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국방/외교

    "무인항공기로 테러하면 막을 방법 없어"

    카메라뿐 아니라 폭탄도 충분히 장착가능해


    자료사진

     


    - 날개 2m, 레이더로도 안 잡혀
    - 인터넷에서 누구나 싸게 살수있어
    - 12kg, 50cc 이하는 신고의무 없어
    - 군사적으로 위험.. 당국이 고민해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3월 26일 (수)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배재성 (한국항공대 항공우주기계공학부 교수)


    ◇ 정관용> 디지털 카메라를 매단 무인항공기가 야산에서 발견됐습니다. 지나가던 분이 발견해서 신고를 했다고 하고 그런데 그 카메라를 열어보니까 거기에 청와대도 찍혀 있고 서울시내도 찍혀 있답니다. 그래서 군이 지금 조사 중인데 아직 대공 용의점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비행금지구역인 청와대 상공이 사실상 무방비로 뚫린 것 아니냐, 이런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요즘 기술이 발전해서 디지털 카메라뿐만 아니라 소형 폭발물까지도 실을 수 있다고 하는데 무인항공기 대체 무엇인지, 이번 사건을 어떻게 봐야 할지 전문가를 연결해 봅니다. 항공대학 항공우주 및 기계공학부의 배재성 교수, 안녕하세요?

    ◆ 배재성> 네, 안녕하십니까? 배재성 교수입니다.

    ◇ 정관용> 이번에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항공기는 우리 배 교수님 같은 분이 전문적으로 만드는 겁니까? 아니면 그냥 일반인들이 여기저기에서 살 수 있는 겁니까?

    ◆ 배재성> 거기에 대한 거는 저도 뉴스에서 봤는데요. 무인항공기 날개, 팬이 2m라고 되어 있고 디지털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다고 하는데 이건 정확하게는 무인기 자체를 분석해 봐야만 민간용인지 군사용인지 그리고 누가 만들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고요. 조사를 하고 난 다음에 발표하는 걸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2m 정도라고 하는 것 가지고 바로 짐작가는 바는 없어요?

    ◆ 배재성> 네, 2m짜리 항공기는 워낙 많기 때문에 쉽게 얘기할 수는 없고 지금 사진 같은 것도 공개가 되지 않아서 그런 부분들은 저희들이 판단할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이게 지나다니던 등산객이 발견해서 신고했다고 하는데 레이더에 전혀 잡히지 않았다, 이런 거 아니겠습니까?

    ◆ 배재성> 그렇습니다. 이게 2m 정도라고 얘기하니까 일반 실기가 아니다 보니까 작아서 레이더로는 잡히지 않을 거고요. 그리고 육안으로 발견을 해야 되는데 이게 아마 비행할 때 수백m. 200m, 300m, 500m 날 거라고 예상되는데 그러면 지상에서도 이렇게 잘 보이지 않을 겁니다.

    ◇ 정관용> 너무 조그맣고 그러니까.

    ◆ 배재성> 네.

    ◇ 정관용> 지금 현재까지 보도된 바로는 아주 정밀한 촬영이 된 게 아니고 그냥 날아다니면서 쭉 찍은 것 같고 해서 아주 흐릿하게 나왔다고는 알려져 있습니다. 그나저나 무인항공기 요즘 굉장히 많아요?

    ◆ 배재성> 일단 무인항공기라는 것은 정의만 보면 사람이 타지 않고요. 원격이나 자동조정을 해서 나는 모든 항공기를 총칭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RC 비행기, RC헬기, 요즘 TV에서 많이 나오는 헬리캠 이런 것들이 다 무인항공기에 속하는데. 이것들을 취미로 하시는 분들도 있고 저희처럼 학교에서 연구용으로 하시는 분도 있고 또 군사용으로 정찰이나 공격용으로도 만드는 경우도 있고 해서 갈수록 유인항공기 시장들을 무인항공기가 많이 잠식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 정관용> 그냥 단순 취미로 하는 분들의 경우는 우리가 가끔 TV화면이나 아니면 한강변 이런 데서 보게 됩니다만 손에 조종기 달고서 그냥 날려보시는 그런 분들인 거죠?

    ◆ 배재성> 네. 저도 사실 무인기 관련 연구를 하면서 취미로 RC 비행기를 날리는데요. 보통은 육안으로 보면서 비행을 많이 하고 최근에는 헬리캠 같은 그런 멀티콥터들이 많이 나오면서 간혹 가다가 고도를 높게 올린다든가 아니면 시계가 안 되는 지역까지 날리시는 분들이 사실 좀 있습니다.

    ◇ 정관용> RC 비행기라고 하셨는데 그게 뭐예요?

    ◆ 배재성> 그게 무선조종비행기. 아까 말씀하신 대로 무선으로 조종하는 비행기를 말합니다.

    ◇ 정관용> 멀티콥터는 또 뭡니까?

    ◆ 배재성> 헬기는 보면 로터가 큰 게 하나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멀티콥터는 네 개, 여섯 개, 여덟 개 식으로 해서 헬리캠 같은 그런 것을 말합니다.

    ◇ 정관용> 헬리캠이라는 것은 헬리콥터에다 카메라 달아서?

    ◆ 배재성> 그것도 있고 그리고 멀티콥터에도 카메라를 달아서 TV에서 많이 나오는 그런 것들을 말합니다.

    ◇ 정관용> 그런 무선조종비행기나 멀티콥터 이런 거는 시중에서 누구나 돈 주고 금방 살 수 있는 거예요?

