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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안타깝고 참담한 세월호 침몰 사고

    [4월 17일 하근찬의 아침뉴스] 실종자 모두 제발, 무사히 살아 돌아오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4월="" 17일="" 목요일="" 아침뉴스="" 하근찬입니다="">

    진도 해상 여객선 침몰 사고로 아직 290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가족들의 애끓는 마음이야 오죽하겠습니까만,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마음도 정말 안타깝고 참담하고, 속이 타들어 갑니다.

    기적이 일어나기만을 바랍니다. 그래서 290명 모두가 무사히 사랑하는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아침종합 뉴스는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를 중심으로 특보형태로 이어가겠습니다.

    <사고와 관련한="" 주요="" 뉴습니다="">

    ▶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여객선 탑승자는 475명으로 지금까지 6명이 숨지고 290명이 실종됐으며 179명이 구조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 침몰한 여객선 선체 수색작업이 이른 새벽까지 진행됐지만 실종자는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 '움직이지 말고, 그대로 있으라'는 안내방송이 결국 화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초동대응에 문제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 여객선 세월호 인양이 이르면 내일부터 시작될 전망입니다.

    ▶ 오전부터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이면서 수색과 구조작업에 차질이 우려됩니다.

    16일 오후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선수쪽 선저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 모두 침몰한 가운데 구조대원들이 야간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윤성호 기자/자료사진)

     

    <구조소식, 전해지지="" 않아="">

    진도 여객선 침몰 현장에서는 밤샘 수색작업이 진행됐지만 기다리던 290명의 실종자 구조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사망자 시신 2구를 추가로 발견해 사망자가 6명으로 늘었습니다.

    자세한 사고소식을 현장에 나가있는 광주CBS 권신오 기자를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 수색작업에 성과는 있었습니까?

    = 해경은 밤새 조명탄을 밝히며 수색작업을 계속했지만 기다리던 반가운 소식은 없었습니다.

    오늘 새벽 0시쯤 잠수에 필요한 특수장비가 탑재된 독도함과 청해진함 등 3척의 해군함정이 사고해역에 도착해 본격적인 수중구조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흐린 시야와 강한 조류 탓에 수색에 난항을 겪었습니다.

    해경은 날이 밝는 대로 침몰된 선체에 강제로 공기를 주입하는 '에어호스' 작업을 해서 생존자들이 숨을 쉴 수 있도록 하는 조치부터 취할 예정입니다

    동시에 밀물과 썰물이 교차해 조류가 한 시간 정도 약해지는 조금 전 7시 30분쯤부터 선체 진입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오전부터 사고 해역에 강한 비바람이 시작될 것으로 보여 구조작업에 또 한가지 어려움을 더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16일 오후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된 가운데 실종자 가족드이 팽목항에서 구조 소식 만을 기다리며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윤성호 기자/자료사진)

     

    ▶ 승선인원과 실종자 등의 숫자가 최종적으로 확정이 됐죠?

    = 그렇습니다. 오늘 새벽 1시 반쯤에야 겨우 세월호 탑승인원 등이 확인됐습니다.

    승선인원은 배표를 끊지 않고 탑승한 화물차 기사 등을 포함해 475명으로 확인됐구요,

    이 가운데 어제 밤 구조작업 중에 단원고 여자교사 1명 등 2구의 시신을 추가로 인양함으로써 사망자는 6명으로 늘었습니다.

    구조자는 179명으로 집계됐고, 따라서 실종자는 290명입니다.

    사고대책본부의 어려움도 없진 않겠지만, 선진국다운 사고수습이 아닌 것이 분명합니다.

    ▶ 단원고등학교 학생 부모 등 실종자 가족들의 마음을 생각하면 안타깝기 그지없는데, 가족들은 지금 어떤 상황인가요?

    = 세월호가 침몰한 지 20시간이 지나면서 실종자 가족들의 초조함도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사고해역과 10여㎞ 떨어진 진도군 팽목항에 모인 실종자 가족은 가용인력을 총동원해 생존자를 구조하라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강력하게 요구했습니다.

    특히 일부 실종자 가족이 세월호 내부에 있는 생존자에게서 문자메시지 등이 왔다는 말이 돌면서 해경에 거센 항의가 이어졌습니다.

