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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대학가, 탄광 참사에 '점거하라' 분노 확산

중동/아프리카

    터키 대학가, 탄광 참사에 '점거하라' 분노 확산

    • 2014-05-19 10:17

     

    "이 대학은 점거됐습니다."

    터키 명문 이스탄불대학교 광업학부 건물에 거대한 현수막이 걸렸다. 터키 학생들은 이곳에서 3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끔찍한 광산 사고를 규탄하는 밤샘 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밤샘 농성은 명문인 이스탄불대 공대가 소마 광산을 운영하는 회사와 연관이 있다는 데 대한 작은 항의에서 시작됐다. 지난 16일 학생 1천여 명이 문을 걸어 잠그고 나서 완전한 점거로 이어졌다.

    학생들의 점거 시위는 대학 당국을 움직이게 했다. 학교 측이 학내 게시판을 통해 직원을 고용하곤 했던 소마의 광산 회사와 관계를 단절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하지만 학생들은 이것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오르쿤(21) 씨는 "대학은 광부들 죽음의 공범이다. 광산 회사는 사고가 나기 이주 전에 이곳에서 세미나를 했다. 책임 있는 사람들이 답을 내놓을 때까지 이곳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죽은 사람들은 기분 좋게 죽은 것'이라고 말한 광산학과 오르한 쿠랄 교수의 사임을 요구하고 있다.

    쿠랄 교수는 "지역 TV에 출연해 "일산화탄소는 산소보다 가벼워서 자살 방법으로 선호한다. 그것은 기분 좋은 죽음이다. 어떤 것도 느끼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인명 피해를 가져온 치명적인 가스에 대해 과학적인 설명을 하려고 했을 뿐'이라며 사과했다.

    단과대 건물은 점거에 동참하는 학생들만 작은 창문을 통해서만 출입할 수 있다.

    건물 안 복도는 "소마의 불길은 정의개발당(AKP·현 집권당)을 태울 것이다", "우리는 살인자들의 기술자가 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사람들의 기술자가 될 것이다"라는 반정부 구호와 그래피티로 덮여 있었다.

    몇 발짝 떨어진 곳에는 소마에서 숨진 301명의 명단이 벽에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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