보걸)은 잘 모르는 분이기에 다시 더 드릴 수 있는 말은 없지만 이런 거죠. 분명히 다르게 평가하는 사람이 있는데 일방의 평가를 강요한다는 것은 이것은 또 하나의 폭력이라는 생각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다르게 보는 분들이 시민 중에 있다면...?
◆ 박창호> 상당히 많이 있죠. 그러니까 평가가 엇갈린다는 부분 자체가 다르게 보고 있다는 것이 있다는 거죠. 거기에서 일방의 평가를 강요한다는 것은 분명한 폭력이다, 이런 식으로 행정을 하거나 정치를 해서는 곤란한 거 아니냐, 이런 생각도 가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새누리당의 박승호 전 포항시장님, 그러니까 구미시민들 중에는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저렇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텐데 일방적으로 바꿔버리면 이것은 폭력이라는 것, 어떻게 생각하세요?
◆ 박승호> 우리 민주주의 국가, 자유 민주주의 국가에서 생각은 다 다를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민주주의라는 것은 다수의 결정으로 이루어지는 거죠. 우리 (구미)시민들 제가 많이 만나봤습니다. 이번에 선거운동을 하면서 많이 만나봤습니다만, 그리고 많은 얘기를 들었고 많은 사람들이 또 동의를 하는 것도 제가 들었습니다. 물론 100% 다 된다, 그렇지는 않겠죠. 사실 100% 그렇게 끼워 맞춘다는 것은 공산당식 방법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그러면 시민투표를 해서 과반이 넘으면 하자, 이렇게 투표까지 하실 생각도 있으세요?
◆ 박승호> 우리는 절차가 있습니다. 절차가 원래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또 주민투표나 혹은 의회 의견을 청취하도록 되어 있고. 그 다음에 시도지사의 건의로써 안전행정부에서 법률을 바꿔야 되는 겁니다. 일방으로 해서 일방으로 진행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절차가 있기 때문에 민주적인 절차를 밟아서 구미 시민들이 동의를 한다면 바꿀 수 있다는 거죠.
◇ 김현정> 정의당의 박창호 위원장님, 박승호 예비후는 사람들을 만나보니까 많이 동의하더란 주장인데, 어떻게 보십니까.
◆ 박창호> 저는 만나본 사람들 중에서 포항에서조차 (제가 포항에 살고 박승호 후보도 포항에 삽니다만) 정신나간 소리 하는 거 아니냐(고 한다).
◇ 김현정> 황당한 소리 하는 거 아니냐, 그런 반응?
◆ 박창호> 자꾸 갈등을 불러일으킨다(고 한다). 박승호 후보 같은 경우는 포항시장 재임시절에도 상당히 갈등을 불러일으켰던 일이 더러 있습니다. 포항에 경마장을, 승마장을 만들겠다고 한다든가 아니면 중국에 갔다와서 난데없이 화력발전소를 포항에다가 중국자본을 통해서 유치하겠다든가 이래서 한 1년 정도 포항 시회와 시민들이 둘로 나눠져서 굉장히 싸워야 했던 요소가 있거든요.
◇ 김현정> 그것은 오늘 주제와는 상관없는 이야기입니다만.
◆ 박창호> 이런 갈등을 자꾸 불러일으키려 한다는 거죠. 결국 ‘박정희시’를 만든다는 문제는 영남과 호남에 따라서 완전히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또 괜히 지역감정을, 아까 제가 시정의 어떤 갈등을 이야기했던 것처럼 더 크게 지역감정이라든가 이런 것을 자극하고 거기에 편승해서 본인의 이름을 알려간다, 그런 면에서 대단히 참 안 좋은 전술을 쓰고 있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괜히 갈등만 일으키는 것 아니냐는 의견에 대해서 박승호 전 포항시장님, 어떻게 생각하세요?
