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km 앞 사고 해상에서 구조대들이 수색작업을 벌이는 가운데 뒤쪽으로 인양을 위한 크레인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연합뉴스)
침몰 여객선 세월호를 인양할 해상 크레인 3대가 18일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전날 하루에만 시신 16구를 인양한 해경 등은 동원 가능한 선박과 헬기를 모두 투입해 사흘째 수색에 나섰다.
현재까지 전체 승선원 475명 가운데 25명이 숨지고 271명은 실종, 179명은 구조된 것으로 집계됐다.
◇ 해상 크레인 4대 도착…인양계획 수립 착수
해상 크레인이 현장에 속속 도착하면서 해경 등은 인양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옥포3600호(3천200t), 설악호(2천t) 등 2대는 현장과 4~5㎞ 떨어진 진도 관매도 인근에서 대기 중이며 살코 1천200호(1천200t)는 목포에서 현장으로 접근하고 있다.
삼성2호(3천350t)도 이날 오후 1시께 현장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인양 작업이 생존자의 안전을 위협할 수도 있는 상황을 고려해 실종자 가족 동의 없이 세월호를 인양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인양 과정에서 선체가 크게 흔들릴 수 있고, 이 경우 선체 내부에 공기가 찬 공간 이른바 에어포켓으로 해수가 밀려들어 생존자들이 위험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국은 기상 상황·지형 파악, 크레인 정비·점검을 하고 있으면 크레인 투입 시기가 확정되면 선체에 체인을 연결하는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잠수부를 통한 선체 내부 진입이 계속 어려울 경우 크레인 3대로 선체를 살짝 들어 올려 진입 공간을 마련한 뒤 수색과 '에어 호스'(선체에 공기 주입) 작업을 돕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 수중·수상 작업 병행…선내 진입은 언제쯤
현장은 가랑비가 내리는 가운데 초속 3~5m의 바람이 불고 있다. 파고는 1m 안팎이다.
안개가 짙고 너울이 심해 세월호에 접근해야 하는 소형선박이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비함정 108척, 민간어선과 관공선 61척, 크레인 4대(도착 예정 크레인 포함), 잠수요원 등 구조대원 535명이 투입됐다고 해경은 밝혔다.
잠수요원들은 정조시간대를 중심으로 선체 진입을 지속적으로 시도할 방침이다.
선체에 있을지 모를 생존자를 위해 공기 압축기(에어 콤프레셔)를 이용, 선박에 공기(산소)를 주입하는 시도도 병행된다.
선체에 진입해 현장 상황을 촬영할 수 있는 무인로봇은 이날 0시 30분부터 사고 선박 주변 보트에 대기 중이지만 물살이 거세지면서 투입되지 못했다.
◇ 뱃머리만 간신히 물 위에…완전 침몰 임박
17일 하루에만 시신 16구가 발견되면서 시신 유실 우려도 나오고 있다.
사망자는 선체 내부 수색에 의해서가 아니라 구명조끼를 입은 상태로 바다 위로 떠올라 인양됐다.
조류가 바뀌면서 배 안에 있던 시신이 밖으로 흘러나오기 시작한 것으로 해경은 분석했다.
시신이 떠오르는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