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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좌파' 공격받는 아르헨 빈민가 사제 옹호

유럽/러시아

    교황, '좌파' 공격받는 아르헨 빈민가 사제 옹호

    • 2014-03-14 22:01

     

    "부에노스아이레스 빈민가에서 일한 신부들은 공산주의자가 아니라 위대한 목회자들이다."

    '빈자를 위한 교회'를 지향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선출 1주년인 13일(현지시간) 공개된 라디오 인터뷰에서 '좌파'라고 비난받는 빈민가 목회 신부들을 옹호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교황은 고향인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플로레스 지역 라디오방송 'FM 바호 플로레스'(Bajo Flores)와 2주 전 바티칸에서 인터뷰를 했다.

    교황은 부에노스아이레스 빈민가에서 활동하는 사제들이 바티칸의 방침에서 벗어나 '좌파'를 대변한다는 일부의 공격에 대해 "그들의 활동은 이념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교황은 이어 "그들은 사도이며 당연히 같은 교회의 일부"라며 "이 사제들이 다른 교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들이 어떻게 일하는지 모른다. 중요한 것은 일(목회) 자체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카를로스 무히카 신부(1930∼1970) 등 아르헨티나 해방신학 운동 단체인 '제3세계를 위한 사제운동'에 몸담은 신부들에 대해서도 "공산주의자가 아니라 목숨을 걸고 싸운 위대한 성직자들"이라고 설명했다.

    남미에서 발전한 해방신학은 가난한 민중을 중심에 두고 사회 참여를 강조하는 신학운동으로, 마르크스주의와 연관성 때문에 로마 교황청에서 비판을 받아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 추기경'으로 아르헨티나 교회를 이끌던 시절에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주변 빈민가에 신부들을 많이 파견하는 등 낙후 지역 목회활동을 지원했다.

    이 때문에 1960∼1970년대 군부 독재 아래 큰 고통을 받은 빈민들은 교황을 특별하고 소중하게 여긴다고 AP는 전했다.

    이번 인터뷰는 지역 프로축구팀 '산 로렌소 데 알마그로'의 홈경기장에서 공개됐다. 교황은 이 축구팀을 응원하는 유료회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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