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북한이 관영매체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선언’을 비난한 데 대해 “우리 국가 원수의 외교활동에 대해 시정잡배도 입에 담길 꺼려할 표현을 사용하는 비상식적인 행태를 거듭해서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부는 1일 북한의 드레스덴 연설 비난 관련 입장을 통해 “북한은 자신들의 소위 ‘최고 존엄’에 대한 비방중상 중단을 주장하면서 우리 국가원수를 저열하게 비방함으로서 북한이 얼마나 이율배반적이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이어 “이러한 행태는 남북관계 개선을 언급한 북한의 ‘중대제안’이 빈껍데기는 아니었는지 의심이 된다”며 “북한은 심사숙고해서 신중히 언행을 해야 할 것이며, 우리는 이를 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또 “북한이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우리의 성의있는 제안을 왜곡하고 폄훼하는가 하면 핵실험을 운운하고 해상에서 노골적으로 무력도발을 감행하고 있다”며 “이러한 방식으로는 어떤 것도 얻을 수 없고 국제적 고립만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아울러 “북한은 세계 각국에서 진정한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드레스덴 통일구상의 의미를 잘 새겨서 건설적으로 호응해 오기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일 박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대통령이 제안한 ‘드레스덴’ 선언을 비난했다.
노동신문은 '입부리를 놀리려면 제 코부터 씻으라'는 제목의 글에서 최근 박 대통령의 독일 방문과 관련해 "박근혜는 체면도 없이 독일통일에 대해 '배울 것'이 많다느니, '모범'을 따르고 싶다느니 하며 아양을 떨었는가 하면 '연설'이랍시고 뭐니 하면서 희떱게(거만하게) 놀아댔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또 박 대통령의 통일 구상을 "우리의 사상과 제도를 해치기 위한 반민족적인 '체제통일'"이라고 비난했고 박 대통령이 남북 공동번영과 동질성 회복을 강조한 데 대해서도 "허위와 기만의 극치"라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의 내용에는 "괴벽한 노처녀", "우물안의 개구리", "오물처럼 쏟아낸 망발" 등 박 대통령을 겨냥해 입에 담기조차 어려운 막말이 적지 않게 들어 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31일 '남조선 집권자의 저급한 외교'라는 글에서 박 대통령의 드레스덴 연설에 대해 "잡동사니들을 이것저것 긁어모아 '통일 제안'이랍시고 내들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