    대책본부가 꾸려진 진도 실내체육관을 찾은 정홍원 국무총리가 오락가락한 정부발표와 더딘 구조작업에 항의하는 실종자 가족에게 봉변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목포 한국 병원에 안치돼 있던 사망자 시신 3구가 경기도 안산으로 이송됐구요.

    진도 체육관등에서 안정을 취하던 학생 상당수도 밤사이 경기 고대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전남 진도에서 여객선 침몰 사고가 발생한 16일 진도군 실내체육관에서 실종자 가족들이 구조상황을 듣다 오열하고 있다. (윤성호 기자/자료사진)

     

    <애끓는 진도체육관="" 학부모들="">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안산 단원고 학부모들은 밤사이 전해진 추가 사망자 발견 소식에 망연자실하고 있습니다.

    현장에 김지수 기자가 나가있습니다.

    ▶ 현재 가장 애가 타는 사람들은 바로 실종 학생 학부모들 일텐데요. 학부모들이 모여 있는 진도 실내체육관 상황은 어떻습니까?

    = 예. 현재까지도 침통 그 자체입니다.

    어젯밤 자정쯤 해양경찰 경비정이 시신 2구를 추가로 인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여기저기서 분노와 오열이 터져 나왔습니다.

    해경은 아이들이 생존해있을 가능성을 전제로 잠수부를 투입해 수색을 펼치겠다고 말했습니다.

    학부모들입니다. "몇 명 살아 있는지 좀 알아봐".

    진도실내체육관에서는 약 500명의 학부모와 친지들이 밤을 지샜는데요.

    모두 오늘 본격적으로 시작될 구조작업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있고, 일부 학부모들은 아이들 구조 현장을 직접 보겠다며 조금 전 팽목항으로 떠났습니다.

     

    ▶ 침몰된 '세월호' 선체 안에 학생들이 갇혀있지만 아직 살아있다는 미확인 문자들이 돌기도 했지요?

    예. 그렇습니다.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카카오톡 등에 퍼지면서 가족들도 크게 술렁였습니다.

    어젯밤 10시 50분 쯤에 실종가족 A 씨가 "조금 전에 카카오톡 단체방으로 아이들이 살아있다는 메시지가 왔다"고 밝혀 체육관에는 순간 환호성이 울렸습니다.

    "와…와…".

    하지만 해당 내용은 현재까지 사실무근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30분쯤 뒤에는 또 다른 실종자 가족이 배 안에 아이들이 살아있다는 문자메시지 화면을 지인으로부터 받아 공개했지만 이 역시 여러 명을 걸쳐 전해 받은 소식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생존 가능성' 메시지가 체육관에 퍼지면서 학부모들은 해경 측에 현장에 당장 잠수부를 투입하라고 실랑이를 벌였습니다.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야!"

    학부모들은 작은 소식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뜬눈으로 밤을 새웠습니다.

    ▶ 밤 사이에도 수색작업이 있었나요? 오늘 수색작업은 어떻게 이뤄지는지요.

    = 실종자들이 살아있을 수 있다는 전제로 해경 측은 오늘 새벽 0시 30분 현장에 잠수부를 투입했습니다.

    하지만 시야가 흐리고 조류가 강해 1시간 만에 철수했습니다.

    해경 관계자는 오늘 아침 잠수부를 다시 투입해 수색을 재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내일 다시 들어가겠습니다".

    16일 오후 수학여행 도중 여객선이 침몰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안산 단원고등학교 체육관에서 학부모들이 관련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속 타는="" 안산="" 단원고="" 학부모들="" 표정="">

    차가운 바닷속에 갇힌 아이들의 소식을 기다리는 부모님들의 마음은 말 그대로 타들어 갈텐데요.

    학부모들은 해경의 구조 소식에 촉각을 곤두새우며 학교에서 뜬눈으로 밤을 샜습니다.

    현장 연결합니다. 조혜령 기자!

    ▶ 사망자가 추가로 발견되면서 학부모들이 밤새 마음을 졸였을 것 같은데요, 현재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 학부모들과 학생들 몇몇이 밤새 뜬눈으로 학교 4층 강당에서 구조 소식을 기다렸는데요.

    학부모들은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도 혹시 내 아이의 생사를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TV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습니다.

    밤새 이어졌던 선실 내부 구조 작업이 별다른 성과 없이 마무리되자 발을 구르면서도 내 아이만은 무사히 살아있기를 두손 모아 빌고 또 빌었습니다.

