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집권 사회당(PS)이 지방선거에서 야당에 크게 져 프랑수아 올랑드 정부가 큰 정치적 타격을 받게 됐다.
30일(현지시간) 프랑스 지방선거 결선투표 직후 공개된 여론조사기관 BVA의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당인 사회당(PS)은 중도 우파 야당인 대중운동연합(UMP)에 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당은 42%를 얻어 49%를 득표한 대중운동연합에 제1당 자리를 내줄 것으로 예상됐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도 9%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선거는 올랑드 대통령이 2012년 집권하고 나서 2년 만에 치러지는 첫 전국 단위 선거란 점에서 올랑드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의 성격을 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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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사회당의 패배 이후 올랑드 대통령은 개각과 감세 등 각종 카드를 꺼내 국면전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 집권당 패배 원인은 경제 불황 = 사회당이 나쁜 결과를 얻은 가장 큰 원인은 무엇보다 경제 불황에서 찾을 수 있다.
프랑스는 경기 침체와 기록적인 실업률, 범죄 증가 등으로 국민의 불만이 높다.
작년 4분기 실업률은 두자릿수인 10.2%를 기록했다. 특히 25세 이하 청년 실업률은 25%를 넘고 있다.
프랑스 실업자 수는 작년 12월 이후 지난달까지 석 달 연속 사상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작년 12월 330만 명, 올해 1월에는 331만 명, 2월에는 334만7천700명으로 증가일로다.
사회 각층을 대상으로 한 증세와 경직된 노동법 적용, 공공부채 증가 등으로 작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3%에 그쳤다.
경기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2012년 5월 취임 당시 60%가 넘던 올랑드 대통령의 지지도는 현재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낮은 20% 안팎까지 떨어졌다.
사회당 지지자들이 등을 돌리면서 이날 투표율은 61.5%에 그쳐 역대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 올랑드, 개각 등으로 반전 노릴 듯 = 이번 지방선거에서 사회당이 패배하면서 올랑드 대통령의 향후 국정 운영 방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이미 지난 23일 지방선거 1차 투표 직후 민심 이반이 확인되자 개각을 시사한 바 있다.
장 마르크 에로 현 총리를 경질하고 인기 정치인인 마뉘엘 발스 내무장관을 총리에 앉힐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정치권은 점치고 있다.
또 올랑드 대통령의 첫 동거녀인 세골렌 루아얄 전 사회당 대표도 장관직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올랑드 대통령이 올해부터 적극적으로 추진한 친기업정책의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사회당 의원은 올랑드 대통령의 친기업정책으로 기존 사회당 지지기반이 흔들렸다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올랑드 정부는 1차 투표 결과가 나빴지만, 기업의 사회보장부담금 감면 정책 등을 그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올해 초 올랑드 대통령은 기업들이 직원을 고용할 때 내는 사회복지비용인 사회보장부담금을 2017년까지 300억 유로(약 43조5천억원) 줄이는 내용의 '책임 협약'을 발표했다. 또 2015∼2017년 3년간 500억 유로의 공공 부문 지출도 감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