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에 난립한 무장단체 가운데 비(非)이슬람 세력 기반의 막강 무장조직 '국민군'이 18일(현지시간) 리비아 의사당을 공격하고 의회의 권한 행사 중단을 선언했다.
국민군은 의원들과 정부 인사를 억류하면서 무력으로 중앙권력의 대체를 시도하려 했다는 점에서 사실상의 쿠데타를 감행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반군 단체의 성격도 지닌 국민군은 퇴역 장성 칼리파 하프타르가 만들고 이끄는 집단으로 카다피 축출 이후 전국에서 무장세력이 난립하는 상황에서 "이슬람 테러세력으로부터 리비아를 구하겠다"며 혼돈 정국 전면에 등장했다.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국민군은 지난 1980년대 후반 창설됐다. 차드 주재 리비아군 사령관이던 하프타르가 1987년 리비아-차드 전쟁의 포로 신분에서 풀려난 직후다.
당시 차드 내 병력을 인정하지 않던 카다피는 포로로 잡힌 하프타르의 존재 역시 부인했다. 1969년 카다피를 도와 국왕 아드리스 1세를 몰아냈던 하프타르는 이를 계기로 카다피에게 완전히 등을 돌려버렸다.