    ▶ 어제 실종자 착오로 학부모들이 학교 측에 항의하는 소동도 벌어졌지 않습니까. 학교 측은 어떻게 상황에 대응하고 있습니까?

    = 네, 학생 전원이 무사히 구조됐다는 문자를 받은 학부모들은 불과 몇 시간 만에 구조 사실이 번복되자 크게 분노했습니다.

    또 학교 측이 안개가 심하게 끼었던 상황에서 무리하게 출항을 결정했다고 주장하면서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는데요,

    사고 직후 학교에 사고대책 상황실을 꾸린 안산 단원고등학교측은 비통한 분위기 속에서 밤새 전해지는 구조 소식에 귀를 기울이며 해경 측에 구조자 명단을 다시 확인하는 등 이른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 구조된 학생 대부분이 사고 현장을 떠나 안산병원으로 이동했다는데요. 현재 치료를 받고 있습니까?

    = 구조된 학생 78명 가운데 62명이 사고 현장을 떠나 현재 안산 고대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잠시 전인 오전 6시 쯤엔 숨진 정차웅, 임경빈, 권오천 학생의 시신이 이곳 고대병원에 이송됐는데요, 합동 분향소도 이 병원에 차려질 예정입니다.

    한편 어젯밤 병원에 도착한 구조 학생들은 기본적인 건강 검진과 치료를 받았는데요, 병원 측은 구조된 학생들 대부분 경미한 부상이지만 사고 충격이 큰 만큼 정밀 검사와 함께 심리 치료를 병행할 방침입니다.

    ▶ 아이의 생사를 직접 확인하려는 학부모들이 어제 진도로 출발했는데 오늘도 진도로 가는 분들이 있습니까?

    = 바다에 남겨진 아이의 생사를 앉아서만 기다릴 수 없는 부모들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학교 측이 제공하는 전세버스를 타고 진도로 향할 예정인데요,

    오전 7시 버스가 출발했지만 마음이 조급한 학부모들은 그보다 앞서 따로 차를 빌려 진도로 향했습니다.

    아직까지 많은 수의 학생들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만큼 진도로 향하는 부모들의 길고 고통스러운 여행길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16일 오후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선수쪽 선저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 모두 침몰한 가운데 구조대원들이 야간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윤성호 기자/자료사진)

     

    <구조작업 난항="">

    ▶ 밤사이 해면과 수중 수색 작업이 계속됐지만 강한 물살과 탁한 시정으로 수중 탐색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이대희 기잡니다.

    = 사고 발생 만 하루가 다 돼 가고 있는 시점이지만 안타깝게도 생존자가 발견됐다는 소식은 여전히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해군과 해경은 어제 저녁 6시부터 50여 분간 선체를 수색했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습니다.

    이후 오늘 새벽 0시 30분부터 물의 흐름이 멈춘 정조 시간에 맞춰 잠수부를 투입했습니다.

    하지만 시야가 흐리고, 조류가 강해 수색 작업에 난항을 겪으면서 1시간 만에 철수해야 했습니다.

    밤사이 여성 시신 2구를 추가로 수습한 해경은 실종자 대부분이 선체 안에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날이 밝으면서 중단됐던 수중 수색 작업도 다시 시작됐습니다.

    해경은 정조 시각인 조금 전 7시 10분부터 본격적으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오늘 새벽에는 중앙 산소공급장치 등이 구비된 구조함인 청해진함과 평택함이 현장에 투입됐습니다.

    하지만 사고 해역 인근의 물속 상황이 만만치 않습니다.

    사고 해역의 조류는 시속 8㎞에 시정도 20㎞에 불과합니다.

    시속 5~6㎞와 시정 50㎞였던 지난 2010년 천안함 구조 작업 때에 비해 더 열악한 환경입니다.

    여기에 사고 해역에 강풍을 동반한 비가 예보돼 구조작업에도 난항이 예상됩니다.

    하지만 해군 해난구조대 SSU와 특수전 전단 UDT/SEAL 등 구조대 300여 명은 살아있는 생명을 한명이라도 구조하기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16일 오후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선수쪽 선저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 모두 침몰한 가운데 구조대원들이 야간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윤성호 기자/자료사진)

     

    <세월호 인양="" 내일="" 밤부터="" 시작="">

    ▶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의 인양작업이 이르면 내일 밤부터 실시될 전망입니다.

    여기에는 4년 전 천안함을 인양했던 해상 크레인이 투입됩니다.