    ◆ 배재성> 네, 사실 맞습니다. 워낙 싸게 많이 나와서 쉽게 사고 물론 많이 비쌀 수도 있지만 일반인들이 할 수 있을 정도로 싸게도 많이 나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이게 어디에서 어디까지는 비행하면 안 된다든지 그런 규정 같은 게 없습니까?

    ◆ 배재성> 사실 법적으로는 무인항공기가 초경량 비행장치에 속해 있는데요. 그게 150kg 이하의 무인비행기를 말합니다. 무인비행기나 회전익비행기를 말하는데. 그런데 거기에 예외 조항이 하나 있는데요. 이런 초경량 비행기는 사실은 법적으로 신고도 해야 하고 관리도 해야 하고 비행계획도 승인을 받아야 되고 조종사도 증명제도가 따로 있는데 예외가 되는 경우가 12kg 이하 그리고 배기량이 50cc가 안 되는 비행기 같은 경우는 괜찮습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RC를 날리는 사람들 중에 이런 비행기를 많이 가지고 있고요. 그런 부분들에서는 규제가 사실은 지금 없는 상황입니다.

    ◇ 정관용> 12kg 미만은 전혀 규제가 없다?

    ◆ 배재성> 일단 신고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등록을 안 해도 됩니다.

    ◇ 정관용> 그러면 청와대 상공에 그냥 띄워도 돼요?

    ◆ 배재성> 그건 안 됩니다. 왜냐하면 비행할 수 있는 구역이 있습니다. 청와대 쪽은 원래 비행금지구역입니다. 이번에도 넘어갔다는 얘기는 비행금지구역을 비행했기 때문에 지금 큰 문제가 되는 겁니다.

    ◇ 정관용> 비행금지구역이지만 12kg 미만이고 조그매서 200m, 300m 올라가면 보이지도 않고 레이더에도 안 잡히고. 어떻게 합니까? 이거.

    ◆ 배재성> 그래서 이게 군사적으로는 아마 군에서도 지금 많이 고민을 하실 것 같은데요. 이게 진짜 레이더에 잡히지 않기 때문에 육안밖에 할 수 있는 방법이 없고 아니면 또 다른 방법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지금 발견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군사적으로나 테러의 목적이나 이러면 제가 봤을 때도 상당히 심각한 문제일 수 있습니다.

    ◇ 정관용> 12kg 미만이고 50cc 미만의 초경량 비행장치에다가도 폭탄을 매달 수 있습니까?

    ◆ 배재성> 가능할 겁니다.

    ◇ 정관용> 가능해요?

    ◆ 배재성> 네. 12kg 정도 되면, 저희가 페이로드 하중을 10kg 정도는 달 수 있거든요. 그래서 그 정도 급이면 마음만 먹으면 사실은 가능한 겁니다.

    ◇ 정관용> 큰일이네요?

    ◆ 배재성> 네. 이게 군사적으로 보면 사실 위험성이 있는 그런 부분이라서 참 정부나 군에서도 제재할 수 있는 방법이 그렇게 지금은 많이 보이지가 않아서요.

    ◇ 정관용> 아니, 지금 청와대, 군사적 얘기를 했습니다마는 그게 아니라 다른 목적으로 누구 개인집이나 개인 빌딩에다 이런 걸 알려서 폭탄 매달아서 그럴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 논리적으로는.

    ◆ 배재성>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얼마든지.

    ◆ 배재성> 예전에 영화에서도 한번 봤던 것 같은데요. 충분히 그거는 그 집을 카메라 들고 들어가서 볼 수 있는 그런. 사실 군사적으로도 그런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고요.

    ◇ 정관용> 전문가로서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거? 대책이 있나요?

    ◆ 배재성> 일단 이걸 전부 다 규제하는 것도, 일반 RC나 취미로 하는 분들이 되게 많이 있거든요. 이런 부분들이 걸리는데. 사실은 보면 이런 RC 하시는 분들이 비행할 수 있는 공간이 서울이나 경기 근방에 잘 없습니다. 그러니까 공식적으로 비행할 수 있는 비행구역을 만들어주면 비행기 날리는 동호회 분들이 자체적으로 규칙을 만들 겁니다, 아마. 그러면 자체적으로 이런 위험한 행동을 안 하게 교육도 하고, 그렇게 하시는 분들은 못하게 하고.

    ◇ 정관용> 그건 취미로 하시는 분들이고. 먼저 악의를 갖고 이런 거 접근하시는 분들을 막을 방법은 지금 없네요?

    ◆ 배재성> 사실은 그게 가장 문제입니다. 군사적으로 그런 테러목적으로 한다고 그러면 지금 사실은 그게 막는 게 쉽지가 않습니다. 왜냐하면 비행기 자체를 만드는 것도 부품 같은 것들은 국내에서도 그렇고 외국에서도 그렇고 인터넷에서 살 수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그런 문제들이 지금 가장 심각한 문제가 되겠습니다.

    ◇ 정관용> 당국이 고민 좀 많이 해 봐야 되겠어요.

    ◆ 배재성> 많이 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배 교수님께서도 뾰족한 수를 못 내시는데. 이게 참 좋은 용도로 쓰이면 농약 뿌리는 데도 쓰고 등등 활용되는 게 많지만 분명히 우려되는 바가 있다?

    ◆ 배재성> 네, 맞습니다.

    ◇ 정관용> 일단 고민만 시작해 보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배재성> 감사합니다.

    ◇ 정관용> 한국항공대학교의 배재성 교수였습니다.


    ▶ CBS 시사자키 홈페이지 바로가기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