◆ 박승호> 저는 아직까지 우리 박창호 후보께서 호남이니까 어떻게 생각하고, 영남이니까 어떻게 생각하고 이런 이분법적인 사고는 굉장히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 김대중 대통령, 정말 우리 김대중 대통령께서도 우리나라 민주화를 위해서 평생을 헌신하신 분이다, 그래서 그런 것을 기리기 위해서 만약에 그분이 태어나신 신안군 하의도입니다마는, 신안 군민들의 동의를 얻는다면 신안군을 ‘김대중군’으로 불렀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합니다. 영남이면 어떻고 호남이면 어떻게 생각하냐, 이것은 굉장히 위험한 사고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아까 이런 질문을 하나 주셨었어요. 지금 현직 대통령이 또 하필이면 마침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지금 논란이 커지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예비후보께서 혹시 현직 대통령에게 박심마케팅이라고 하죠, 그런 것에 기대려고 하는 것은 아니냐 이런 의혹도 있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 박승호> 그것은 정말 아직까지 우리 새누리당 공천방식을 전혀 몰라서 한 것이고 어떻게 보면 그것은 비판의 도가 좀 지나친 것 같습니다. 우리 새누리당의 공천은 상향식 공천으로써 경선을 통해서 후보자를 선출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 김현정> 그것은 아니라는 말씀?
◆ 박승호> 공천은 당원과 도민들이 결정하는 선택으로 되어 있는 것이지, 너무 비약해서 자꾸 생각하는 것 같아요. 우리 박정희 대통령께서 정말 대한민국 산업화와 근대화를 이룩해서 우리 가난의 한을 풀었다, 이것은 엄청난 사건이고 모든 많은 국가에서 박정희 리더십을 배우려고 지금 오고 있습니다. 우리 포항에도 보면 박정희 대통령의 흔적이 굉장히 많죠. 포스코를 건설하셨고 또 우리 잘 살아보자고 열심히 허리띠 졸라매면서 뛰었던 새마을 발상지도 포항에 있고.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바꾸자?
◆ 박승호> 황무지인 산림지 녹화도 사방이라는 기념공원이 있습니다. 이것을 배우기 위해서 정말 많은 사람, 해외에서도 국내에서도 많이 오고 있습니다만, ‘박정희시’ 이것 하나만 하더라도 모든 것이 다 홍보가 되고 해외에 가서도 글로벌 시대에 얼마든지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고, 또 세계가 인정하는 곳이고.
◇ 김현정> 새누리당의 박승호 예비후보님의 얘기가 어떤 얘기인지 충분히 청취자들이 이해 하셨을 것 같고요. 정의당의 박창호 예비후보님, 어떤 의견이십니까?
◆ 박창호> 저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그다지 존경하지 않습니다. 대통령 재임을 18년 동안 하셨는데요. 18년에 대한 평가도 제대로 해야겠지만 대통령 재임기간 이전에는 일본군 장교도 하셨고, 또 결정적으로 교과서에 오를 그럴 위인은 전혀 아니라는 게 본인이 돌아가실 때 어땠습니까? 그 자리에 돌아가실 때 여대생을 불러 술자리를 했고 유명 연예인이 그 옆에 있었고, 이런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정치 지도자가 정말 저런 모습이였을까 하는 그런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면서 돌아가셨습니다. 이런 분들을 존경하고 또 이런 분들을 위해서 무슨 시를 이렇게 만들어야겠다, 역사적으로 평가는 정말 나중에 냉정하게 내려져야 하는 겁니다.
◇ 김현정> 주민들이 많이 원하면 그래도 바꿀 수 있지 않느냐, 그럼 ‘김대중군’이라고 바꾸는 것도 마찬가지고 ‘이승만시’도 마찬가지다 이런 의견에 대해서는요?
◆ 박창호> 주민들이 많이 원한다고. 아직 원하는지도 모르죠. 여론조사조차도 한번 해 보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런 가정법을 쓸 수 있는 건 아니고요. 여론조사 해서 예를 들어서 90 몇 프로가 나온다고 하면 거기에 따라서 어떻게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아직 그런 여론도 없고 제가 알기로는 찬반이 비등한 것으로 알고 있고. 전국민적인 여론이 또 중요한 부분입니다. 구미시의 의견만 중요한 게 아니고.
◇ 김현정> 또 누군가 이사를 갈 수도 있는 거니까요, 거기로. 그 말씀이시죠?
◆ 박창호> 이런 부분들까지도 다 따져야 되는데 그런 고려는 전혀 없이 지금 선거에 임박해서 이렇게 하는 부분들은 정말 어떤 큰 행정을 하겠다, 정치를 하시겠다 하는 분으로서의 책임 있는 태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오늘 두 분 말씀 들어야겠습니다. 새누리당의 박승호 예비후보님 고맙습니다.
◆ 박승호> 네.
◇ 김현정> 그리고 정의당의 박창호 예비후보도 고맙습니다.
◆박창호>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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