    김학일 기자의 보돕니다.

    = 진도 앞 바다에 침몰한 세월호 인양 작업이 이르면 내일 밤부터 시작됩니다.

    세월호 인양에는 모두 세 대의 해상 크레인이 투입됩니다.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해양환경관리공단의 크레인입니다.

    세 대의 크레인이 내일 밤 8시 이후 차례로 진도 해역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이 중 대우조선해양의 해상 크레인은 4년 전 천안함을 꺼낼 때 썼던 바로 그 크레인입니다.

    세월호는 국내 여객선 중 최대 규모인 6825t, 천안함의 10배 무게입니다.

    세월호 안에 찬 물의 무게까지 합하면 10,000t이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여기에다 침몰 해역의 수심이 37m로 깊은데다 유속도 빠릅니다.

    이에 따라 세월호 인양작업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입니다.

    세월호에 먼저 구멍을 뚫어 위치를 바로 잡고 체인을 세 대의 크레인에 연결해 들어 올린 뒤 배수펌프로 물을 빼는 작업을 거치게 됩니다.

    천안함을 인양하는데 17일이 걸렸던 만큼, 10배가 넘는 세월호는 한 두 달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세월호 인양이 필수적인 만큼 조속한 인양 방법을 강구해야할 것 같습니다.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표. (임금진 PD)

     

    <오락가락 인원,="" 가족들은="" 애간장="">

    ▶ 여객선 세월호의 승선인원과 구조인원을 두고 당국의 발표가 오락가락 변해 혼란을 부추기고 실종자 가족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용문 기잡니다.

    = 가장 큰 혼선을 빚은 것은 세월호의 탑승인원입니다.

    어제 오전 침몰 사고발생 직후 발표된 승선인원은 477명.

    승객 447명과 선장 등 승무원 26명, 승무보조원 3명과 행사진행요원 1명 등입니다.

    그런데 잠시 후 이 숫자가 471명으로 줄었다는 발표가 나오더니 오후 4시에는 457명으로 다시 줄었습니다.

    오후 6시에는 462명이 탑승한 것으로 늘었다가 밤 8시에는 475명으로 또 증가했습니다.

    승선인원이 이렇게 오락가락한 것은 표를 사고 실제로는 배에 타지 않은 사람과 화물차 기사들이 표 없이 탑승하는 관행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다섯 번이나 뒤바뀐 승선인원 만큼 구조자 숫자도 오락가락하긴 마찬가집니다.

    오전 11시쯤에는 경기도 교육청이 학생들은 전원 구조됐다는 소식을 학부모에게 알리기도 했지만 해프닝이었습니다.

    가족들은 오열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오후 2시쯤 안전행정부는 386명이 구조됐다고 서둘러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오후 4시반 쯤에는 해경이 구조인원을 164명으로 정정했습니다.

    "착오가 있었다".

    해양경찰과 해군에 민간인 선박까지 가세해 구조작업에 나서면서 구출된 사람의 숫자가 중복 집계됐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오락가락하는 승선인원과 구조인원에 실종자 가족들은 애만 태우고 있습니다.

    16일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가운데 팽목항에 마련된 상황본부로 경찰병력이 배치되고 있다. (윤성호 기자/자료사진)

     

    <세월호 사고원인="" 조사="" 착수="">

    ▶ 해경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어제 세월호 선장과 기관장 등 승무원들을 상대로 밤샘조사를 벌이는 등 사고원인에 대해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광주CBS 이승훈 기자의 보돕니다.

    =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은 어제 오후 기관장 박모 씨 등 세월호 승무원 8명을 목포해경으로 불러 여객선 침몰에 대한 본격적인 사고원인 조사에 나섰습니다.

    또 실종 승객 수색작업 지원을 위해 사고해역에 있던 선장 이모 씨도 자정이 가까운 시각에 불러 새벽까지 조사를 벌였습니다.
     
    해경은 항로 궤적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해상교통관제센터를 확인한 결과 여객선이 사고 30분전 운항속도 19노트에서 사고발생 시각으로 알려진 어제 오전 8시 52분쯤 8노트로 급속히 감소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해경은 이 씨 등을 상대로 안전 규정과 항로 준수 여부, 비상상황에 대비한 규정 준수 여부 등을 집중 조사했습니다.

    해경은 항로 준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세월호의 항적도를 분석하는 한편 운항 과정에서 항로 결정에 선장의 지시가 있었는지 조사했습니다.

    세월호가 신고 1시간여전 통신이 두절되는 등 이상 징후를 보인 부분에 대해서도 추궁했습니다.

    특히 승객들이 '쾅'하는 소리를 들었다는 진술을 토대로 암초나 다른 선박과의 충돌 여부에 대해서도 다각도로 조사를 벌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해경과 해양수산부, 한국선급협회와 해양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합동조사반은 오늘 오후 사고원인 조사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합동조사반은 사고 해역에서 선박을 육안으로 관측하는 등 사고 원인을 분석할 방침입니다.

    정홍원 국무총리. (윤성호 기자/자료사진)

     

    <중앙 안전대책본부="" 대책회의="">

    ▶ 정부는 오늘 오전 차관급 회의를 열어 구조 상황과 피해 보상 방침에 대해 논의합니다.

    한편 정홍원 국무총리는 사고대책본부를 방문했다가 탑승자 가족들로부터 물세례를 받기도 했습니다.

    중앙 안전대책본부에 나가있는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서울 정부청사에 차려진 이곳 중앙 안전대책본부도 추가 구조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소식에 침통한 분위기입니다.

    어제 구조자 수치가 오락가락하면서 혼란을 키웠던 탓에 오늘 아침까지는 따로 브리핑을 하지 않고 해경의 밤샘 구조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데요.

    기다리던 구조 소식은 들리지 않고 표를 끊지 않고 탄 사람들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탑승자 수만 조금 늘었습니다.

    정리해보면 배에 탑승한 사람은 475명. 이 가운데 구조된 생존자는 179명입니다.

    사망자는 총 6명으로 승무원 22살 박지영 씨, 안산 단원고 2학년 정차웅, 권오천, 임경빈 군, 교사 25살 최혜정 씨, 그리고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여성입니다.

    실종자 수는 모두 290명으로 생사 확인이 불분명한 상황입니다.

    상당수 정부 관료들은 직접 현장으로 내려간 상태인데요.

    하지만 정부 측에 대한 실종자 가족들 반응은 싸늘하기만 합니다.

    오늘 새벽에는 정홍원 국무총리가 사고대책본부가 꾸려진 진도 실내체육관을 방문했다 탑승자 가족으로부터 물세례를 받는 등 봉변을 당했습니다.

    중국과 파키스탄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정 총리는 곧바로 진도 체육관을 찾아 가족들을 만났지만 우리 아이들을 살려내라며 거센 항의를 듣고 서둘러 자리를 빠져나갔으며 급기야 흥분한 가족들이 생수병과 신발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정부는 오전 8시부터 관계부처 차관 회의를 거친 뒤 9시 안전행정부 장관이 공식 브리핑을 통해 구조 상황과 유가족에 대한 피해 보상 방침을 밝힐 예정입니다.

    침몰한 여객선에서 구조되는 승객들. (전라남도 도청 제공)

     

    <왜 탈출="" 못했나="">

    ▶ "움직이지 말고, 그대로 있어라". 사고 발생 직후 세월호에선 이 같은 안내방송만 되풀이되고 있었는데요.

    승객들의 탈출을 막은 건 아니었는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최인수 기자입니다.

    = 구조된 승객 대부분은 갑판이나 바다 위에서 구해졌습니다.

    이 때문에 "움직이지 말고 기다리라"고 한 세월호의 선내 방송이 인명피해를 키운 건 아닌지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뒤늦게 "배 밖으로 뛰어내려라"는 안내방송이 나왔지만 탈출하기엔 이미 선체가 지나치게 기울었거나 상당히 가라앉아 탈출구를 찾기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사고 당시 정전 가능성도 탈출을 어렵게 한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어둡고 좁은 통로를 빠져나오거나 무거운 철문을 밀어 열기에 버거웠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한국해양대학교 남청도 교수입니다.

    "배의 동력이 끊기면서 모든 기기의 작동이 정지된 것이 대피를 어렵게 한 요인이 된 것 같다". {RELNEWS:right}

    또 배 안 쌓아뒀던 물건들이 쏟아지면서 탈출구를 막는 등 어려움이 있을 것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 여학생은 휴대전화 메시지로 다급했던 아버지가 배 밖으로 나오라하자 "지금 걸어갈 수 없다. 복도에 친구들이 다 있고 너무 기울어져 있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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